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농구 PO 1차전 승부처 ‘리바운드 싸움’

입력 2014.03.21 (08:58) 수정 2014.03.21 (14: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안산 신한은행의 77-74 승리로 끝난 2013-2014 여자프로농구 3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 한 판이었다.

20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맞붙은 신한은행과 청주 국민은행은 첫 경기를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이 86.84%나 돼서 이기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지는 없었다.

그런 투지는 경기 초반을 리드한 국민은행의 기록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19-15로 앞섰다. 그 중 공격리바운드는 12-7로 더욱 앞섰다.

공격리바운드는 슛 실패를 만회하고 재차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상대편에게는 당연히 잡아야 할 수비리바운드를 잡지 못했다는 낭패감을 안겨줄 수 있어 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리바운드에서의 우위는 고스란히 점수로 이어져 국민은행은 전반을 37-33으로 이긴 채 마쳤다.

장기인 3점슛은 5개 던져 하나도 적중하지 못했음에도 애초 열세로 여겨지던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외곽의 부진을 만회한 셈이다.

경기 흐름은 후반 들어 신한은행이 리바운드에 승부수를 걸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한 수는 202㎝의 장신 센터 하은주(31)의 '짧고도 굵은' 투입이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코트를 밟은 하은주는 곧장 골밑 득점을 몰아넣고 공격리바운드 2개 등 리바운드 3개를 잡아냈다.

단 4분56초 동안 뛰면서 4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을 뿐이지만 파급력은 컸다.

하은주의 높이에 부담을 느낀 국민은행은 쉽사리 골밑을 공략하지 못했고 3쿼터 리바운드에서도 4-10으로 크게 밀렸다.

특히 국민은행이 신한은행 진영에서 잡아낸 공격리바운드는 이 쿼터에 단 한 개뿐이었다.

골밑의 안정을 토대로 반격에 나선 신한은행은 3쿼터에 27-19로 앞서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4쿼터 종료까지 리드를 지켜 귀중한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

3쿼터는 전반에 잠잠했던 국민은행의 외곽포가 불을 뿜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신한은행이 보여준 리바운드에서의 우위는 중요했다.

신한은행 가드진 역시 주눅이 들지 않고 마음껏 외곽슛 맞불을 놓을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양팀 감독은 경기 후 "리바운드가 승부를 갈랐다"고 입을 모았다.

임달식 감독은 "초반에 12개나 내줬던 공격리바운드를 후반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잡아내면서 이겼다"며 "하은주가 딱 자기 역할을 제대로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국민은행 서동철 감독도 "(후반에) 리바운드를 뺏긴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며 "하은주의 플레이가 부담이 됐다"고 인정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 농구 PO 1차전 승부처 ‘리바운드 싸움’
    • 입력 2014-03-21 08:58:15
    • 수정2014-03-21 14:34:47
    연합뉴스
안산 신한은행의 77-74 승리로 끝난 2013-2014 여자프로농구 3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 한 판이었다.

20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맞붙은 신한은행과 청주 국민은행은 첫 경기를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이 86.84%나 돼서 이기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지는 없었다.

그런 투지는 경기 초반을 리드한 국민은행의 기록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19-15로 앞섰다. 그 중 공격리바운드는 12-7로 더욱 앞섰다.

공격리바운드는 슛 실패를 만회하고 재차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상대편에게는 당연히 잡아야 할 수비리바운드를 잡지 못했다는 낭패감을 안겨줄 수 있어 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리바운드에서의 우위는 고스란히 점수로 이어져 국민은행은 전반을 37-33으로 이긴 채 마쳤다.

장기인 3점슛은 5개 던져 하나도 적중하지 못했음에도 애초 열세로 여겨지던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외곽의 부진을 만회한 셈이다.

경기 흐름은 후반 들어 신한은행이 리바운드에 승부수를 걸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한 수는 202㎝의 장신 센터 하은주(31)의 '짧고도 굵은' 투입이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코트를 밟은 하은주는 곧장 골밑 득점을 몰아넣고 공격리바운드 2개 등 리바운드 3개를 잡아냈다.

단 4분56초 동안 뛰면서 4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을 뿐이지만 파급력은 컸다.

하은주의 높이에 부담을 느낀 국민은행은 쉽사리 골밑을 공략하지 못했고 3쿼터 리바운드에서도 4-10으로 크게 밀렸다.

특히 국민은행이 신한은행 진영에서 잡아낸 공격리바운드는 이 쿼터에 단 한 개뿐이었다.

골밑의 안정을 토대로 반격에 나선 신한은행은 3쿼터에 27-19로 앞서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4쿼터 종료까지 리드를 지켜 귀중한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

3쿼터는 전반에 잠잠했던 국민은행의 외곽포가 불을 뿜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신한은행이 보여준 리바운드에서의 우위는 중요했다.

신한은행 가드진 역시 주눅이 들지 않고 마음껏 외곽슛 맞불을 놓을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양팀 감독은 경기 후 "리바운드가 승부를 갈랐다"고 입을 모았다.

임달식 감독은 "초반에 12개나 내줬던 공격리바운드를 후반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잡아내면서 이겼다"며 "하은주가 딱 자기 역할을 제대로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국민은행 서동철 감독도 "(후반에) 리바운드를 뺏긴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며 "하은주의 플레이가 부담이 됐다"고 인정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