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주민투표 97% ‘러시아 합병 찬성’

<앵커 멘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개표 결과에서 97%가 러시아와의 합병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와의 즉각적인 합병을 지지하느냐, 이 물음에 대한 크림반도의 답은 역시 그렇다였습니다.

크림자치공화국 선관위는 어제 열린 주민투표 개표 결과, 96.8%가 러시아로 합병되는 데 찬성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말리셰프(크림 선관위원장)

투표율은 83%로 최종 집계돼 역대 최고로 나타났습니다.

친 러시아계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등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녹취> 크림공화국 주민(친러시아계)

크림 공화국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러시아로의 합병 요청서를 오늘 러시아 측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러시아 의회는 크림 공화국의 합병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 의회는 오는 21일 이전에 크림 합병안을 심의할 계획인데, 의회에서 통과되면 푸틴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놓게 됩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크림 공화국의 주민투표가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 등을 경고한 가운데, 유럽연합은 오늘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2차 제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