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국가원수 폄하까지…꼬여만가는 미·이스라엘 관계
입력 2014.03.21 (02:07) 연합뉴스
전통 우방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급기야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미국 대통령을 '연약하다'고 비판하고 미국 장관들이 이에 항의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8일 텔아비브 대학에서 연설하던 중 중동, 우크라이나, 중국과의 관계 등의 관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세계적 이미지는 '연약함'(feebleness)"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중동 평화 협상이나 이란 핵 해법 등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드러낸 껄끄러운 관계에 이 발언이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미국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다음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야알론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불만을 표시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분명히 그(야알론 장관)의 언급은 건설적이지 않았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음에도 양국 관계와 동떨어진 언급을 했다"고 비난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같은 날 야알론 장관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유감을 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헤이글 장관은 미국의 대(對) 이란 정책에 대한 야알론 장관의 언급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야알론 장관이 헤이글 장관에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성명에서 "야알론 장관이 헤이글 장관에게 사과하고 양국 관계를 거부하거나 비판하거나 훼손하려는 뜻이 아니었음을 설명했다"며 "전반적인 양국 관계, 특히 안보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야알론 장관의 미국 비난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한 미국의 중재가 '어리석고 무모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야알론 장관은 "(이-팔 중재를 맡은) 케리 장관이 '이해 못 할 집착'을 보이는 데다 '메시아'(구원자)처럼 군다. 그나마 구원책은 케리 장관이 노벨상을 받고 우리를 그냥 놔두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미국이 제시한 안보 협의안을 두고는 "해당 문서의 종잇값에도 못 미칠 정도로 형편없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아얄론 장관실은 이 발언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않다가 뒤늦게 성명을 내 "케리 장관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고 야알론 장관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발언으로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에도 서둘러 해프닝을 봉합하려 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이스라엘 내 대표적 강경파인 그의 발언이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정부 또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시각을 대변한다는 관측도 많다.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초에도 백악관에서 정상회동했으나 중동 평화 협상이나 이란 핵 해법 등을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
  • 국가원수 폄하까지…꼬여만가는 미·이스라엘 관계
    • 입력 2014-03-21 02:07:19
    연합뉴스
전통 우방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급기야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미국 대통령을 '연약하다'고 비판하고 미국 장관들이 이에 항의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8일 텔아비브 대학에서 연설하던 중 중동, 우크라이나, 중국과의 관계 등의 관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세계적 이미지는 '연약함'(feebleness)"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중동 평화 협상이나 이란 핵 해법 등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드러낸 껄끄러운 관계에 이 발언이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미국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다음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야알론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불만을 표시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분명히 그(야알론 장관)의 언급은 건설적이지 않았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음에도 양국 관계와 동떨어진 언급을 했다"고 비난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같은 날 야알론 장관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유감을 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헤이글 장관은 미국의 대(對) 이란 정책에 대한 야알론 장관의 언급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야알론 장관이 헤이글 장관에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성명에서 "야알론 장관이 헤이글 장관에게 사과하고 양국 관계를 거부하거나 비판하거나 훼손하려는 뜻이 아니었음을 설명했다"며 "전반적인 양국 관계, 특히 안보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야알론 장관의 미국 비난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한 미국의 중재가 '어리석고 무모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야알론 장관은 "(이-팔 중재를 맡은) 케리 장관이 '이해 못 할 집착'을 보이는 데다 '메시아'(구원자)처럼 군다. 그나마 구원책은 케리 장관이 노벨상을 받고 우리를 그냥 놔두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미국이 제시한 안보 협의안을 두고는 "해당 문서의 종잇값에도 못 미칠 정도로 형편없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아얄론 장관실은 이 발언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않다가 뒤늦게 성명을 내 "케리 장관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고 야알론 장관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발언으로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에도 서둘러 해프닝을 봉합하려 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이스라엘 내 대표적 강경파인 그의 발언이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정부 또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시각을 대변한다는 관측도 많다.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초에도 백악관에서 정상회동했으나 중동 평화 협상이나 이란 핵 해법 등을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