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총수 일가, 비상장사 통해 거액 배당

입력 2014.04.14 (23:56) 수정 2014.04.15 (00: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상장기업 등기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되면서 총수들의 고액 연봉이 문제가 됐는데요,

이번엔 총수일가의 고액 배당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

<질문>
우선, 거액 배당을 챙긴 총수 일가부터 살펴보죠?

<답변>
네, 배당을 받은 재벌 총수 가운데 한 명, 바로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입니다.

비상장 계열사 5곳을 통해 모두 340억 원이 넘는 배당을 챙겼습니다.

한 예로 그룹 비상장 계열사 가운데 광영토건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이중근 회장 부자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인데, 이들 부자는 지난해 100억 원을 배당으로 챙겼습니다.

이 규모는 지난해 광영토건이 낸 순수익의 13배에 이르는 돈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준 돈이 순이익의 18%에 불과한데, 엄청난 격찹니다.

다른 기업도 살펴볼까요?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투자개발로부터 44억 원을 받았습니다.

정몽익 KCC회장도 코리아오토글라스로부터 배당 40억 원을 챙겼습니다.

모두 비상장 계열삽니다.

<질문>
사실,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배당을 챙기는 재벌 총수의 행태가 어제 오는 일은 아닌데, 이번엔 적자를 내고도 배당을 받은 총수도 있군요?

<답변>
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모녀가 그 경우입니다.

현대그룹 계열사에는 현대 유엔아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2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그런데도 현정은 회장 모녀가 13억 6천만 원의 배당을 챙겨 갔습니다.

재벌 총수의 도덕적 해이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웁니다.

비상장사 배당금으로만 100억 원 이상을 받은 재벌 총수가 지난해 7명에 이르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질문>
비상장 계열사 말고도 재벌 총수들이 배당을 챙기는 수법은 또 있죠?

<답변>
네, 초코파이 다 아시죠!

20년간 2백억 개가 넘게 팔린 상품입니다.

그런데 이 과자 포장재 대부분은 비상장 기업 '아이팩'에서 나옵니다.

이 아이팩이라는 회사, 담철곤 회장의 개인 회삽니다.

담 회장이 지난해 '아이팩'에서 받은 배당금은 151억 원.

사내 유보금까지 털어내 순이익의 6배 넘는 돈을 받아갔습니다.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삼우'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사돈이 운영합니다.

신용인 대표 일가는 삼우의 지난해 순이익의 80% 정도인 64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아갔습니다.

현대차 사돈기업이 된 뒤 14년 만에 매출액이 70배 가까이 늘었고, 그 이익 대부분을 챙겨간 겁니다.

재벌 기업들이 총수 일가의 비상장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고, 그 이익을 배당금 명목으로 뽑아 먹는 행탭니다.

<질문>
그럼, 이런 편법 배당을 규제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답변>
방법은 있습니다.

우선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를 차단해야 합니다.

기업간 계약의 선정이 투명했는지, 계약의 내용인 보상이 과도하게 책정됐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재벌 총수들과 연관된 기업의 경우 실적에 비해 지나친 배당을 못 하도록 한도를 정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총수 일가, 비상장사 통해 거액 배당
    • 입력 2014-04-14 23:59:06
    • 수정2014-04-15 00:57:40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최근 상장기업 등기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되면서 총수들의 고액 연봉이 문제가 됐는데요,

이번엔 총수일가의 고액 배당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

<질문>
우선, 거액 배당을 챙긴 총수 일가부터 살펴보죠?

<답변>
네, 배당을 받은 재벌 총수 가운데 한 명, 바로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입니다.

비상장 계열사 5곳을 통해 모두 340억 원이 넘는 배당을 챙겼습니다.

한 예로 그룹 비상장 계열사 가운데 광영토건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이중근 회장 부자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인데, 이들 부자는 지난해 100억 원을 배당으로 챙겼습니다.

이 규모는 지난해 광영토건이 낸 순수익의 13배에 이르는 돈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준 돈이 순이익의 18%에 불과한데, 엄청난 격찹니다.

다른 기업도 살펴볼까요?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투자개발로부터 44억 원을 받았습니다.

정몽익 KCC회장도 코리아오토글라스로부터 배당 40억 원을 챙겼습니다.

모두 비상장 계열삽니다.

<질문>
사실,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배당을 챙기는 재벌 총수의 행태가 어제 오는 일은 아닌데, 이번엔 적자를 내고도 배당을 받은 총수도 있군요?

<답변>
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모녀가 그 경우입니다.

현대그룹 계열사에는 현대 유엔아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2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그런데도 현정은 회장 모녀가 13억 6천만 원의 배당을 챙겨 갔습니다.

재벌 총수의 도덕적 해이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웁니다.

비상장사 배당금으로만 100억 원 이상을 받은 재벌 총수가 지난해 7명에 이르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질문>
비상장 계열사 말고도 재벌 총수들이 배당을 챙기는 수법은 또 있죠?

<답변>
네, 초코파이 다 아시죠!

20년간 2백억 개가 넘게 팔린 상품입니다.

그런데 이 과자 포장재 대부분은 비상장 기업 '아이팩'에서 나옵니다.

이 아이팩이라는 회사, 담철곤 회장의 개인 회삽니다.

담 회장이 지난해 '아이팩'에서 받은 배당금은 151억 원.

사내 유보금까지 털어내 순이익의 6배 넘는 돈을 받아갔습니다.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삼우'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사돈이 운영합니다.

신용인 대표 일가는 삼우의 지난해 순이익의 80% 정도인 64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아갔습니다.

현대차 사돈기업이 된 뒤 14년 만에 매출액이 70배 가까이 늘었고, 그 이익 대부분을 챙겨간 겁니다.

재벌 기업들이 총수 일가의 비상장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고, 그 이익을 배당금 명목으로 뽑아 먹는 행탭니다.

<질문>
그럼, 이런 편법 배당을 규제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답변>
방법은 있습니다.

우선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를 차단해야 합니다.

기업간 계약의 선정이 투명했는지, 계약의 내용인 보상이 과도하게 책정됐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재벌 총수들과 연관된 기업의 경우 실적에 비해 지나친 배당을 못 하도록 한도를 정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