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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물이라도…” 목마른 땅 방글라데시
입력 2014.03.21 (21:23) 수정 2014.03.21 (22:0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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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의 소중함은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물이 절실한 목마른 땅 방글라데시를 김영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도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방글라데시 북부도시 타쿠르가온.

다섯 달째 건기가 이어지며 연못마다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마을에서 유일하게 남은 수원은 이 얕은 웅덩이뿐….

고여 썩은 녹색의 물에서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여인들은 설거지를 합니다.

<인터뷰> 하시나 카툰(주민) : "물이 빨래나 설거지하기 좋지 않지만, 물이 없어서 이런 고인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요."

인근의 힌두교 마을.

분뇨로 오염된 연못에서 농부 포리몰씨가 몸을 씻습니다.

피부가 벗겨져 분홍빛을 띠는데, 주민 40명이 같은 병에 걸렸습니다.

<인터뷰> 포리몰 라이(주민) : "8년 전 부터 피부병이 생겼어요. 머리와 얼굴, 등, 팔까지 퍼져서 (너무 가려워요.)"

방글라데시는 연강우량이 최고 4천 밀리미터로 우리나라보다 많은 나라...

하지만 75%가 우기에 집중되는데다 이 물을 관리할 기반시설이 없어 늘 물부족에 시달립니다.

얼핏 사막으로 보이는 이곳은 이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아트라이 강입니다.

해마다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데다 물 저장 시설도 없다보니 강물이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생활 용수는 물론이고 당장 먹을 물마저 구하기 어렵습니다.

8살 어린이가 한 시간 넘게 걸어와 식수를 긷습니다.

<인터뷰> 아카도시 로이(8살) : "매일 물 뜨러 멀리 와요. 물통 들고 다니기 힘들어요."

그런 만큼 국제 구호단체 주도로 개발된 지하수는 주민들에게는 생명수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타스키나 베굼(주민) : "지금은 관정 우물이 생기면서 깨끗한 물을 마시고 목욕도 할 수 있게 돼서 좋습니다."

하지만, 140만 인구에 위생적인 관정은 200여 곳에 불과해 이곳 주민 대부분은 여전히 심각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타쿠르가온에서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 “썩은 물이라도…” 목마른 땅 방글라데시
    • 입력 2014-03-21 21:24:42
    • 수정2014-03-21 22:09:15
    뉴스 9
<앵커 멘트>

물의 소중함은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물이 절실한 목마른 땅 방글라데시를 김영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도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방글라데시 북부도시 타쿠르가온.

다섯 달째 건기가 이어지며 연못마다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마을에서 유일하게 남은 수원은 이 얕은 웅덩이뿐….

고여 썩은 녹색의 물에서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여인들은 설거지를 합니다.

<인터뷰> 하시나 카툰(주민) : "물이 빨래나 설거지하기 좋지 않지만, 물이 없어서 이런 고인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요."

인근의 힌두교 마을.

분뇨로 오염된 연못에서 농부 포리몰씨가 몸을 씻습니다.

피부가 벗겨져 분홍빛을 띠는데, 주민 40명이 같은 병에 걸렸습니다.

<인터뷰> 포리몰 라이(주민) : "8년 전 부터 피부병이 생겼어요. 머리와 얼굴, 등, 팔까지 퍼져서 (너무 가려워요.)"

방글라데시는 연강우량이 최고 4천 밀리미터로 우리나라보다 많은 나라...

하지만 75%가 우기에 집중되는데다 이 물을 관리할 기반시설이 없어 늘 물부족에 시달립니다.

얼핏 사막으로 보이는 이곳은 이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아트라이 강입니다.

해마다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데다 물 저장 시설도 없다보니 강물이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생활 용수는 물론이고 당장 먹을 물마저 구하기 어렵습니다.

8살 어린이가 한 시간 넘게 걸어와 식수를 긷습니다.

<인터뷰> 아카도시 로이(8살) : "매일 물 뜨러 멀리 와요. 물통 들고 다니기 힘들어요."

그런 만큼 국제 구호단체 주도로 개발된 지하수는 주민들에게는 생명수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타스키나 베굼(주민) : "지금은 관정 우물이 생기면서 깨끗한 물을 마시고 목욕도 할 수 있게 돼서 좋습니다."

하지만, 140만 인구에 위생적인 관정은 200여 곳에 불과해 이곳 주민 대부분은 여전히 심각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타쿠르가온에서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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