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미·유럽, 푸틴 정권 응징해야”

입력 2014.03.17 (01:12) 수정 2014.03.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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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사태> WP "美·유럽, 푸틴정권 응징해야" G8 축출·OECD가입 거부, 러시아마피아 제재 등 촉구 사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 자치공화국 장악을 차단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했다면서 철저한 '응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물러서지 말라'(Don't back down)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한 노력을 중단해선 안 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 직후 푸틴 대통령이 발 빠르게 이 지역의 합병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 동부를 무력 침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지하고 경제개혁과 민주선거를 지원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푸틴 정권 약화를 위한 강도높은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유럽 국가들이 최근 잇따라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 방안을 내놨지만 러시아를 사실상 지배하는 이른바 '러시아 마피아'에 대한 제재가 없으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회장 등을 지목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를 주요 8개국(G8)에서 축출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러시아의 금융시스템을 차단함으로써 정치·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러시아도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으로 이에 맞서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러시아의 경제적 피해가 훨씬 더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오바마 행정부에 조언했다.

또 이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러시아가 관여하는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서는 협력을 계속해야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빌미로 이런 사안에서 협력 중단을 위협한다면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밖에 미국이 과거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이후 제재를 추진하다가 오바마 행정부 들어 이른바 '리셋(관계 재설정) 정책'으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푸틴 대통령이 또다시 이런 결과를 기대한다면 잘못된 것임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별도의 사설에서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경제지원 방안이 국내 당파 논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한 뒤 "올해가 선거의 해이긴 하지만 유럽 내 미국의 이익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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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17 01:12:58
    • 수정2014-03-17 17:13:55
    연합뉴스
<우크라사태> WP "美·유럽, 푸틴정권 응징해야" G8 축출·OECD가입 거부, 러시아마피아 제재 등 촉구 사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 자치공화국 장악을 차단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했다면서 철저한 '응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물러서지 말라'(Don't back down)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한 노력을 중단해선 안 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 직후 푸틴 대통령이 발 빠르게 이 지역의 합병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 동부를 무력 침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지하고 경제개혁과 민주선거를 지원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푸틴 정권 약화를 위한 강도높은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유럽 국가들이 최근 잇따라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 방안을 내놨지만 러시아를 사실상 지배하는 이른바 '러시아 마피아'에 대한 제재가 없으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회장 등을 지목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를 주요 8개국(G8)에서 축출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러시아의 금융시스템을 차단함으로써 정치·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러시아도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으로 이에 맞서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러시아의 경제적 피해가 훨씬 더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오바마 행정부에 조언했다.

또 이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러시아가 관여하는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서는 협력을 계속해야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빌미로 이런 사안에서 협력 중단을 위협한다면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밖에 미국이 과거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이후 제재를 추진하다가 오바마 행정부 들어 이른바 '리셋(관계 재설정) 정책'으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푸틴 대통령이 또다시 이런 결과를 기대한다면 잘못된 것임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별도의 사설에서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경제지원 방안이 국내 당파 논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한 뒤 "올해가 선거의 해이긴 하지만 유럽 내 미국의 이익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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