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1차 실패가 신기술 성공에 약 됐다”

입력 2014.04.19 (19:27) 수정 2014.04.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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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도에서 '양학선'에 실수하고 나니 2차 시도에서는 무조건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신기술 '양학선2'에 성공한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은 이같이 연기 상황을 돌이켰다.

양학선은 이날 도마 종목 1차 시도에서 자신의 고유 기술 '양학선(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연기했지만 뒤로 크게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간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한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를 시도해 한발을 앞으로 내디뎠을 뿐, 깔끔히 성공해 박수를 받았다.

양학선은 "1차 시도에서 도마에 손 짚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공중 동작에서 여유를 부렸다"고 아쉬워하며 "2차 때는 무조건 발이 앞으로 나가게 해서 일단 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을 못하는 상황에서 성공하니 기쁨이 두 배"라고 미소를 띠었다.

'양학선2'가 난도 6.4로 인정받은 덕분에 양학선은 도마 종목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도마 기술을 두 개나 갖춘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됐다.

양학선은 자신이 신기술에 성공할 수 있던 원동력을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그는 "뛸 기술을 선정할 때 훈련 때 성공률보다는 얼마나 내가 자신이 있느냐를 주로 보는데 오늘은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컸다"며 "코치님께도 '1등을 노릴까요, 제 욕심을 부릴까요'하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기술을 쓰라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양학선은 신기술을 성공한 동시에 대회 도마 종목 1위에도 올라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외국 선수들도 신기술을 언제 쓸 거냐고 계속 물어봐서 부담이 컸다"면서도 "오히려 그 부담이 나를 발전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코리아컵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열리는 만큼, 아시안게임을 점검하는 자리로도 볼 수 있다.

비록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김희훈(인천시청), 박민수(한양대) 등은 양학선에게 좋은 동료이자 경쟁자다.

양학선은 "김희훈 선배와 민수가 도마에서 기술을 꾸준히 늘리는 등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서 동기부여가 된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같은 팀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시에 다 같이 좋은 성적을 얻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유니버시아드, 세계대회에 이어 코리아컵에서도 2연패에 성공한 양학선은 아시안게임, 그리고 올림픽까지도 2연패하는 것이 목표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올림픽 2연패가 목표라고 얘기했는데 장기적으로 그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신기술에 성공했으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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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학선 “1차 실패가 신기술 성공에 약 됐다”
    • 입력 2014-04-19 19:27:18
    • 수정2014-04-19 21:28:45
    연합뉴스
"1차 시도에서 '양학선'에 실수하고 나니 2차 시도에서는 무조건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신기술 '양학선2'에 성공한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은 이같이 연기 상황을 돌이켰다.

양학선은 이날 도마 종목 1차 시도에서 자신의 고유 기술 '양학선(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연기했지만 뒤로 크게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간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한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를 시도해 한발을 앞으로 내디뎠을 뿐, 깔끔히 성공해 박수를 받았다.

양학선은 "1차 시도에서 도마에 손 짚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공중 동작에서 여유를 부렸다"고 아쉬워하며 "2차 때는 무조건 발이 앞으로 나가게 해서 일단 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을 못하는 상황에서 성공하니 기쁨이 두 배"라고 미소를 띠었다.

'양학선2'가 난도 6.4로 인정받은 덕분에 양학선은 도마 종목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도마 기술을 두 개나 갖춘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됐다.

양학선은 자신이 신기술에 성공할 수 있던 원동력을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그는 "뛸 기술을 선정할 때 훈련 때 성공률보다는 얼마나 내가 자신이 있느냐를 주로 보는데 오늘은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컸다"며 "코치님께도 '1등을 노릴까요, 제 욕심을 부릴까요'하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기술을 쓰라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양학선은 신기술을 성공한 동시에 대회 도마 종목 1위에도 올라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외국 선수들도 신기술을 언제 쓸 거냐고 계속 물어봐서 부담이 컸다"면서도 "오히려 그 부담이 나를 발전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코리아컵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열리는 만큼, 아시안게임을 점검하는 자리로도 볼 수 있다.

비록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김희훈(인천시청), 박민수(한양대) 등은 양학선에게 좋은 동료이자 경쟁자다.

양학선은 "김희훈 선배와 민수가 도마에서 기술을 꾸준히 늘리는 등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서 동기부여가 된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같은 팀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시에 다 같이 좋은 성적을 얻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유니버시아드, 세계대회에 이어 코리아컵에서도 2연패에 성공한 양학선은 아시안게임, 그리고 올림픽까지도 2연패하는 것이 목표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올림픽 2연패가 목표라고 얘기했는데 장기적으로 그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신기술에 성공했으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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