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행세하며 돈 뜯은 70대 할머니 쇠고랑

입력 2014.04.01 (07:13) 수정 2014.04.0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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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도원을 찾은 신도들에게 '예언자'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온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예언자의 그럴싸한 말만 믿고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헌금을 바쳤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보도에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72살 이모씨는 기도원의 일부 신도에게 '숙모님'으로 불리며 신통한 '예언자'로 통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는 소문을 냈는데,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A 신도에게 B 신도의 사정을 물어본 뒤, B 신도에게는 계시를 통해 당신의 운명을 봤다며 속였습니다.

자신의 말을 남에게 해서는 안된다며 서로 간의 대화를 차단했습니다.

한번 믿으면 불안한 미래를 얘기하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딸이 성폭행 당할 것을 막겠다며 헌금을 요구하거나 장기를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라고 강요했습니다.

많게는 7억 원을 바친 사람도 있고, '숙모님' 말만 믿고 병원에 가지 않아 목숨까지 잃은 폐결핵 환자도 있습니다.

<녹취> 사기 피해자 : "하나님이 다 낫게 했다. 절대 의심하지 말고 병원에 찾아가면 안된다. 동생도 그렇게 해서 세상을 떴고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산 속에서 기거하며 기도하고 지낸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실제로는 270제곱미터가 넘는 고급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으로 갔던 이 씨는 최근 남몰래 귀국했다 검거됐습니다.

<녹취> 이 OO(피의자) : "그 사람에 대해서 기도하면 하나님이 (환상을) 보여줘요."

경찰은 피해자가 서른 명, 피해액도 백억 원은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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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1 07:15:06
    • 수정2014-04-01 08: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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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을 찾은 신도들에게 '예언자'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온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예언자의 그럴싸한 말만 믿고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헌금을 바쳤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보도에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72살 이모씨는 기도원의 일부 신도에게 '숙모님'으로 불리며 신통한 '예언자'로 통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는 소문을 냈는데,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A 신도에게 B 신도의 사정을 물어본 뒤, B 신도에게는 계시를 통해 당신의 운명을 봤다며 속였습니다.

자신의 말을 남에게 해서는 안된다며 서로 간의 대화를 차단했습니다.

한번 믿으면 불안한 미래를 얘기하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딸이 성폭행 당할 것을 막겠다며 헌금을 요구하거나 장기를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라고 강요했습니다.

많게는 7억 원을 바친 사람도 있고, '숙모님' 말만 믿고 병원에 가지 않아 목숨까지 잃은 폐결핵 환자도 있습니다.

<녹취> 사기 피해자 : "하나님이 다 낫게 했다. 절대 의심하지 말고 병원에 찾아가면 안된다. 동생도 그렇게 해서 세상을 떴고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산 속에서 기거하며 기도하고 지낸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실제로는 270제곱미터가 넘는 고급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으로 갔던 이 씨는 최근 남몰래 귀국했다 검거됐습니다.

<녹취> 이 OO(피의자) : "그 사람에 대해서 기도하면 하나님이 (환상을) 보여줘요."

경찰은 피해자가 서른 명, 피해액도 백억 원은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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