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소방용 이산화탄소 누출…1명 사망

입력 2014.03.27 (21:36) 수정 2014.03.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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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전자의 연구시설에서 화재 진압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실내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2분 만에 34% 이상으로 높여서 산소 농도를 불이 탈 수 없도록 줄이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합니다.

이 때문에 연구시설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 물로 불을 끄면 훼손되는 곳에 이 장비가 주로 설치돼 있는데요.

하지만, 질식 우려도 커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로 인한 질식 사고가 해마다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5시 10분쯤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 연구시설에서 소방 경보가 울렸습니다.

자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화재 흔적 대신 한 시간 만에 쓰러져있는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를 발견했습니다.

김 씨는 병원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현장에는 소방용 고농도 이산화탄소가 누출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이기학(삼성전자 수원공장 상무) : "소화설비가 화재 발생으로 오인하면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1년에는 한 미술관에서 소방용 이산화탄소가 분출돼 관람객 40여 명이 질식됐고 해마다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5천 개 이상입니다.

정부는 사람이 상주하는 장소 등에는 설비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공기호흡기와 보호장구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냄새도, 색깔도 없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대처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일정 시간 알람을 울려서 사람이 대피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는다고요. 대피시간 동안 도망을 못 가면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는 거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오작동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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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소방용 이산화탄소 누출…1명 사망
    • 입력 2014-03-27 21:40:05
    • 수정2014-03-27 2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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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전자의 연구시설에서 화재 진압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실내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2분 만에 34% 이상으로 높여서 산소 농도를 불이 탈 수 없도록 줄이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합니다.

이 때문에 연구시설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 물로 불을 끄면 훼손되는 곳에 이 장비가 주로 설치돼 있는데요.

하지만, 질식 우려도 커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로 인한 질식 사고가 해마다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5시 10분쯤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 연구시설에서 소방 경보가 울렸습니다.

자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화재 흔적 대신 한 시간 만에 쓰러져있는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를 발견했습니다.

김 씨는 병원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현장에는 소방용 고농도 이산화탄소가 누출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이기학(삼성전자 수원공장 상무) : "소화설비가 화재 발생으로 오인하면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1년에는 한 미술관에서 소방용 이산화탄소가 분출돼 관람객 40여 명이 질식됐고 해마다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5천 개 이상입니다.

정부는 사람이 상주하는 장소 등에는 설비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공기호흡기와 보호장구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냄새도, 색깔도 없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대처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일정 시간 알람을 울려서 사람이 대피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는다고요. 대피시간 동안 도망을 못 가면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는 거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오작동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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