10억 대 농민 등친 ‘농촌지도직 공무원’

입력 2014.03.14 (06:51) 수정 2014.03.1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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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지도직 공무원이 오히려 농민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하우스 시설 보조금을 받아준다며 속여 농민 30여 명에게서 자부담금만 받아 가로챘습니다.

피해금액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콩 농사를 짓는 이 농민은 지난해 한 공무원에게서 귀가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사업비의 30%만 내면 나머지는 국고 보조금으로 시설하우스를 지어준다는 겁니다.

이 말을 믿은 농민은 자부담금 3천3백여만 원을 공무원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날이 지나도 약속했던 보조금은 소식조차 없었습니다.

<녹취> 피해 농민 : "내가 설치하면 다른 사람이 배 아파하니까 말하지 말라, 그런 소리를 해서 농민들을 다 속인 거야."

경찰에 구속된 제주도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 40살 허 모 씨는 이런 식으로 농민들의 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농민 34명에게 12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양정훈(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보조금 지원사업이 실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피해자가 사업자로 선정된 것처럼 공문서를 위조해 피해자에게 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허 씨는 인터넷 도박 등을 하다 진 빚 2천만 원을 갚기 위해 농민들을 속여 돈을 끌어 들이다가, 나중엔 도박을 하기위해 농민들 돈을 썼습니다.

경찰은 허 씨를 사기 혐의와 공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자금 사용처를 밝히는 데 주력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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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대 농민 등친 ‘농촌지도직 공무원’
    • 입력 2014-03-14 06:52:59
    • 수정2014-03-14 0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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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지도직 공무원이 오히려 농민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하우스 시설 보조금을 받아준다며 속여 농민 30여 명에게서 자부담금만 받아 가로챘습니다.

피해금액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콩 농사를 짓는 이 농민은 지난해 한 공무원에게서 귀가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사업비의 30%만 내면 나머지는 국고 보조금으로 시설하우스를 지어준다는 겁니다.

이 말을 믿은 농민은 자부담금 3천3백여만 원을 공무원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날이 지나도 약속했던 보조금은 소식조차 없었습니다.

<녹취> 피해 농민 : "내가 설치하면 다른 사람이 배 아파하니까 말하지 말라, 그런 소리를 해서 농민들을 다 속인 거야."

경찰에 구속된 제주도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 40살 허 모 씨는 이런 식으로 농민들의 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농민 34명에게 12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양정훈(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보조금 지원사업이 실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피해자가 사업자로 선정된 것처럼 공문서를 위조해 피해자에게 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허 씨는 인터넷 도박 등을 하다 진 빚 2천만 원을 갚기 위해 농민들을 속여 돈을 끌어 들이다가, 나중엔 도박을 하기위해 농민들 돈을 썼습니다.

경찰은 허 씨를 사기 혐의와 공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자금 사용처를 밝히는 데 주력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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