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평소에도 쉽게 기우뚱”

입력 2014.04.21 (07:21) 수정 2014.04.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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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는 이번 사고가 나기 전부터 균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선장이 선원들에게 배의 흔들림이 심해 걱정된다고 호소한 것은 물론이고, 물류업체 관계자들조차 세월호가 쉽게 기우뚱대는 모습을 흔하게 목격했을 정돕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의 또다른 선장 신 모 씨는 배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선원들에게 자주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선박에 비해 세월호의 좌우 흔들림 정도가 유독 심했다는 겁니다.

<녹취> 세월호 항해사(음성 변조) "(선장님이) '뒤뚱거린다', 뭐 이렇게 하소연 비슷하게, '배가 이래서 참 불안하다, 걱정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다고요."

세월호를 이용해 화물을 주고 받는 물류업체 관계자들도 평소부터 배의 균형에 이상이 있음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지적합니다.

접안된 상태에서조차 너무 쉽게 기우뚱하곤 했다는 겁니다.

<녹취> 세월호 이용 물류업체 관계자 (음성 변조) "우리가 한쪽으로 (화물을) 서너 톤 빼내도 오하마나호 같은 건 잘 안 기울어요. 세월호 같은 경우는, 서너 톤 빼면 기우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가 얘기해요. 저게 복원력이나 아니면 수평이 맞춰있는 게 많이 약하다라는 걸 느끼죠. (기운 게) 보여요, 밖에서 다. 그건 나만 보는 게 아니고."

구조된 일부 탑승자 역시, 인천에서 출항한 뒤 갑판에서 보니, 배가 왼쪽으로 15도가량 기울어 운항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세월호가 애초부터 균형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객실 증축에 따른 무게 중심 변화와 부실한 수평 장치가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쏠립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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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평소에도 쉽게 기우뚱”
    • 입력 2014-04-21 07:23:23
    • 수정2014-04-21 08: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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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이번 사고가 나기 전부터 균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선장이 선원들에게 배의 흔들림이 심해 걱정된다고 호소한 것은 물론이고, 물류업체 관계자들조차 세월호가 쉽게 기우뚱대는 모습을 흔하게 목격했을 정돕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의 또다른 선장 신 모 씨는 배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선원들에게 자주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선박에 비해 세월호의 좌우 흔들림 정도가 유독 심했다는 겁니다.

<녹취> 세월호 항해사(음성 변조) "(선장님이) '뒤뚱거린다', 뭐 이렇게 하소연 비슷하게, '배가 이래서 참 불안하다, 걱정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다고요."

세월호를 이용해 화물을 주고 받는 물류업체 관계자들도 평소부터 배의 균형에 이상이 있음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지적합니다.

접안된 상태에서조차 너무 쉽게 기우뚱하곤 했다는 겁니다.

<녹취> 세월호 이용 물류업체 관계자 (음성 변조) "우리가 한쪽으로 (화물을) 서너 톤 빼내도 오하마나호 같은 건 잘 안 기울어요. 세월호 같은 경우는, 서너 톤 빼면 기우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가 얘기해요. 저게 복원력이나 아니면 수평이 맞춰있는 게 많이 약하다라는 걸 느끼죠. (기운 게) 보여요, 밖에서 다. 그건 나만 보는 게 아니고."

구조된 일부 탑승자 역시, 인천에서 출항한 뒤 갑판에서 보니, 배가 왼쪽으로 15도가량 기울어 운항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세월호가 애초부터 균형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객실 증축에 따른 무게 중심 변화와 부실한 수평 장치가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쏠립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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