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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한다 1970~1990’…추억의 얼굴들 복귀 바람
입력 2014.03.14 (14:03) 연합뉴스
올봄 가요계의 화두는 추억의 얼굴들의 '복귀 바람'이다.

김추자, 계은숙, 혜은이 등 1970~80년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잇달아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해 중장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 이선희, 이승환, 이소라 등 1980~90년대 대형 가수들도 새 앨범으로 돌아오고 지오디,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1990년대 말 데뷔한 1세대 아이돌 그룹들도 재결성 움직임을 보여 2014년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미 2011년 세시봉 열풍, 지난해 4월 조용필 19집 신드롬이 가요계 흐름에 방점을 찍었기에 전 세대가 이름 석 자를 아는 이들의 움직임이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후에도 토이(유희열), 서태지, 김건모 등이 새 앨범을 예고한 상태여서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음악팬들은 한해에 여러 세대의 가수들이 함께 활동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 '원조 디바' 김추자·혜은이·계은숙…"중년 문화 이끌까"

김추자는 '최초의 섹시 댄스 가수', 혜은이는 '원조 국민 여동생', 계은숙은 '원조 한류 가수'란 수식어가 붙은 디바들이다.

1969년 데뷔한 김추자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커피 한잔', '거짓말이야' 등 10여년 간 활동하며 몽환적인 솔 음색에 섹시한 외모와 댄스를 무기로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1980년 5집까지 내고 이듬해 결혼과 함께 활동을 접어 1981년 이후 무려 33년 만의 컴백이다.

그는 다음 달 새 음반을 내고 5월 16~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늦기 전에'란 타이틀로 공연한다.

새 음반에는 송홍섭(베이스)을 주축으로 한상원(기타), 정원영(건반)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신곡과 과거 발표했지만 히트하지 않은 곡을 재편곡해 9~10곡을 수록할 예정이다.

김추자를 데뷔시키고 스타덤에 올려놓은 신중현이 작곡한 미발표 신곡이 포함될 예정이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김추자부터 춤을 추는 비디오형 가수가 등장했다"며 "당시 가수들은 무대에 가만히 서서 노래해 조명이 한군데만 비추면 됐지만, 김추자가 춤을 추며 노래할 때는 조명이 열심히 따라다녀야 했다.

'거짓말이야'의 독특한 안무가 간첩에게 보내는 수신호라며 간첩설이 나돌 정도로 화제 속의 가수였다"고 설명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꺼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김추자와 다른 이미지의 신데렐라였다. 귀여운 외모와 깨끗한 음색으로 '감수광', '열정', '진짜진짜 좋아해', '뛰뛰빵빵', '제3 한강교', '파란 나라' 등의 히트곡을 내 '언니 부대'까지 이끌며 '국민 여동생'으로 군림했다. '제3 한강교'(1979), '멋대로 해라'(1980) 등의 영화에 출연해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는 다음 달 29~30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을 시작으로 대도시를 돌며 '혜은이 리사이틀'이란 제목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5월에는 신곡도 발표할 예정이다.

계은숙은 1979년 데뷔곡 '노래하며 춤추며'로 이듬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1982년 돌연 일본행을 택하며 일본에서 기념비적인 활동을 했다.

그는 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일본 가요계에 데뷔해 1988년~1994년 NHK '홍백가합전'에 7회 연속 출연했고 1990년에는 일본 레코드 대상인 '앨범 대상'을 받으며 '엔카의 여왕'으로 사랑 받았다.

3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그는 이달 말 '주문', '꽃이 된 여자', '가지말아요' 등 신곡 3곡과 히트곡 3곡 등 총 6곡이 수록된 음반을 발표한다.

박성서 씨는 "몇년 전부터 세시봉 열풍, 조용필 신드롬, 대학가요제 출신들의 공연, 들국화의 새 앨범이 중년 문화를 되살렸듯이 시대의 대형 스타들인 이들이 올해 중년 문화 트렌드를 이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선희·이승환·이소라…"1990년대 르네상스 재현할까"

한 세대 아래인 1980~90년대 가수들도 복귀 채비를 마쳤다.

깨끗한 음색과 시원한 고음이 매력인 이선희는 오는 25일 30주년 기념 앨범이자 15집인 '세런디퍼티'(SERENDIPITY)를 발표하고 이날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1984년 '제5회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하며 데뷔한 그는 1990년대에 걸쳐 '나 항상 그대를', '아름다운 강산', '한바탕 웃음으로', '아! 옛날이여' 등 수십 곡의 히트곡을 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씨는 "여성 뮤지션이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음악 산업계에서 당당하게 두 발로 자신의 역사를 스스로 만든 인물이 이선희"라고 평가했다.

또 1989년 데뷔한 이승환이 오는 26일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전(前)'을 발표하고 28~29일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 11'을 개최한다.

4년 만의 정규 앨범에는 배우 이보영을 비롯해 가수 이소은, 네덜란드 출신 재즈 뮤지션 바우터 하멜, 래퍼 MC메타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도종환 시인이 작사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이소라도 6년 만의 정규 앨범인 8집 '8'을 다음 달 8일 발표한다. 3년에 걸쳐 작업한 8집은 이소라가 전곡을 작사했고 정지찬, 정순용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가세했으며 미국에서 믹싱과 마스터링을 진행해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1990년 영화 '남부군'으로 데뷔한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은 지난해 3년 만의 신곡인 '나란놈이란'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오는 20일 5년 만의 정규 앨범인 12집 '흔한 노래…흔한 멜로디…'를 발표한다.

1세대 아이돌인 지오디는 지난해 멤버 전원이 다시 활동하는데 뜻을 모았고 이단옆차기 등의 작곡가들과 앨범을 준비 중이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두 멤버가 다시 활동하기로 해 앨범 녹음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들이 주름잡은 1990년대는 밀리언셀러 가수들이 잇달아 등장한 가요계의 르네상스였다. 그러나 2004년부터 디지털 음원 시대로 전환되고 한류 확산과 함께 아이돌 그룹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약 10년 간 침체기를 겪었다.

다행히 2년 전 영화 '건축학개론'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중심으로 1990년대 문화를 조명하는 흐름이 방송, 음악 클럽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방송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후배 가수들이 선배들의 대표곡을 노래하고 있고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큰 사랑을 받았다.

또 14일 첫 방송하는 tvN '근대가요사 방자전'에는 주병진을 필두로 정원관, 김완선, 변진섭 등의 레전드 가수들이 추억을 나누는 음악 토크쇼를 선보인다.

조용필, 들국화, 이소라 등의 앨범을 홍보한 포츈엔터테인먼트 이진영 대표는 "지난해 조용필, 이승철 씨를 통해 확인했듯이 1980~90년대 문화를 소비한 이들이 40~50대가 돼 새로운 문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며 "또 그 시절 가수들은 마지막 아날로그의 낭만을 갖고 있어 힐링과 진정성을 요구하는 지금의 시대 조류와도 맞아떨어져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최근 들국화 전인권 씨의 공연은 중장년층이 기립 박수를 보낼 정도로 호응이 대단했고 1990년대 음악을 트는 음악 클럽도 신세대들에게 문턱이 높지 않다"며 "이젠 전성기가 지나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과거의 팬덤과 새로운 팬의 유입을 통해 서구 팝스타들처럼 롱런하는 뮤지션이 나올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응답한다 1970~1990’…추억의 얼굴들 복귀 바람
    • 입력 2014-03-14 14:03:42
    연합뉴스
올봄 가요계의 화두는 추억의 얼굴들의 '복귀 바람'이다.

김추자, 계은숙, 혜은이 등 1970~80년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잇달아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해 중장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 이선희, 이승환, 이소라 등 1980~90년대 대형 가수들도 새 앨범으로 돌아오고 지오디,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1990년대 말 데뷔한 1세대 아이돌 그룹들도 재결성 움직임을 보여 2014년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미 2011년 세시봉 열풍, 지난해 4월 조용필 19집 신드롬이 가요계 흐름에 방점을 찍었기에 전 세대가 이름 석 자를 아는 이들의 움직임이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후에도 토이(유희열), 서태지, 김건모 등이 새 앨범을 예고한 상태여서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음악팬들은 한해에 여러 세대의 가수들이 함께 활동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 '원조 디바' 김추자·혜은이·계은숙…"중년 문화 이끌까"

김추자는 '최초의 섹시 댄스 가수', 혜은이는 '원조 국민 여동생', 계은숙은 '원조 한류 가수'란 수식어가 붙은 디바들이다.

1969년 데뷔한 김추자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커피 한잔', '거짓말이야' 등 10여년 간 활동하며 몽환적인 솔 음색에 섹시한 외모와 댄스를 무기로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1980년 5집까지 내고 이듬해 결혼과 함께 활동을 접어 1981년 이후 무려 33년 만의 컴백이다.

그는 다음 달 새 음반을 내고 5월 16~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늦기 전에'란 타이틀로 공연한다.

새 음반에는 송홍섭(베이스)을 주축으로 한상원(기타), 정원영(건반)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신곡과 과거 발표했지만 히트하지 않은 곡을 재편곡해 9~10곡을 수록할 예정이다.

김추자를 데뷔시키고 스타덤에 올려놓은 신중현이 작곡한 미발표 신곡이 포함될 예정이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김추자부터 춤을 추는 비디오형 가수가 등장했다"며 "당시 가수들은 무대에 가만히 서서 노래해 조명이 한군데만 비추면 됐지만, 김추자가 춤을 추며 노래할 때는 조명이 열심히 따라다녀야 했다.

'거짓말이야'의 독특한 안무가 간첩에게 보내는 수신호라며 간첩설이 나돌 정도로 화제 속의 가수였다"고 설명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꺼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김추자와 다른 이미지의 신데렐라였다. 귀여운 외모와 깨끗한 음색으로 '감수광', '열정', '진짜진짜 좋아해', '뛰뛰빵빵', '제3 한강교', '파란 나라' 등의 히트곡을 내 '언니 부대'까지 이끌며 '국민 여동생'으로 군림했다. '제3 한강교'(1979), '멋대로 해라'(1980) 등의 영화에 출연해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는 다음 달 29~30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을 시작으로 대도시를 돌며 '혜은이 리사이틀'이란 제목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5월에는 신곡도 발표할 예정이다.

계은숙은 1979년 데뷔곡 '노래하며 춤추며'로 이듬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1982년 돌연 일본행을 택하며 일본에서 기념비적인 활동을 했다.

그는 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일본 가요계에 데뷔해 1988년~1994년 NHK '홍백가합전'에 7회 연속 출연했고 1990년에는 일본 레코드 대상인 '앨범 대상'을 받으며 '엔카의 여왕'으로 사랑 받았다.

3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그는 이달 말 '주문', '꽃이 된 여자', '가지말아요' 등 신곡 3곡과 히트곡 3곡 등 총 6곡이 수록된 음반을 발표한다.

박성서 씨는 "몇년 전부터 세시봉 열풍, 조용필 신드롬, 대학가요제 출신들의 공연, 들국화의 새 앨범이 중년 문화를 되살렸듯이 시대의 대형 스타들인 이들이 올해 중년 문화 트렌드를 이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선희·이승환·이소라…"1990년대 르네상스 재현할까"

한 세대 아래인 1980~90년대 가수들도 복귀 채비를 마쳤다.

깨끗한 음색과 시원한 고음이 매력인 이선희는 오는 25일 30주년 기념 앨범이자 15집인 '세런디퍼티'(SERENDIPITY)를 발표하고 이날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1984년 '제5회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하며 데뷔한 그는 1990년대에 걸쳐 '나 항상 그대를', '아름다운 강산', '한바탕 웃음으로', '아! 옛날이여' 등 수십 곡의 히트곡을 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씨는 "여성 뮤지션이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음악 산업계에서 당당하게 두 발로 자신의 역사를 스스로 만든 인물이 이선희"라고 평가했다.

또 1989년 데뷔한 이승환이 오는 26일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전(前)'을 발표하고 28~29일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 11'을 개최한다.

4년 만의 정규 앨범에는 배우 이보영을 비롯해 가수 이소은, 네덜란드 출신 재즈 뮤지션 바우터 하멜, 래퍼 MC메타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도종환 시인이 작사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이소라도 6년 만의 정규 앨범인 8집 '8'을 다음 달 8일 발표한다. 3년에 걸쳐 작업한 8집은 이소라가 전곡을 작사했고 정지찬, 정순용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가세했으며 미국에서 믹싱과 마스터링을 진행해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1990년 영화 '남부군'으로 데뷔한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은 지난해 3년 만의 신곡인 '나란놈이란'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오는 20일 5년 만의 정규 앨범인 12집 '흔한 노래…흔한 멜로디…'를 발표한다.

1세대 아이돌인 지오디는 지난해 멤버 전원이 다시 활동하는데 뜻을 모았고 이단옆차기 등의 작곡가들과 앨범을 준비 중이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두 멤버가 다시 활동하기로 해 앨범 녹음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들이 주름잡은 1990년대는 밀리언셀러 가수들이 잇달아 등장한 가요계의 르네상스였다. 그러나 2004년부터 디지털 음원 시대로 전환되고 한류 확산과 함께 아이돌 그룹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약 10년 간 침체기를 겪었다.

다행히 2년 전 영화 '건축학개론'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중심으로 1990년대 문화를 조명하는 흐름이 방송, 음악 클럽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방송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후배 가수들이 선배들의 대표곡을 노래하고 있고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큰 사랑을 받았다.

또 14일 첫 방송하는 tvN '근대가요사 방자전'에는 주병진을 필두로 정원관, 김완선, 변진섭 등의 레전드 가수들이 추억을 나누는 음악 토크쇼를 선보인다.

조용필, 들국화, 이소라 등의 앨범을 홍보한 포츈엔터테인먼트 이진영 대표는 "지난해 조용필, 이승철 씨를 통해 확인했듯이 1980~90년대 문화를 소비한 이들이 40~50대가 돼 새로운 문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며 "또 그 시절 가수들은 마지막 아날로그의 낭만을 갖고 있어 힐링과 진정성을 요구하는 지금의 시대 조류와도 맞아떨어져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최근 들국화 전인권 씨의 공연은 중장년층이 기립 박수를 보낼 정도로 호응이 대단했고 1990년대 음악을 트는 음악 클럽도 신세대들에게 문턱이 높지 않다"며 "이젠 전성기가 지나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과거의 팬덤과 새로운 팬의 유입을 통해 서구 팝스타들처럼 롱런하는 뮤지션이 나올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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