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조성민 있기에 ‘당황하지 않고, 끝’

입력 2014.03.14 (08:16) 수정 2014.03.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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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을 불문하고 큰 경기에는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해 줄 선수가 필요하다.

12일 막을 올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해결사'의 존재가 빛이 났다.

나란히 1차전에 승리한 서울 SK와 부산 KT는 정규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김선형과 조성민이 고비 때 한 방을 해준 반면, 고배를 마신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스는 잘 싸우고도 접전을 승리로 이끌 힘이 모자랐다.

SK와 KT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최근 인기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당황하지 않고, 끝'을 외쳤다.

먼저 12일 인천에서 열린 KT와 전자랜드의 경기. 전반 한때 16점이나 앞선 KT는 4쿼터에 급기야 역전을 허용했다.

전자랜드의 주장인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이 혼자 맹공을 퍼부으며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67-63으로 오히려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포웰은 아내가 미국에서 출산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가족보다 팀을 지키기로 하면서 동료 선수들의 승부욕을 더 불타오르게 한 선수다. 포웰은 4쿼터에 팀이 올린 11점을 모두 혼자 책임졌다.

하지만 KT에는 조성민이 있었다. 조성민은 67-63으로 벌어진 직후 공격에서 침착하게 추격하는 3점포를 터뜨렸다.

이 3점슛 전까지 야투 성공이 단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이 한 방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국 KT는 조성민의 한 방에 힘입어 69-6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오리온스 경기도 양상이 비슷했다.

SK가 전반까지 17점이나 앞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오리온스는 3쿼터에 펄펄 날아다닌 앤서니 리처드슨을 앞세워 야금야금 따라왔다.

결국 3쿼터 중반 허일영의 3점포로 56-54로 오리온스가 추격하면서 승부는 순식간에 접전으로 돌변했다.

이때 '구세주'로 나타난 것이 김선형이었다.

김선형 역시 당황하지 않고 3점포로 응수해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이어서는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 2개, 또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2점 등 혼자 연달아 11점을 몰아쳤다.

상승세가 꺾인 오리온스는 결국 이번 시즌 정규리그부터 SK 전 7전 전패의 수모를 뒤집어썼다.

SK와 KT에는 이렇게 정규리그 MVP급 선수가 버티고 있는 반면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는 그런 부분이 다소 아쉽다.

두 팀 모두 포웰과 리처드슨이 1차전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있어야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9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을 다친 전자랜드 정영삼은 몸 상태가 완전하다고 보기 어렵고 오리온스 김동욱은 13일 1차전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앞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도 남은 경기에서 '우리도 당황하지 않고'를 외치며 반격할 수 있을지 농구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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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형-조성민 있기에 ‘당황하지 않고, 끝’
    • 입력 2014-03-14 08:16:29
    • 수정2014-03-14 21:09:50
    연합뉴스
종목을 불문하고 큰 경기에는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해 줄 선수가 필요하다.

12일 막을 올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해결사'의 존재가 빛이 났다.

나란히 1차전에 승리한 서울 SK와 부산 KT는 정규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김선형과 조성민이 고비 때 한 방을 해준 반면, 고배를 마신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스는 잘 싸우고도 접전을 승리로 이끌 힘이 모자랐다.

SK와 KT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최근 인기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당황하지 않고, 끝'을 외쳤다.

먼저 12일 인천에서 열린 KT와 전자랜드의 경기. 전반 한때 16점이나 앞선 KT는 4쿼터에 급기야 역전을 허용했다.

전자랜드의 주장인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이 혼자 맹공을 퍼부으며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67-63으로 오히려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포웰은 아내가 미국에서 출산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가족보다 팀을 지키기로 하면서 동료 선수들의 승부욕을 더 불타오르게 한 선수다. 포웰은 4쿼터에 팀이 올린 11점을 모두 혼자 책임졌다.

하지만 KT에는 조성민이 있었다. 조성민은 67-63으로 벌어진 직후 공격에서 침착하게 추격하는 3점포를 터뜨렸다.

이 3점슛 전까지 야투 성공이 단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이 한 방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국 KT는 조성민의 한 방에 힘입어 69-6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오리온스 경기도 양상이 비슷했다.

SK가 전반까지 17점이나 앞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오리온스는 3쿼터에 펄펄 날아다닌 앤서니 리처드슨을 앞세워 야금야금 따라왔다.

결국 3쿼터 중반 허일영의 3점포로 56-54로 오리온스가 추격하면서 승부는 순식간에 접전으로 돌변했다.

이때 '구세주'로 나타난 것이 김선형이었다.

김선형 역시 당황하지 않고 3점포로 응수해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이어서는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 2개, 또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2점 등 혼자 연달아 11점을 몰아쳤다.

상승세가 꺾인 오리온스는 결국 이번 시즌 정규리그부터 SK 전 7전 전패의 수모를 뒤집어썼다.

SK와 KT에는 이렇게 정규리그 MVP급 선수가 버티고 있는 반면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는 그런 부분이 다소 아쉽다.

두 팀 모두 포웰과 리처드슨이 1차전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있어야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9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을 다친 전자랜드 정영삼은 몸 상태가 완전하다고 보기 어렵고 오리온스 김동욱은 13일 1차전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앞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도 남은 경기에서 '우리도 당황하지 않고'를 외치며 반격할 수 있을지 농구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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