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골수도 해역, 연 4차례 사고 “기피 항로”

입력 2014.04.19 (21:49) 수정 2014.04.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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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가 난 해역인 맹골 수도는 해마다 4건씩 사고가 날 정도로 위험한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선박들이 이곳 운항을 기피하는데, 세월호는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항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맹골수도 해역은 주변에 섬이 많고 폭이 좁아 선박들의 운항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물살도 보통 시속 12.2킬로미터.

1초에 3.3미터나 떠내려가는 속도로 국내에서는 화원반도와 진도 사이 울돌목에 이어 유속이 두번째로 빠른 곳입니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때 물살이 가장 빠른데, 이번 사고도 사리때 일어 났습니다.

<인터뷰> 어민 : "물살이 급하고 위험해 다니기가 쉽지 않다."

길이가 150미터 이상인 초대형 선박들은 유속도 빠르고 항로가 좁은 이곳을 우회합니다.

이렇게 보통 기피하는 항로지만 일부 선박들은 비용절약과 시간단축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 항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무리한 운항은 잦은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고 근처 해역에서만 28건의 해양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일년에 4차례 꼴로, 1명이 사망하고 238명이 구조됐습니다.

대부분이 화물선과 어선이었고 절반 이상은 운항 부주의였습니다.

<인터뷰> 정창현(목포해양대 교수) : "조류가 확실히 세고 다른 선박과 교차하면 위험해 선장이 그 부분(맹골수도)을 통과할 때는 담당해서.."

위험한 항로 여건을 간과한 무리한 운항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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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골수도 해역, 연 4차례 사고 “기피 항로”
    • 입력 2014-04-19 21:58:25
    • 수정2014-04-20 03: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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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가 난 해역인 맹골 수도는 해마다 4건씩 사고가 날 정도로 위험한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선박들이 이곳 운항을 기피하는데, 세월호는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항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맹골수도 해역은 주변에 섬이 많고 폭이 좁아 선박들의 운항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물살도 보통 시속 12.2킬로미터.

1초에 3.3미터나 떠내려가는 속도로 국내에서는 화원반도와 진도 사이 울돌목에 이어 유속이 두번째로 빠른 곳입니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때 물살이 가장 빠른데, 이번 사고도 사리때 일어 났습니다.

<인터뷰> 어민 : "물살이 급하고 위험해 다니기가 쉽지 않다."

길이가 150미터 이상인 초대형 선박들은 유속도 빠르고 항로가 좁은 이곳을 우회합니다.

이렇게 보통 기피하는 항로지만 일부 선박들은 비용절약과 시간단축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 항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무리한 운항은 잦은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고 근처 해역에서만 28건의 해양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일년에 4차례 꼴로, 1명이 사망하고 238명이 구조됐습니다.

대부분이 화물선과 어선이었고 절반 이상은 운항 부주의였습니다.

<인터뷰> 정창현(목포해양대 교수) : "조류가 확실히 세고 다른 선박과 교차하면 위험해 선장이 그 부분(맹골수도)을 통과할 때는 담당해서.."

위험한 항로 여건을 간과한 무리한 운항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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