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우승 후 김종규 등에 업히겠다”

입력 2014.04.01 (16:21) 수정 2014.04.0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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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 보기 싫어서라도 꼭 우승해서 (김)종규 등에 업혀 코트 한바퀴 돌아야겠어요."

김종규(23·창원 LG)와 양동근(33·울산 모비스)이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서로 우승컵을 가져가겠다며 웃음 섞인 설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창원 LG의 패기와 울산 모비스의 노련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다.

프로 10년차 양동근은 명실상부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특급 가드'이고 김종규는 프로 데뷔 첫해에 챔피언 자리를 정조준하는 '슈퍼 루키'다.

김종규는 "대학 시절에는 처음 우승했을 때 너무 기뻤는데 그 뒤로도 너무 많이 우승해서 덤덤해졌다"라며 신인답지 않은 여유를 부리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우승하면 (김)시래 형을 업고 코트를 돌겠다고 약속했는데 꼭 지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옆에서 양동근이 씩 웃었다. 후배의 패기를 바라보는 흐뭇함과 '과연 네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자신감이 섞인 듯한 웃음이었다.

'왜 웃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잠깐 당황한 양동근은 "종규가 우승을 많이 해봤다고 해서 부럽네요"라며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종규가 세리머니를 보여준다는데 그거 보기 싫어서라도 꼭 우승해야겠다. 우승하면 종규 등에 업혀서 코트를 한 바퀴 돌고 싶다"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양동근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올시즌에도 우승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가

된다.

양동근은 그러나 "이제 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은퇴하기 전에 크게 다치지 않기만을 바란다"면서 "우승한다면 우리 팀 선수 가운데 누군가가 꼭 받기를 바랄 뿐"이라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올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되자 'KBL을 뒤집어 놓겠다'며 큰소리 쳤던 김종규는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잘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끝까지 패기어린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특히 모비스의 국내 '빅맨'인 함지훈을 두고 "워낙 기술이 좋고 배울 게 많은 선배"라면서도 "한 경기당 10점 아래로 막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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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동근 “우승 후 김종규 등에 업히겠다”
    • 입력 2014-04-01 16:21:46
    • 수정2014-04-01 19:38:24
    연합뉴스
"그 모습 보기 싫어서라도 꼭 우승해서 (김)종규 등에 업혀 코트 한바퀴 돌아야겠어요."

김종규(23·창원 LG)와 양동근(33·울산 모비스)이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서로 우승컵을 가져가겠다며 웃음 섞인 설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창원 LG의 패기와 울산 모비스의 노련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다.

프로 10년차 양동근은 명실상부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특급 가드'이고 김종규는 프로 데뷔 첫해에 챔피언 자리를 정조준하는 '슈퍼 루키'다.

김종규는 "대학 시절에는 처음 우승했을 때 너무 기뻤는데 그 뒤로도 너무 많이 우승해서 덤덤해졌다"라며 신인답지 않은 여유를 부리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우승하면 (김)시래 형을 업고 코트를 돌겠다고 약속했는데 꼭 지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옆에서 양동근이 씩 웃었다. 후배의 패기를 바라보는 흐뭇함과 '과연 네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자신감이 섞인 듯한 웃음이었다.

'왜 웃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잠깐 당황한 양동근은 "종규가 우승을 많이 해봤다고 해서 부럽네요"라며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종규가 세리머니를 보여준다는데 그거 보기 싫어서라도 꼭 우승해야겠다. 우승하면 종규 등에 업혀서 코트를 한 바퀴 돌고 싶다"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양동근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올시즌에도 우승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가

된다.

양동근은 그러나 "이제 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은퇴하기 전에 크게 다치지 않기만을 바란다"면서 "우승한다면 우리 팀 선수 가운데 누군가가 꼭 받기를 바랄 뿐"이라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올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되자 'KBL을 뒤집어 놓겠다'며 큰소리 쳤던 김종규는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잘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끝까지 패기어린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특히 모비스의 국내 '빅맨'인 함지훈을 두고 "워낙 기술이 좋고 배울 게 많은 선배"라면서도 "한 경기당 10점 아래로 막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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