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위조’ 국정원 과장 자살 기도…“위중한 상태”

입력 2014.03.25 (00:09) 수정 2014.03.2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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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온 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살을 시도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이 직원은 검찰 수사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검찰 수사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석우 기자?

<질문>
먼저 자살을 시도한 국가정보원 직원 상태가 어떤가요?

<답변>
병원 측은 오후 6시쯤 브리핑을 통해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의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병원 측은 입원한 권 과장이 현재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는 등 아직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의식불명 상태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연탄가스 중독 때문입니다.

권 과장은 그제 오후 1시 반쯤 경기도 하남의 한 중학교 인근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조수석에선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습니다.

119 구조대는 급히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권 과장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병원 측은 고농도 산소 치료를 통해 혈액 중에 연탄가스를 제거했습니다.

의료진은 뇌 손상이 우려된다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회복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 직원은 어떤 일을 담당했고 또 어떤 혐의를 받고 있었나요 ?

<답변>
네. 선양 총영사관의 부총영사로 파견 중인 권 과장은 최근 검찰의 통보를 받고 귀국해 자살 기도 전날까지 3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권 과장이 이미 구속된 국정원 협조자 김모 씨가 가져온 위조 문서에 대해 진본이라는 영사 확인서를 써 주는 과정에 개입한 인물로 보고 윗선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과장은 대공 파트에서 27년을 일했고, 주로 해외 분야를 담당한 51살의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간첩 사건 등을 담당해 과거 굵직한 사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정체를 감춘 이른바 '블랙 요원'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활동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답변>
이 직원이 유서를 남겼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질문>
유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권 과장이 자살을 시도한 차 안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러 경로를 통해 유서가 존재하고, 그 내용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권 과장은 줄곧 검찰 조사에 불만을 표출해왔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서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대공수사국을 위조범으로 몰고 있다 라는 내용 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국가를 위해 일했는데 범죄자 취급을 받아 수치스럽다는 취지로 자신의 자존심이 손상되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답변>
검찰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질문>
권 과장이 자살을 시도하면서 검찰은 당혹스런 모습입니다.

검찰은 오늘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권 과장의 자살 시도 소식에 대해

당혹스럽고 참담한 마음이라며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정원 대공수사 요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과소평가하거나 훼손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칫 이번 사건이 양 기관의 다툼으로 번지는데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답변>
수사 차질이 예상되는데 앞으로 검찰 수사 어떻게 진행될까요?

<질문>
검찰은 지난 22일 소환된 국정원 이 모 대공수사팀 처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처장이 자살을 시도한 권 모 과장 등 실무자와 국정원 윗선을 연결해줄 핵심 고리라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조 문서 확보의 핵심인 김 모 과장이 계속 혐의를 부인한데 이어, 권 과장마저 조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수사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당장 검찰은 이번 주로 예상됐던 수사 결과 발표가 힘들 것 같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특히 권 과장 자살시도가 국가 기관간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검찰 수사가 국정원 웟선으로 치고 올라가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미 구속된 국정원 협조자 김 모씨 등을 먼저 기소한 다음 나머지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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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거 위조’ 국정원 과장 자살 기도…“위중한 상태”
    • 입력 2014-03-25 00:14:39
    • 수정2014-03-25 0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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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온 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살을 시도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이 직원은 검찰 수사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검찰 수사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석우 기자?

<질문>
먼저 자살을 시도한 국가정보원 직원 상태가 어떤가요?

<답변>
병원 측은 오후 6시쯤 브리핑을 통해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의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병원 측은 입원한 권 과장이 현재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는 등 아직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의식불명 상태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연탄가스 중독 때문입니다.

권 과장은 그제 오후 1시 반쯤 경기도 하남의 한 중학교 인근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조수석에선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습니다.

119 구조대는 급히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권 과장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병원 측은 고농도 산소 치료를 통해 혈액 중에 연탄가스를 제거했습니다.

의료진은 뇌 손상이 우려된다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회복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 직원은 어떤 일을 담당했고 또 어떤 혐의를 받고 있었나요 ?

<답변>
네. 선양 총영사관의 부총영사로 파견 중인 권 과장은 최근 검찰의 통보를 받고 귀국해 자살 기도 전날까지 3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권 과장이 이미 구속된 국정원 협조자 김모 씨가 가져온 위조 문서에 대해 진본이라는 영사 확인서를 써 주는 과정에 개입한 인물로 보고 윗선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과장은 대공 파트에서 27년을 일했고, 주로 해외 분야를 담당한 51살의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간첩 사건 등을 담당해 과거 굵직한 사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정체를 감춘 이른바 '블랙 요원'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활동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답변>
이 직원이 유서를 남겼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질문>
유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권 과장이 자살을 시도한 차 안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러 경로를 통해 유서가 존재하고, 그 내용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권 과장은 줄곧 검찰 조사에 불만을 표출해왔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서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대공수사국을 위조범으로 몰고 있다 라는 내용 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국가를 위해 일했는데 범죄자 취급을 받아 수치스럽다는 취지로 자신의 자존심이 손상되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답변>
검찰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질문>
권 과장이 자살을 시도하면서 검찰은 당혹스런 모습입니다.

검찰은 오늘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권 과장의 자살 시도 소식에 대해

당혹스럽고 참담한 마음이라며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정원 대공수사 요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과소평가하거나 훼손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칫 이번 사건이 양 기관의 다툼으로 번지는데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답변>
수사 차질이 예상되는데 앞으로 검찰 수사 어떻게 진행될까요?

<질문>
검찰은 지난 22일 소환된 국정원 이 모 대공수사팀 처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처장이 자살을 시도한 권 모 과장 등 실무자와 국정원 윗선을 연결해줄 핵심 고리라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조 문서 확보의 핵심인 김 모 과장이 계속 혐의를 부인한데 이어, 권 과장마저 조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수사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당장 검찰은 이번 주로 예상됐던 수사 결과 발표가 힘들 것 같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특히 권 과장 자살시도가 국가 기관간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검찰 수사가 국정원 웟선으로 치고 올라가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미 구속된 국정원 협조자 김 모씨 등을 먼저 기소한 다음 나머지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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