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인생 2막 ‘재취업’ 성공하려면?

입력 2014.03.18 (23:48) 수정 2014.03.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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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직후인 1955년에서 63년 사이 태어난 사람을 '베이비부머'라 일컫는데요.

지금 나이가 모두 50대로 모두 720만 명 정돕니다.

4,5년 전부터 이들이 은퇴하기 시작했는데요, 올해도 80만 명 이상이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은퇴 뒤 생활인데요,

노후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60% 정도가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맘에 드는 직장 찾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모아둔 돈도 없고, 새로운 직장 찾기도 힘든 이들의 모습을 조정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젊은이들 사이에서 50~60대의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2년 전 금융 회사를 그만 둔 노병헌 씨도 용접 회사에 이력서를 냈습니다.

<녹취> "그런 마음의 자세는..?"

<녹취> "다 일단 버리고 낮은 자세로 임해가지고…"

일당은 4만 5천 원.

모집 인원은 단 1명입니다.

<인터뷰> 노병헌(50살/구직자) : "실질적으로 구인 업체나, 취업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고…"

더 나은 조건을 찾고 싶어도 나이가 문젭니다.

<인터뷰> 김기옥(59살/00제강 은퇴) : "몇 군데 좋은데 있어서 찾아가 봤는데, 막상 가면 젊은 사람 뽑는다는 거예요"

베이비부머 재취업 일자리의 70%는 서비스나 단순 노무직.

학벌이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녹취> 일용직 노동자(59살) : "저 같은 경우엔 박사 학위 받아서 경비한다고 하니까, 회사측에서는 오래 안 있을 것 같다.."

이러다 보니 아르바이트로 눈길을 돌립니다.

항상 정신없이 붐비는 테마파크.

최희숙 씨는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최희숙(51살/번역회사 은퇴) : "젊은 사람들하고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등록한 베이비부머는 만 6천여 명. 최근 3년간 5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 왜 이리 어려울까요?

먼저, 기업들이 이들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직자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재취업을 하는데,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했지만 이들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아직도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당사자들이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구직자에게 '무슨 일을 하고 싶냐'하고 물으면 90% 이상이 '아무거나'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재취업교육이 필요한데, 현재 고용노동부의 고용센터,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또 일부 지자체와 대학에서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 기간이 대부분 2-3주 남짓으로 짧고 내용도 특별한 게 없습니다.

실제 한 지자체의 퇴직자 재취업 프로그램을 보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면접 전략 짜기 등이 주된 내용입니다.

실무와 관련된 부분은 찾기가 힘든데요.

이래서일까요?

전문 기관을 거쳐도 재취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30% 안팎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 사례와 전문가의 조언 알아봤습니다.

<기자 멘트>

능숙한 손길로 구두의 본을 뜹니다.

1년 전 중소 제화업체에 다시 취직한 김삼학씨, 재취업 준비중 들었던 조언이 재취업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삼학(재취업 성공자) : "나이는 들었지만 신세대의 마음을 따라가야 하거든요. 그 강의 내용이 제일 와닿았거든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재취업 첫번째 전략은 '자신을 변화시켜라' 입니다.

'젊은이와 함께하라'는 물론 '컴퓨터와 친해져라' '눈높이를 낮춰라' 등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여성은 스포츠댄스 강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1주일에 강습만 5곳. 자신의 잠재력을 뒤늦게 발견한 경웁니다.

<인터뷰> 이영실(67살/스포츠댄스 강사) : "직업이라는게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되 생활이 되야겠더라고요. 그 2가지가 저에게 많이 작용한 것 같아요."

취업이 잘되는 분야의 국가자격증 취득을 위한 취업교육도 중요합니다.

이때 정부의 '내일배움카드제' 등을 이용하면 연간 200만원까지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이런 준비는 최소 퇴직 6개월 전부터 준비하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유순신(컨설턴트) :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에 많이 알리시는 거에요. 현직에 있을 때 재취업해야 몸값도 좋아지고 기회도 많으니까..."

첫 번째 은퇴는 평균 53살.

이어지는 제2의 인생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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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부머 인생 2막 ‘재취업’ 성공하려면?
    • 입력 2014-03-18 23:52:07
    • 수정2014-03-19 00: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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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직후인 1955년에서 63년 사이 태어난 사람을 '베이비부머'라 일컫는데요.

지금 나이가 모두 50대로 모두 720만 명 정돕니다.

4,5년 전부터 이들이 은퇴하기 시작했는데요, 올해도 80만 명 이상이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은퇴 뒤 생활인데요,

노후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60% 정도가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맘에 드는 직장 찾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모아둔 돈도 없고, 새로운 직장 찾기도 힘든 이들의 모습을 조정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젊은이들 사이에서 50~60대의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2년 전 금융 회사를 그만 둔 노병헌 씨도 용접 회사에 이력서를 냈습니다.

<녹취> "그런 마음의 자세는..?"

<녹취> "다 일단 버리고 낮은 자세로 임해가지고…"

일당은 4만 5천 원.

모집 인원은 단 1명입니다.

<인터뷰> 노병헌(50살/구직자) : "실질적으로 구인 업체나, 취업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고…"

더 나은 조건을 찾고 싶어도 나이가 문젭니다.

<인터뷰> 김기옥(59살/00제강 은퇴) : "몇 군데 좋은데 있어서 찾아가 봤는데, 막상 가면 젊은 사람 뽑는다는 거예요"

베이비부머 재취업 일자리의 70%는 서비스나 단순 노무직.

학벌이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녹취> 일용직 노동자(59살) : "저 같은 경우엔 박사 학위 받아서 경비한다고 하니까, 회사측에서는 오래 안 있을 것 같다.."

이러다 보니 아르바이트로 눈길을 돌립니다.

항상 정신없이 붐비는 테마파크.

최희숙 씨는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최희숙(51살/번역회사 은퇴) : "젊은 사람들하고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등록한 베이비부머는 만 6천여 명. 최근 3년간 5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 왜 이리 어려울까요?

먼저, 기업들이 이들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직자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재취업을 하는데,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했지만 이들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아직도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당사자들이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구직자에게 '무슨 일을 하고 싶냐'하고 물으면 90% 이상이 '아무거나'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재취업교육이 필요한데, 현재 고용노동부의 고용센터,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또 일부 지자체와 대학에서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 기간이 대부분 2-3주 남짓으로 짧고 내용도 특별한 게 없습니다.

실제 한 지자체의 퇴직자 재취업 프로그램을 보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면접 전략 짜기 등이 주된 내용입니다.

실무와 관련된 부분은 찾기가 힘든데요.

이래서일까요?

전문 기관을 거쳐도 재취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30% 안팎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 사례와 전문가의 조언 알아봤습니다.

<기자 멘트>

능숙한 손길로 구두의 본을 뜹니다.

1년 전 중소 제화업체에 다시 취직한 김삼학씨, 재취업 준비중 들었던 조언이 재취업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삼학(재취업 성공자) : "나이는 들었지만 신세대의 마음을 따라가야 하거든요. 그 강의 내용이 제일 와닿았거든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재취업 첫번째 전략은 '자신을 변화시켜라' 입니다.

'젊은이와 함께하라'는 물론 '컴퓨터와 친해져라' '눈높이를 낮춰라' 등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여성은 스포츠댄스 강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1주일에 강습만 5곳. 자신의 잠재력을 뒤늦게 발견한 경웁니다.

<인터뷰> 이영실(67살/스포츠댄스 강사) : "직업이라는게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되 생활이 되야겠더라고요. 그 2가지가 저에게 많이 작용한 것 같아요."

취업이 잘되는 분야의 국가자격증 취득을 위한 취업교육도 중요합니다.

이때 정부의 '내일배움카드제' 등을 이용하면 연간 200만원까지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이런 준비는 최소 퇴직 6개월 전부터 준비하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유순신(컨설턴트) :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에 많이 알리시는 거에요. 현직에 있을 때 재취업해야 몸값도 좋아지고 기회도 많으니까..."

첫 번째 은퇴는 평균 53살.

이어지는 제2의 인생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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