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학, 미래를 꿈꾸다

입력 2014.04.01 (22:01) 수정 2014.04.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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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은 무조건 몸에 좋다는 그런 논리가 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는 거고요." (유화승/대전대 한방병원 교수)

" 인재들이 한국엔 매우 많은 데 그 사람들이 그냥 먹고 사는 일에만 매달려 있다는 게 제가 보는 관점에서 정말 안타깝거든요."
(서대경/ 해외 주재 한의원 원장)

"더 크게 나가려면 약간은 조금씩 경계를 적절하게 허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창우/부산대 한방병원 교수)  


   우리 민족의 전통 의학인 한의학, 한 때 한의약에 대한 수요가 많아 한의사는 최고의 인기 직종 중 하나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90년 대 후반부터 약 10년 간 대학입시에서 전국 상위득점 0.5%의 인재들이 한의학과에 몰릴 만큼 한의사의 인기가 높았다.
한의학은 그러나 전통에 집착한 나머지 현대의학의 특징인 과학화와 표준화에 소홀했다는 ‘한의학의 위기’에 직면했다. 개별 한의원 중심으로 발전하다 보니, 의학 기술을 검증할 만한 충분한 임상 연구 성과가 부족했다. 치료 의학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의학계의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한의학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의학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져, 전통의 방식을 넘어서 특화된 치료 의학을 구현하는 한의사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방 치료를 통해 현대의학의 숙제인 암을 관리하는 시도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의학에 대한 편견, 의학계의 불신과 공격, 심지어 한의사들에게는 의사들에게 허용된 의료기기 사용을 막는 현재의 의료법 체계 등으로 한의학은 여전히 과거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등 세계의 의학계는 난치병 치료에서 현대의학의 한계를 인정하고, 동양전통의학의 치료 방식을 보완의학으로 적극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진출한 동양의학은 중국의 전통 의학, 즉 중의학뿐이다. 세계 속에서 한의학의 존재감은 아예 없다.

‘과거’와 ‘우리 울타리’ 안에 갇힌 한의학, ‘시사기획 창’은 우리의 전통 자산인 한의학이 거듭나기 위한 조건을 진단했다. 의료의 수요자인 환자들을 위한 바람직한 통합의학의 방향은 무엇인지 제시한다.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협진을 늘리고,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한의학의 임상 연구를 늘리며, 현재의 구시대적인 의료법 체계의 개편을 촉구했다.

지금은 융합과 통섭의 시대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의학이란 전통 자산과 세계적인 현대의 의료기술을 함께 가지고 있다. 한의학이 우리 현대의학과 성공적으로 융합해 의료 분야의 블루오션을 찾아낸다면 ‘우리의학’은 전 세계인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의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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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학, 미래를 꿈꾸다
    • 입력 2014-04-01 17:27:34
    • 수정2014-04-02 1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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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은 무조건 몸에 좋다는 그런 논리가 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는 거고요." (유화승/대전대 한방병원 교수)

" 인재들이 한국엔 매우 많은 데 그 사람들이 그냥 먹고 사는 일에만 매달려 있다는 게 제가 보는 관점에서 정말 안타깝거든요."
(서대경/ 해외 주재 한의원 원장)

"더 크게 나가려면 약간은 조금씩 경계를 적절하게 허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창우/부산대 한방병원 교수)  


   우리 민족의 전통 의학인 한의학, 한 때 한의약에 대한 수요가 많아 한의사는 최고의 인기 직종 중 하나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90년 대 후반부터 약 10년 간 대학입시에서 전국 상위득점 0.5%의 인재들이 한의학과에 몰릴 만큼 한의사의 인기가 높았다.
한의학은 그러나 전통에 집착한 나머지 현대의학의 특징인 과학화와 표준화에 소홀했다는 ‘한의학의 위기’에 직면했다. 개별 한의원 중심으로 발전하다 보니, 의학 기술을 검증할 만한 충분한 임상 연구 성과가 부족했다. 치료 의학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의학계의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한의학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의학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져, 전통의 방식을 넘어서 특화된 치료 의학을 구현하는 한의사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방 치료를 통해 현대의학의 숙제인 암을 관리하는 시도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의학에 대한 편견, 의학계의 불신과 공격, 심지어 한의사들에게는 의사들에게 허용된 의료기기 사용을 막는 현재의 의료법 체계 등으로 한의학은 여전히 과거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등 세계의 의학계는 난치병 치료에서 현대의학의 한계를 인정하고, 동양전통의학의 치료 방식을 보완의학으로 적극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진출한 동양의학은 중국의 전통 의학, 즉 중의학뿐이다. 세계 속에서 한의학의 존재감은 아예 없다.

‘과거’와 ‘우리 울타리’ 안에 갇힌 한의학, ‘시사기획 창’은 우리의 전통 자산인 한의학이 거듭나기 위한 조건을 진단했다. 의료의 수요자인 환자들을 위한 바람직한 통합의학의 방향은 무엇인지 제시한다.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협진을 늘리고,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한의학의 임상 연구를 늘리며, 현재의 구시대적인 의료법 체계의 개편을 촉구했다.

지금은 융합과 통섭의 시대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의학이란 전통 자산과 세계적인 현대의 의료기술을 함께 가지고 있다. 한의학이 우리 현대의학과 성공적으로 융합해 의료 분야의 블루오션을 찾아낸다면 ‘우리의학’은 전 세계인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의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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