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IT 맞먹는 패션 산업…'패션 한류'를 키워라!

입력 2014.03.24 (21:29) 수정 2014.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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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동대문에 문을 연 디자인플라잡니다.

100년 전에도 이곳엔 포목점 같은 옷감 가게들이 있었고, 1960년대 이후 주변에 봉제공장이 들어서면서 동대문은 우리 패션산업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는 우리 패션산업에 디자인이라는 경쟁력을 입혀 한 단계 더 도약해 보자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볼까요?

동대문에는 의류 점포 3만 5천 개가 모여 있고, 상품 기획과 생산, 유통이 단 사흘 만에 이뤄질 만큼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패션산업은 정작 안방인 국내시장조차 해외 브랜드에 내주고 있는데요.

먼저, 그 실태를 정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동 입구에 들어서면 일본 중저가 의류업체인 유니클로가 보입니다.

불과 50미터 거리에는 스페인의 자라가, 인근엔 역시 스웨덴의 H&M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SPA 패션업체들이 명동의 노른자위 땅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SPA는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해 제작하고 유통하기 때문에 '패스트 패션'으로도 불립니다.

<인터뷰> 김윤철(경기도 안산시) : "제가 학생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부담도 덜하고 디자인도 괜찮고, 신상품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SPA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조 원.

이 가운데 유니클로와 H&M, 자라 세 회사의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토종 브랜드들의 설 땅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사라진 국내 브랜드만 45개나 됩니다.

<인터뷰> 이재길(한국의류산업협회 관리팀장) : "패션도 IT 산업처럼 빠른 변화와 흐름을 보이고 있거든요.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고..."

고급 패션의류도 국내 브랜드가 해외 고가 브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안방 시장마저 내주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걷는 이 무대를 런웨이라고 하는데요.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이 이 런웨이를 지나 세계적인 유행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전 세계 패션시장 규모는 약 2천조 원, IT산업과 거의 비슷한 거대한 시장입니다.

세계 100대 브랜드를 봐도 자동차가 14개로 가장 많고, IT업체 12개, 패션브랜드 11개로 IT와 패션이 거의 비슷한 숫잡니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죠.

세계 부자 순위로는 102위입니다.

그런데 스페인 '자라'의 창업주인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세계 세 번째 부자로 꼽힙니다.

스웨덴의 H&M과 프랑스의 루이비통, 일본 유니클로 회장도 50위 안에 드는 부잡니다.

패션이 그만큼 돈이 되는 산업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정홍원 국무총리가 올해 초 패션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강조해야 할 만큼 패션산업은 관심 밖이었죠.

돈 되는 패션산업, 이대로 그냥 놔둬야 할까요?

아니라면, 우리 패션산업이 IT처럼 세계 시장의 강자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가능성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8년째 파리 패션쇼에 참가해온 디자이너 정욱준 씨.

잠수복 소재를 처음 티셔츠에 사용해 세계 패션계의 호평을 받았고, 제품 90%가 해외에서 팔립니다.

최근엔 할리우드의 요청으로 환타지 영화 '헝거 게임' 의상을 제작했습니다.

<인터뷰> 정욱준(패션 디자이너) :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룩(의상)을 만들어주는 거거든요. 그런 독창적인 것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1980년대 이후 일본도 '이세이 미야케'와 '겐조' 같은 유명 디자이너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키우는 건 패션산업을 키우는 지름길입니다.

<인터뷰> 박재옥(한양대의류학과 명예교수) : "세계시장에 정착할 때까지 정부의 지원이라 든지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는 대기업이 라든지 좀 투자를 해줘야 하거든요."

'한류'도 한국 패션의 지원군입니다.

젊은 한류 스타들이 입는 옷으로 소문난 이 토종 SPA 브랜드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한류 문화권에 매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미령(스타일난다 이사) : "4월달에 싱가포르에 다시 오픈을 할 예정이고요. 올해 중국하고 홍콩 추가 오픈 예정이 8개 정도 잡고 있습니다."

경쟁력을 갖춘 디자이너와 한류가 결합한다면 패션도 미래 성장동력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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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IT 맞먹는 패션 산업…'패션 한류'를 키워라!
    • 입력 2014-03-24 21:35:30
    • 수정2014-04-01 17: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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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동대문에 문을 연 디자인플라잡니다.

100년 전에도 이곳엔 포목점 같은 옷감 가게들이 있었고, 1960년대 이후 주변에 봉제공장이 들어서면서 동대문은 우리 패션산업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는 우리 패션산업에 디자인이라는 경쟁력을 입혀 한 단계 더 도약해 보자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볼까요?

동대문에는 의류 점포 3만 5천 개가 모여 있고, 상품 기획과 생산, 유통이 단 사흘 만에 이뤄질 만큼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패션산업은 정작 안방인 국내시장조차 해외 브랜드에 내주고 있는데요.

먼저, 그 실태를 정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동 입구에 들어서면 일본 중저가 의류업체인 유니클로가 보입니다.

불과 50미터 거리에는 스페인의 자라가, 인근엔 역시 스웨덴의 H&M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SPA 패션업체들이 명동의 노른자위 땅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SPA는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해 제작하고 유통하기 때문에 '패스트 패션'으로도 불립니다.

<인터뷰> 김윤철(경기도 안산시) : "제가 학생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부담도 덜하고 디자인도 괜찮고, 신상품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SPA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조 원.

이 가운데 유니클로와 H&M, 자라 세 회사의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토종 브랜드들의 설 땅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사라진 국내 브랜드만 45개나 됩니다.

<인터뷰> 이재길(한국의류산업협회 관리팀장) : "패션도 IT 산업처럼 빠른 변화와 흐름을 보이고 있거든요.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고..."

고급 패션의류도 국내 브랜드가 해외 고가 브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안방 시장마저 내주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걷는 이 무대를 런웨이라고 하는데요.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이 이 런웨이를 지나 세계적인 유행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전 세계 패션시장 규모는 약 2천조 원, IT산업과 거의 비슷한 거대한 시장입니다.

세계 100대 브랜드를 봐도 자동차가 14개로 가장 많고, IT업체 12개, 패션브랜드 11개로 IT와 패션이 거의 비슷한 숫잡니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죠.

세계 부자 순위로는 102위입니다.

그런데 스페인 '자라'의 창업주인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세계 세 번째 부자로 꼽힙니다.

스웨덴의 H&M과 프랑스의 루이비통, 일본 유니클로 회장도 50위 안에 드는 부잡니다.

패션이 그만큼 돈이 되는 산업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정홍원 국무총리가 올해 초 패션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강조해야 할 만큼 패션산업은 관심 밖이었죠.

돈 되는 패션산업, 이대로 그냥 놔둬야 할까요?

아니라면, 우리 패션산업이 IT처럼 세계 시장의 강자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가능성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8년째 파리 패션쇼에 참가해온 디자이너 정욱준 씨.

잠수복 소재를 처음 티셔츠에 사용해 세계 패션계의 호평을 받았고, 제품 90%가 해외에서 팔립니다.

최근엔 할리우드의 요청으로 환타지 영화 '헝거 게임' 의상을 제작했습니다.

<인터뷰> 정욱준(패션 디자이너) :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룩(의상)을 만들어주는 거거든요. 그런 독창적인 것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1980년대 이후 일본도 '이세이 미야케'와 '겐조' 같은 유명 디자이너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키우는 건 패션산업을 키우는 지름길입니다.

<인터뷰> 박재옥(한양대의류학과 명예교수) : "세계시장에 정착할 때까지 정부의 지원이라 든지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는 대기업이 라든지 좀 투자를 해줘야 하거든요."

'한류'도 한국 패션의 지원군입니다.

젊은 한류 스타들이 입는 옷으로 소문난 이 토종 SPA 브랜드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한류 문화권에 매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미령(스타일난다 이사) : "4월달에 싱가포르에 다시 오픈을 할 예정이고요. 올해 중국하고 홍콩 추가 오픈 예정이 8개 정도 잡고 있습니다."

경쟁력을 갖춘 디자이너와 한류가 결합한다면 패션도 미래 성장동력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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