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사라진 국민 생선 ‘명태’를 찾아라!

입력 2014.03.14 (08:15) 수정 2014.03.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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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태는 오래전부터 우리 밥상에 단골로 등장하는 식재료잖아요.

시원한 국물을 내는데도 쓰이구요.

구워먹어도 맛있구요.

심지어 알과 내장은 젓갈로도 사랑받고 있죠.

정말 하나도 버릴데가 없는 생선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사랑받는 명태.

요즘 국내산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100% 러시아산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아니 명태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흔히 잡히던 어종아닌가요?

<기자 멘트>

맞아요.

30년쯤 전인 1981년만 해도 동해에서 1년 동안 16만 톤이 넘게 잡혔습니다.

그만큼 흔한 생선이었고 우리 국민들이 많이 먹은 생선이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한해에 1톤 잡힐까 말까 합니다.

우리나라 앞바다의 수온이 오른 데다 너무 많이 잡아서 그야말로 씨가 말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명태 부활 대작전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사라진 국산 명태를 찾기 위한 길, 지금부터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식당.

가족 외식은 물론, 회식 장소로도 인기라는 이집 주 메뉴는,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남녀노소 입맛을 사로잡는 그 생선입니다.

<녹취> “맛이 좋죠. 싸고.”

<인터뷰> 강순심 (서울시 강동구) : “매콤하고, 칼칼하고, 시원하고 먹을수록 중독이라서 한 달에 두세 번은 먹어야 해요.”

바로, 국민 생선의 대명사 ‘명태’요리입니다.

시원한 생태 탕부터 짭조롬한 명태찜에 황태 구이까지 다양하게 변신하는데요.

익숙한 맛이라서 더 생각나고 침이 고이시죠?

<인터뷰> 장우석 (서울시 강동구) : “명태가 밥 도둑이어서 친구들, 가족과 자주 와서 먹거든요. 정말 맛있어요.”

그런데 요즘, 명태 음식점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인터뷰> 김세환 (명태 요리 전문점 운영) : “제가 영업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전과 비교하면 (명태 가격이) 50% 정도 올랐거든요. 명태를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국산 명태 구경하는 것도 힘들어요.

한 대형 마트. 이 많은 생선 중에,

<녹취> “명태 없어요?”

<녹취> “네, 없어요.”

<인터뷰> 백향덕 (서울시 강남구) : “언제부턴가 (명태가) 안 보이더라고요. 몇 년 전에는 찌개도 해 먹고, 부침도 해 먹었는데 안 보여요.”

<인터뷰> 최영란 (서울시 서초구) : “요즘 명태가 없어서 정말 아쉽고요. 그 맛을 느낄 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춘 국내산 명태, 하지만 1980년대 초까진 우리나란,, 세계 최대의 명태 어획국이었습니다.

도리어 너무 많이 잡혀 처치곤란이었다던 명태.

1990년대부터 어획량이 급감하더니,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어마어마하게 줄었고, 급기야 1톤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급격한 명태의 실종, 그 이윤 뭘까요?

<인터뷰> 서주영 (강원도 해양심층 수산자원센터 연구사) : “첫 번째가 과도하게 어획했기 때문이고요. 두 번째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명태 서식지에 환경 변화가 생기면서 명태가 사라졌다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명태 잡이 어선으로 빼곡했던 이곳, 강원도 고성 어민들 또한 명태 구경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녹취> “이거 명태잡이 배인가요?”

<녹취> “아뇨. 갈치잡이 배예요.”

<녹취> “명태가 어디 있어요?”

<녹취> “명태 보기 힘들어요?”

<녹취> “그럼요. 명태 보기 힘들죠.”

<녹취> “왜요?”

<녹취> “어쩌다가 한두 마리씩 다른 배들이 잡아 오는데요. 저희 배는 안 잡혀요.“

명태 본 날이 언젠지 가물가물하다는 어민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어선 한 척이 입항하는데요.

<녹취> “네. 오늘 귀한 놈이 모처럼 한 마리 올라왔습니다.”

일주일에 한 마리 나올까 말까하다는 귀한 몸!

‘국내산 명태’를 잡은 겁니다. 자태 역시 남다른데요.

<인터뷰> 홍철이 (강원도 고성군 어민) : “이맘 때 쯤엔 명태가 며칠에 한 마리씩 올라오긴 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올라온 거예요. 귀해요. 그전에는 많이 잡혔는데 어느 순간에 딱 없어지고, 엄청나게 귀해졌어요.“

오늘 어판장에 들어온 명태는 단 세 마리. 워낙 귀하다 보니, 특별한 곳으로 간다고 합니다.

<녹취> “우리 명태 잡았어! 5만 원짜리!”

<녹취> “잘했어!”

<인터뷰> 원순화 (강원도 고성군 어민) : “명태는 경매하는 게 아니고, 수협에서 가지고 가서 해양심층 수산자원센터로 보내지고 한 마리당 살아 있으면 50만 원, 죽어 있으면 5만 원씩 주고 있어요. 이건 연구실로 가는 거예요.”

맞아요, 연구실로 갑니다.

해양수산부가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로 명태를 수집하거든요.

살아있는 명태에는 50만원이란 현상금까지 걸려 있는데요.

그날그날 어획된 명태는, 상전 다루듯 수산자원 센터로 옮겨져, 치어 생산을 위해 쓰입니다.

명태의 자원을 늘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바로 암컷의 알을 짜내는 거라는데요

<인터뷰> 서주영 (강원도 해양심층 수산자원센터 연구사) : “오늘 잡힌 명태의 생식소를 확인하고 있고요. 암컷 같은 경우는 난자가 성숙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하고 수컷은 저희가 정액을 채취해서 나중에 성숙한 암컷이 확보됐을 때 수정을 위해 사용할 겁니다.”

그리고 또 수컷의 정액이 필요하겠죠?

<녹취> “이게 명태 수컷에서 채취한 정액입니다.”

이렇게 명태를 인공수정 시키고, 수정란을 관리한 뒤 치어가 태어나면 바다로 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서주영 (강원도 해양심층 수산자원센터 연구사) : “현재 성숙한 암컷 명태와 수컷 명태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요. 만약 확보되면 저희가 반드시 인공수정을 시켜서 치어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오광석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 과장) : “현재 우리 국민이 먹는 명태는 100% 러시아 산입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예전처럼 우리 수역에서 어획된 명태가 식탁에 올라갈 수 있게 하도록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서민들의 식탁에서 사라진 국민생선 명태!

치어 방류 사업이 성공하면 다시 한번, 국내산 명태 맛 볼 수 있게 되겠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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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사라진 국민 생선 ‘명태’를 찾아라!
    • 입력 2014-03-14 08:22:55
    • 수정2014-03-14 08: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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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태는 오래전부터 우리 밥상에 단골로 등장하는 식재료잖아요.

시원한 국물을 내는데도 쓰이구요.

구워먹어도 맛있구요.

심지어 알과 내장은 젓갈로도 사랑받고 있죠.

정말 하나도 버릴데가 없는 생선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사랑받는 명태.

요즘 국내산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100% 러시아산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아니 명태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흔히 잡히던 어종아닌가요?

<기자 멘트>

맞아요.

30년쯤 전인 1981년만 해도 동해에서 1년 동안 16만 톤이 넘게 잡혔습니다.

그만큼 흔한 생선이었고 우리 국민들이 많이 먹은 생선이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한해에 1톤 잡힐까 말까 합니다.

우리나라 앞바다의 수온이 오른 데다 너무 많이 잡아서 그야말로 씨가 말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명태 부활 대작전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사라진 국산 명태를 찾기 위한 길, 지금부터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식당.

가족 외식은 물론, 회식 장소로도 인기라는 이집 주 메뉴는,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남녀노소 입맛을 사로잡는 그 생선입니다.

<녹취> “맛이 좋죠. 싸고.”

<인터뷰> 강순심 (서울시 강동구) : “매콤하고, 칼칼하고, 시원하고 먹을수록 중독이라서 한 달에 두세 번은 먹어야 해요.”

바로, 국민 생선의 대명사 ‘명태’요리입니다.

시원한 생태 탕부터 짭조롬한 명태찜에 황태 구이까지 다양하게 변신하는데요.

익숙한 맛이라서 더 생각나고 침이 고이시죠?

<인터뷰> 장우석 (서울시 강동구) : “명태가 밥 도둑이어서 친구들, 가족과 자주 와서 먹거든요. 정말 맛있어요.”

그런데 요즘, 명태 음식점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인터뷰> 김세환 (명태 요리 전문점 운영) : “제가 영업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전과 비교하면 (명태 가격이) 50% 정도 올랐거든요. 명태를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국산 명태 구경하는 것도 힘들어요.

한 대형 마트. 이 많은 생선 중에,

<녹취> “명태 없어요?”

<녹취> “네, 없어요.”

<인터뷰> 백향덕 (서울시 강남구) : “언제부턴가 (명태가) 안 보이더라고요. 몇 년 전에는 찌개도 해 먹고, 부침도 해 먹었는데 안 보여요.”

<인터뷰> 최영란 (서울시 서초구) : “요즘 명태가 없어서 정말 아쉽고요. 그 맛을 느낄 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춘 국내산 명태, 하지만 1980년대 초까진 우리나란,, 세계 최대의 명태 어획국이었습니다.

도리어 너무 많이 잡혀 처치곤란이었다던 명태.

1990년대부터 어획량이 급감하더니,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어마어마하게 줄었고, 급기야 1톤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급격한 명태의 실종, 그 이윤 뭘까요?

<인터뷰> 서주영 (강원도 해양심층 수산자원센터 연구사) : “첫 번째가 과도하게 어획했기 때문이고요. 두 번째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명태 서식지에 환경 변화가 생기면서 명태가 사라졌다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명태 잡이 어선으로 빼곡했던 이곳, 강원도 고성 어민들 또한 명태 구경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녹취> “이거 명태잡이 배인가요?”

<녹취> “아뇨. 갈치잡이 배예요.”

<녹취> “명태가 어디 있어요?”

<녹취> “명태 보기 힘들어요?”

<녹취> “그럼요. 명태 보기 힘들죠.”

<녹취> “왜요?”

<녹취> “어쩌다가 한두 마리씩 다른 배들이 잡아 오는데요. 저희 배는 안 잡혀요.“

명태 본 날이 언젠지 가물가물하다는 어민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어선 한 척이 입항하는데요.

<녹취> “네. 오늘 귀한 놈이 모처럼 한 마리 올라왔습니다.”

일주일에 한 마리 나올까 말까하다는 귀한 몸!

‘국내산 명태’를 잡은 겁니다. 자태 역시 남다른데요.

<인터뷰> 홍철이 (강원도 고성군 어민) : “이맘 때 쯤엔 명태가 며칠에 한 마리씩 올라오긴 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올라온 거예요. 귀해요. 그전에는 많이 잡혔는데 어느 순간에 딱 없어지고, 엄청나게 귀해졌어요.“

오늘 어판장에 들어온 명태는 단 세 마리. 워낙 귀하다 보니, 특별한 곳으로 간다고 합니다.

<녹취> “우리 명태 잡았어! 5만 원짜리!”

<녹취> “잘했어!”

<인터뷰> 원순화 (강원도 고성군 어민) : “명태는 경매하는 게 아니고, 수협에서 가지고 가서 해양심층 수산자원센터로 보내지고 한 마리당 살아 있으면 50만 원, 죽어 있으면 5만 원씩 주고 있어요. 이건 연구실로 가는 거예요.”

맞아요, 연구실로 갑니다.

해양수산부가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로 명태를 수집하거든요.

살아있는 명태에는 50만원이란 현상금까지 걸려 있는데요.

그날그날 어획된 명태는, 상전 다루듯 수산자원 센터로 옮겨져, 치어 생산을 위해 쓰입니다.

명태의 자원을 늘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바로 암컷의 알을 짜내는 거라는데요

<인터뷰> 서주영 (강원도 해양심층 수산자원센터 연구사) : “오늘 잡힌 명태의 생식소를 확인하고 있고요. 암컷 같은 경우는 난자가 성숙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하고 수컷은 저희가 정액을 채취해서 나중에 성숙한 암컷이 확보됐을 때 수정을 위해 사용할 겁니다.”

그리고 또 수컷의 정액이 필요하겠죠?

<녹취> “이게 명태 수컷에서 채취한 정액입니다.”

이렇게 명태를 인공수정 시키고, 수정란을 관리한 뒤 치어가 태어나면 바다로 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서주영 (강원도 해양심층 수산자원센터 연구사) : “현재 성숙한 암컷 명태와 수컷 명태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요. 만약 확보되면 저희가 반드시 인공수정을 시켜서 치어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오광석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 과장) : “현재 우리 국민이 먹는 명태는 100% 러시아 산입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예전처럼 우리 수역에서 어획된 명태가 식탁에 올라갈 수 있게 하도록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서민들의 식탁에서 사라진 국민생선 명태!

치어 방류 사업이 성공하면 다시 한번, 국내산 명태 맛 볼 수 있게 되겠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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