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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국정상회담 성사환영…“오바마 순방 전 짐덜어”
입력 2014.03.21 (10:49) 수정 2014.03.21 (10:49) 연합뉴스
다음 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자 미국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최근 몇년간 지속해온 불편한 관계를 떨쳐버릴 수 있는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거북스러운 변수가 제거될 수 있다는 희망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백악관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도 불구하고 3국 정상회담과 관련된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서인지 직접적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백악관의 한 핵심 당국자는 "한·일 양국의 좋은 관계가 미국의 최선의 이익(best interests of the U.S.)"이라고 말했다. 3국 정상회담의 성사를 포함해 한일 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미국 정부의 의중이 체감 있게 표현된 것이다.

외교소식통들은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주효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사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한 것이나 일본 정부의 지도자들이 거침없는 극우적 행보를 하면서 꼬인 한일 관계 때문에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특히 부상하는 강국,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미국과의 경쟁을 노골적으로 전개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최일선에서 견제할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협력은커녕 갈등과 대결의 관계를 유지하자 "답답하다"는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미국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역시 작년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관계는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 즈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가 움직여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미국 정부는 우선 일본의 아베 정권을 향해 '압박과 설득'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당초 한국이 빠지고 일본만 방문하기로 했던 것을 전격적으로 수정해 한국까지 방문하기로 하면서 일본 정부는 큰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아베 정권을 향해 한국이 요구하는 '성의'를 표시하도록 집중적으로 설득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향해서는 '대화를 계속 외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게 정설이다.

그 결과 일본의 아베 정권이 무라야마(村山) 총리와 고노(河野) 전 관방장관의 담화 내용을 계승하겠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고, 한국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상황의 변화가 연출됐다.

기회를 포착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더욱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전개해 결국 3국 정상회담을 현실화하는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미국 정부는 여전히 매우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마지막으로 정상회담을 한지 22개월 사이에 악화된 한일 관계가 한꺼번에 개선되기 힘들다는 현실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헤이그 3국 정상회담과 다음달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순방 등 굵직굵직한 대형 이벤트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외교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3국 정상회담의 의제는 핵안보와 비확산에서 시작해 북한 핵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제적 현안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공통의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 미, 3국정상회담 성사환영…“오바마 순방 전 짐덜어”
    • 입력 2014-03-21 10:49:16
    • 수정2014-03-21 10:49:53
    연합뉴스
다음 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자 미국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최근 몇년간 지속해온 불편한 관계를 떨쳐버릴 수 있는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거북스러운 변수가 제거될 수 있다는 희망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백악관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도 불구하고 3국 정상회담과 관련된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서인지 직접적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백악관의 한 핵심 당국자는 "한·일 양국의 좋은 관계가 미국의 최선의 이익(best interests of the U.S.)"이라고 말했다. 3국 정상회담의 성사를 포함해 한일 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미국 정부의 의중이 체감 있게 표현된 것이다.

외교소식통들은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주효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사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한 것이나 일본 정부의 지도자들이 거침없는 극우적 행보를 하면서 꼬인 한일 관계 때문에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특히 부상하는 강국,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미국과의 경쟁을 노골적으로 전개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최일선에서 견제할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협력은커녕 갈등과 대결의 관계를 유지하자 "답답하다"는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미국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역시 작년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관계는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 즈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가 움직여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미국 정부는 우선 일본의 아베 정권을 향해 '압박과 설득'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당초 한국이 빠지고 일본만 방문하기로 했던 것을 전격적으로 수정해 한국까지 방문하기로 하면서 일본 정부는 큰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아베 정권을 향해 한국이 요구하는 '성의'를 표시하도록 집중적으로 설득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향해서는 '대화를 계속 외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게 정설이다.

그 결과 일본의 아베 정권이 무라야마(村山) 총리와 고노(河野) 전 관방장관의 담화 내용을 계승하겠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고, 한국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상황의 변화가 연출됐다.

기회를 포착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더욱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전개해 결국 3국 정상회담을 현실화하는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미국 정부는 여전히 매우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마지막으로 정상회담을 한지 22개월 사이에 악화된 한일 관계가 한꺼번에 개선되기 힘들다는 현실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헤이그 3국 정상회담과 다음달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순방 등 굵직굵직한 대형 이벤트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외교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3국 정상회담의 의제는 핵안보와 비확산에서 시작해 북한 핵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제적 현안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공통의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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