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전쟁…벚꽃 원산지는 ‘한국’

입력 2014.04.03 (23:37) 수정 2014.04.0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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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벚꽃으로 전국 곳곳이 장관을 이루고 있죠?

이 벚꽃은 대부분 왕벚꽃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종류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이 벚꽃의 원산지도 왜곡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임재성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입니다.

<질문>
벚꽃의 원산지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있죠?

<답변>
한국과 일본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인터뷰> 양창석 (충북 청주시 가경동) : "제가 알기는 일본 꽃으로 알고 있거든요. 원래 일본 국화가 벚꽃 아닌가요?"

<인터뷰> 이케가야 (일본인) : "(벚꽃)은 역시 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일본인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꽃이라고생각해요."

이렇게 보통 일본 벚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질문>
그러면 벚꽃의 원산지 어딘가요?


<답변>
지난 1908년 제주도를 방문한 프랑스인 신부 '타케'가 한라산 중턱에서 왕벚나무의 자생지를 발견합니다.

문헌들을 살펴볼까요?

조선총독부에서도 우리나라 전역을 직접 답사해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도라고 밝혔는데요

일본 뱃사람들이 벚나무를 제주도로부터 가져와서 신에게 헌상했다는 문헌도 있습니다.

특히 원산지를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생지 여부인데,

제주도에는 자생 벚나무가 확인된 것만 200그루가 넘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찬수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 "변이가 쭉 정규분포를 해야 합니다. 왕벚나무 이파리의 모양이 이렇게생겼다면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과학적 연구결과도 벚꽃이 한국산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일본과 한국 벚나무의 DNA를 분석한 결과는 물론,

미국 농림부가 최근 일본과 한국의 벚나무 시료 82개를 채취해 염기서열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벚나무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일본은 벚꽃의 원산지가 자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지않습니까?

<답변>
앞서 문헌에서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라고 인정하던 일본이 광복 이후,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일본의 벚나무와 제주도의 왕벚나무는 완전히 다른 종이라는 겁니다.

앞서보신 한국과 미국의 유전자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자생종인 에도히간과 오시마자쿠라의 잡종 교배로 제주 왕벚나무인 '소메이요시노'가 생겨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의 말을 들어볼까요?

<인터뷰> 도시오가츠키 (박사/일본 삼림과학원) : "벚꽃은 본래 일본에 자생하고 있었고 우리가 보는 벚꽃들은 소메이요시노를 포함해 재배된 품종입니다."

그러나 정작 일본은 자신들의 벚꽃의 자생지는 여전히 찾고 있다라는 입장입니다.

자생지를 아직 모른다는 겁니다.

<질문>
일본은 이 벚꽃도 외교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보시는 화면이 대규모 벚꽃 축제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 DC 포토맥 강변입니다.

지난 1912년 일본 도쿄 시장이 벚나무 3천 그루를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하면서, 벚나무를 베어내자는 움직임이 일었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벚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란 사실을 알리면서 유지됐습니다.

일본은 이 벚꽃이 일본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꽃조차도 제주 왕벚꽃과 똑같은 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무관심한 사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기도 한 벚꽃은, 미국과 유럽에 나무가 전해지거나, 각종 캐릭터 상품화를 통해 일본을 알리는 외교적 수단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국경을 넘어 잘못된 인식이 뿌리박혀있는 상황인데, 지금이라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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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의 전쟁…벚꽃 원산지는 ‘한국’
    • 입력 2014-04-03 23:41:20
    • 수정2014-04-04 0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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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벚꽃으로 전국 곳곳이 장관을 이루고 있죠?

이 벚꽃은 대부분 왕벚꽃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종류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이 벚꽃의 원산지도 왜곡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임재성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입니다.

<질문>
벚꽃의 원산지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있죠?

<답변>
한국과 일본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인터뷰> 양창석 (충북 청주시 가경동) : "제가 알기는 일본 꽃으로 알고 있거든요. 원래 일본 국화가 벚꽃 아닌가요?"

<인터뷰> 이케가야 (일본인) : "(벚꽃)은 역시 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일본인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꽃이라고생각해요."

이렇게 보통 일본 벚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질문>
그러면 벚꽃의 원산지 어딘가요?


<답변>
지난 1908년 제주도를 방문한 프랑스인 신부 '타케'가 한라산 중턱에서 왕벚나무의 자생지를 발견합니다.

문헌들을 살펴볼까요?

조선총독부에서도 우리나라 전역을 직접 답사해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도라고 밝혔는데요

일본 뱃사람들이 벚나무를 제주도로부터 가져와서 신에게 헌상했다는 문헌도 있습니다.

특히 원산지를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생지 여부인데,

제주도에는 자생 벚나무가 확인된 것만 200그루가 넘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찬수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 "변이가 쭉 정규분포를 해야 합니다. 왕벚나무 이파리의 모양이 이렇게생겼다면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과학적 연구결과도 벚꽃이 한국산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일본과 한국 벚나무의 DNA를 분석한 결과는 물론,

미국 농림부가 최근 일본과 한국의 벚나무 시료 82개를 채취해 염기서열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벚나무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일본은 벚꽃의 원산지가 자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지않습니까?

<답변>
앞서 문헌에서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라고 인정하던 일본이 광복 이후,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일본의 벚나무와 제주도의 왕벚나무는 완전히 다른 종이라는 겁니다.

앞서보신 한국과 미국의 유전자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자생종인 에도히간과 오시마자쿠라의 잡종 교배로 제주 왕벚나무인 '소메이요시노'가 생겨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의 말을 들어볼까요?

<인터뷰> 도시오가츠키 (박사/일본 삼림과학원) : "벚꽃은 본래 일본에 자생하고 있었고 우리가 보는 벚꽃들은 소메이요시노를 포함해 재배된 품종입니다."

그러나 정작 일본은 자신들의 벚꽃의 자생지는 여전히 찾고 있다라는 입장입니다.

자생지를 아직 모른다는 겁니다.

<질문>
일본은 이 벚꽃도 외교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보시는 화면이 대규모 벚꽃 축제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 DC 포토맥 강변입니다.

지난 1912년 일본 도쿄 시장이 벚나무 3천 그루를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하면서, 벚나무를 베어내자는 움직임이 일었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벚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란 사실을 알리면서 유지됐습니다.

일본은 이 벚꽃이 일본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꽃조차도 제주 왕벚꽃과 똑같은 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무관심한 사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기도 한 벚꽃은, 미국과 유럽에 나무가 전해지거나, 각종 캐릭터 상품화를 통해 일본을 알리는 외교적 수단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국경을 넘어 잘못된 인식이 뿌리박혀있는 상황인데, 지금이라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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