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권한만큼 위급 시 ‘의무’ 막중

입력 2014.04.21 (07:51) 수정 2014.04.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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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침몰하는 세월호에 승객들을 남기고 탈출한 선장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이 큰데요.

선장은 선박의 최고 책임자로서 위급상황시 탑승자를 우선적으로 구조하고, 마지막 한 명이 탈출할 때까지 배를 지키는 것이 명예로운 전통입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하는 세월호와 배 안의 승객들을 뒤로 하고 가장 먼저 탈출한 이준석 선장.

<녹취> 이준석(세월호 선장)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또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국민들의 공분 앞에 고개를 떨군 이 선장은 세월호의 최고 책임잡니다.

선장은 전통적으로 비상시 선원들의 생사여탈을 결정하는 사법권을 부여받았고, 지금도 시신을 수장할 수 있는 권한까지 보유한 말 그대로 배 안의 대통령입니다.

<인터뷰> 임긍수(교수/목포 해양대학교) : "비상상황 하에서는 정말로 소를 버리고 대를 취할 수 있는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어요. 업무에 대해서는 거의 절대적인 존재라고 봐야죠."

권한이 막강한 만큼 의무도 막중합니다.

구명정 훈련 등 비상 대비 훈련을 해야 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지체없이 해양항만관청에 보고해야 합니다.

위기 상황 땐 인명과 선박,화물을 구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또 모든 승객이 하선할 때까지 선박 안에 머물 의무도 지워져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선장들이 조난되는 배와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은 전통처럼 내려왔고, 이를 명예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녹취> 은퇴 선장(음성변조) : "지켜내려온 법 같은 겁니다. (선장이)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게 불문율 비슷한 것이었거든요."

<녹취> "선장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그런 경우입니다."

세월호와 같은 조선소에서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진 일본 아리아케호는 2009년 세월호와 비슷한 사고를 당했지만 이 배의 선장은 끝까지 배에 남아 탑승객 28명 전원을 대피시켰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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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장 권한만큼 위급 시 ‘의무’ 막중
    • 입력 2014-04-21 07:56:52
    • 수정2014-04-21 08: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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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세월호에 승객들을 남기고 탈출한 선장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이 큰데요.

선장은 선박의 최고 책임자로서 위급상황시 탑승자를 우선적으로 구조하고, 마지막 한 명이 탈출할 때까지 배를 지키는 것이 명예로운 전통입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하는 세월호와 배 안의 승객들을 뒤로 하고 가장 먼저 탈출한 이준석 선장.

<녹취> 이준석(세월호 선장)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또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국민들의 공분 앞에 고개를 떨군 이 선장은 세월호의 최고 책임잡니다.

선장은 전통적으로 비상시 선원들의 생사여탈을 결정하는 사법권을 부여받았고, 지금도 시신을 수장할 수 있는 권한까지 보유한 말 그대로 배 안의 대통령입니다.

<인터뷰> 임긍수(교수/목포 해양대학교) : "비상상황 하에서는 정말로 소를 버리고 대를 취할 수 있는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어요. 업무에 대해서는 거의 절대적인 존재라고 봐야죠."

권한이 막강한 만큼 의무도 막중합니다.

구명정 훈련 등 비상 대비 훈련을 해야 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지체없이 해양항만관청에 보고해야 합니다.

위기 상황 땐 인명과 선박,화물을 구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또 모든 승객이 하선할 때까지 선박 안에 머물 의무도 지워져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선장들이 조난되는 배와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은 전통처럼 내려왔고, 이를 명예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녹취> 은퇴 선장(음성변조) : "지켜내려온 법 같은 겁니다. (선장이)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게 불문율 비슷한 것이었거든요."

<녹취> "선장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그런 경우입니다."

세월호와 같은 조선소에서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진 일본 아리아케호는 2009년 세월호와 비슷한 사고를 당했지만 이 배의 선장은 끝까지 배에 남아 탑승객 28명 전원을 대피시켰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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