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바로 앞 저격…이토 “내가 당했다”

입력 2014.03.25 (21:08) 수정 2014.03.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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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은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서 서거한 지 10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순간을 상세히 묘사한 당시 외신 기사가 발굴됐습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이토 히로부미가 탄 러시아 특별열차가 하얼빈역에 도착했습니다.

이토가 일본인 환영 인파 앞에 다다랐을 땝니다.

이토는 갑자기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회색 양복에 모자를 쓴 23살쯤 돼 보이는 한국인이 불과 1.5미터 거리에서 7연발 리볼버 권총을 발사했다.

싱가포르의 영자지 프리프레스가 안중근 의사의 의거 순간을 이렇게 기사로 썼습니다.

저격이 있고 20여 일이 지나서 쓴 '이토 백작 피살 상보'란 제목의 기사입니다.

안 의사의 나이를 잘못 알았지만 이토 사살 순간은 상세히 썼습니다.

이토는 여전히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당했다 세 발을 맞은 것 같다"

곧바로 열차 안으로 옮겨진 이토는 "누가 쐈느냐"라고 물었으나 30분 뒤 숨졌고, 그때 시각이 오전 10시를 가리켰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인터뷰> 문기성(재미 언론인) : "대부분 사람들이 몰랐던 것이 (안 의사가 이토의) 1.5미터 앞에까지 근접했다는 것이고요. 이토가 안 의사를 발견하고 걸음을 뒤로 뺐다는 것입니다."

프리프레스지는 이토 히로부미가 많은 한국인을 죽였고 그에 대한 복수라는 안 의사의 말을 전하며, 안 의사가 매우 차분하고 두려움이 없는 모습이었다고 영웅을 묘사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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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m, 바로 앞 저격…이토 “내가 당했다”
    • 입력 2014-03-25 21:03:06
    • 수정2014-03-25 21: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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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은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서 서거한 지 10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순간을 상세히 묘사한 당시 외신 기사가 발굴됐습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이토 히로부미가 탄 러시아 특별열차가 하얼빈역에 도착했습니다.

이토가 일본인 환영 인파 앞에 다다랐을 땝니다.

이토는 갑자기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회색 양복에 모자를 쓴 23살쯤 돼 보이는 한국인이 불과 1.5미터 거리에서 7연발 리볼버 권총을 발사했다.

싱가포르의 영자지 프리프레스가 안중근 의사의 의거 순간을 이렇게 기사로 썼습니다.

저격이 있고 20여 일이 지나서 쓴 '이토 백작 피살 상보'란 제목의 기사입니다.

안 의사의 나이를 잘못 알았지만 이토 사살 순간은 상세히 썼습니다.

이토는 여전히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당했다 세 발을 맞은 것 같다"

곧바로 열차 안으로 옮겨진 이토는 "누가 쐈느냐"라고 물었으나 30분 뒤 숨졌고, 그때 시각이 오전 10시를 가리켰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인터뷰> 문기성(재미 언론인) : "대부분 사람들이 몰랐던 것이 (안 의사가 이토의) 1.5미터 앞에까지 근접했다는 것이고요. 이토가 안 의사를 발견하고 걸음을 뒤로 뺐다는 것입니다."

프리프레스지는 이토 히로부미가 많은 한국인을 죽였고 그에 대한 복수라는 안 의사의 말을 전하며, 안 의사가 매우 차분하고 두려움이 없는 모습이었다고 영웅을 묘사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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