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몽골대통령 북한 방문 발언 의미 있어”

입력 2014.03.14 (14:36) 수정 2014.03.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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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몽골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셔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잔다후 엥흐볼드 몽골 국회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엘벡도르지 대통령에게 안부의 말씀을 드려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북한 방문 때 김일성종합대를 찾아 "자유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발전기회를 발견하고 실현하게 하며 이는 인간사회를 진보와 번영으로 이끈다", "어떤 폭정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 등 북한의 개방을 촉구하고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취지의 연설을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및 동북아의 궁극적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는 남북한 통일이 중요하다. 한반도 통일은 한반도의 분단 극복을 넘어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함으로써 몽골 등 주변국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몽골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의 교역 장벽을 허물고 하나의 대륙을 만들어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모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라시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몽골이 이니셔티브에 협력하고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엥흐볼드 의장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체제를 모두 경험한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북한 사회에 대해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몽골 정부는 우리의 개혁 경험을 북한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께서 제안한 한반도 통일시대 신뢰구축 및 남북관계 진전은 동북아 교류와 발전,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지난해 말 몽골 의회가 주도한 동북아지역 여성의원 모임에 남북한 의원이 참석한 것 등 몽골의 기여 사례를 소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엥흐볼드 의장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200%' 적극 지지한다"며 "한국의 유라시아 철도연결 구상과 현재 몽골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지역 연결 철도건설 프로젝트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과 엥흐볼드 의장은 이밖에 몽골의 건설·인프라 분야에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 몽골에 우리나라의 복수항공사 취항을 위한 항공회담 등 인적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엥흐볼드 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2수석비서관을 지낸 오원철 한국형경제정책연구소 상임고문의 저서인 '박정희는 어떻게 경제강국 만들었나'의 몽골어 번역본을 가져와 박 대통령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엥흐볼드 의장은 사인을 요청하면서 "낙후된 한국이 어떻게 경제발전을 이룩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주몽골 한국대사관이 번역을 해서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줬다"며 "우리에게는 교과서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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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14 14:36:04
    • 수정2014-03-14 17:36:46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몽골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셔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잔다후 엥흐볼드 몽골 국회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엘벡도르지 대통령에게 안부의 말씀을 드려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북한 방문 때 김일성종합대를 찾아 "자유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발전기회를 발견하고 실현하게 하며 이는 인간사회를 진보와 번영으로 이끈다", "어떤 폭정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 등 북한의 개방을 촉구하고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취지의 연설을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및 동북아의 궁극적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는 남북한 통일이 중요하다. 한반도 통일은 한반도의 분단 극복을 넘어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함으로써 몽골 등 주변국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몽골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의 교역 장벽을 허물고 하나의 대륙을 만들어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모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라시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몽골이 이니셔티브에 협력하고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엥흐볼드 의장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체제를 모두 경험한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북한 사회에 대해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몽골 정부는 우리의 개혁 경험을 북한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께서 제안한 한반도 통일시대 신뢰구축 및 남북관계 진전은 동북아 교류와 발전,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지난해 말 몽골 의회가 주도한 동북아지역 여성의원 모임에 남북한 의원이 참석한 것 등 몽골의 기여 사례를 소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엥흐볼드 의장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200%' 적극 지지한다"며 "한국의 유라시아 철도연결 구상과 현재 몽골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지역 연결 철도건설 프로젝트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과 엥흐볼드 의장은 이밖에 몽골의 건설·인프라 분야에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 몽골에 우리나라의 복수항공사 취항을 위한 항공회담 등 인적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엥흐볼드 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2수석비서관을 지낸 오원철 한국형경제정책연구소 상임고문의 저서인 '박정희는 어떻게 경제강국 만들었나'의 몽골어 번역본을 가져와 박 대통령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엥흐볼드 의장은 사인을 요청하면서 "낙후된 한국이 어떻게 경제발전을 이룩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주몽골 한국대사관이 번역을 해서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줬다"며 "우리에게는 교과서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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