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차종 급발진 의심 사고…부품 교체 뒤 “발설 마라”

입력 2014.04.07 (21:23) 수정 2014.04.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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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량 급발진 의심사고가 나기 직전의 운전자 모습이 담긴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최근 이런 사고가 동일 차종에서 계속 나고 있는데, 제조사는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부품을 교체해 줬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면 도로를 달리는 택시,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더니, 전속력으로 건물을 들이받습니다.

당시의 차량 내부 영상입니다.

운전자가 뭔가에 놀란 표정을 짓더니, 10초 넘게 운전대를 잡고 안간힘을 쓰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브레이크를 밟고 차량 열쇠까지 돌려봤지만,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승호(사고 택시운전기사) : "(차량이) 이상하게 꿀꺽, 꿀꺽 두 번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서 '와앙' 하더니 차가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제어가 안 돼서..."

지난 5일 서울의 LPG 충전소에서도, 지난해 경기도 분당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차량은 모두 YF소나타 LPG였습니다.

<인터뷰> 홍영희(택시기사/YF소나타 LPG 운전) :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상태에서 울컥, 울컥, (엔진의) RPM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래요. 이게 하루에 1~2번."

해당 차종에선 2년 전, 엔진 제어의 핵심 장치인 'ECU'에서 공정상 불량이 발견됐습니다.

제조사 측은 이에 대해 급발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김상태(현대차그룹 홍보부장) : "급발진은 현재까지 전세계 어디에서도 원인이 규명된 바가 없으며, ECU와 급발진의 상관관계도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접수된 차량에 대해선,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받고서 ECU를 교체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ECU 교체 차량 운전자(음성 변조) : "고객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교환해주는 거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외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것을 서약을 해라(고 했습니다.)"

같은 차종에서 잇따르는 급발진 의심 사고.

땜질식 처방에 앞서 근본적인 원인 규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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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일 차종 급발진 의심 사고…부품 교체 뒤 “발설 마라”
    • 입력 2014-04-07 21:24:16
    • 수정2014-04-14 10: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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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량 급발진 의심사고가 나기 직전의 운전자 모습이 담긴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최근 이런 사고가 동일 차종에서 계속 나고 있는데, 제조사는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부품을 교체해 줬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면 도로를 달리는 택시,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더니, 전속력으로 건물을 들이받습니다.

당시의 차량 내부 영상입니다.

운전자가 뭔가에 놀란 표정을 짓더니, 10초 넘게 운전대를 잡고 안간힘을 쓰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브레이크를 밟고 차량 열쇠까지 돌려봤지만,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승호(사고 택시운전기사) : "(차량이) 이상하게 꿀꺽, 꿀꺽 두 번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서 '와앙' 하더니 차가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제어가 안 돼서..."

지난 5일 서울의 LPG 충전소에서도, 지난해 경기도 분당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차량은 모두 YF소나타 LPG였습니다.

<인터뷰> 홍영희(택시기사/YF소나타 LPG 운전) :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상태에서 울컥, 울컥, (엔진의) RPM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래요. 이게 하루에 1~2번."

해당 차종에선 2년 전, 엔진 제어의 핵심 장치인 'ECU'에서 공정상 불량이 발견됐습니다.

제조사 측은 이에 대해 급발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김상태(현대차그룹 홍보부장) : "급발진은 현재까지 전세계 어디에서도 원인이 규명된 바가 없으며, ECU와 급발진의 상관관계도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접수된 차량에 대해선,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받고서 ECU를 교체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ECU 교체 차량 운전자(음성 변조) : "고객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교환해주는 거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외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것을 서약을 해라(고 했습니다.)"

같은 차종에서 잇따르는 급발진 의심 사고.

땜질식 처방에 앞서 근본적인 원인 규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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