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탈출시킬지 묻자 ‘묵묵부답’

입력 2014.04.21 (23:57) 수정 2014.04.2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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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보셨듯이 선박진 선원들은 탈출 직전까지 계속 무전기로 교신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승객 탈출 여부를 묻는 일반 승무원들의 무전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16일 오전 9시 23분.

세월호는 이미 왼쪽으로 50도 정도 기울며 침몰하고 있었습니다.

방송하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토록 하세요.

<녹취> 세월호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거짓입니다.

세월호의 답신과는 달리 이후에도 수 분 동안 선내에선 제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이 계속됐습니다.

<녹취> 세월호 안내방송(09시 28분) :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해요."

왜 그랬을까?

긴박한 교신이 이뤄지던 9시 7분부터 30여분 동안...

안내방송을 위해 3층에 있던 승무원들은 무전기로 선교에 있는 선장 등에게 승객 탈출 여부를 수차례 물었다는 구조 승객들의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무전이 10여 차례나 이어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는 겁니다.

<녹취> 구조 승무원 : "그때 당시 브릿지(선교)에서 어떤 상황인지 확인이 안되서 저희도 확인을 계속 하려고 했는데..."

결국 선교측의 지시가 없자, 3층 승무원들은 매뉴얼대로 제자리를 지키라는 방송만 최소 3차례 이상 되풀이했습니다.

선장 등 선박직원들은 승객 피신을 위한 안내방송이 어렵다는 거짓말만 늘어놓은 채, 정작 승객탈출을 묻는 다급한 무전을 외면했습니다.

대답없는 무전 속에 생사를 가르는 30분의 골든타임은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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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22 0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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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보셨듯이 선박진 선원들은 탈출 직전까지 계속 무전기로 교신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승객 탈출 여부를 묻는 일반 승무원들의 무전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16일 오전 9시 23분.

세월호는 이미 왼쪽으로 50도 정도 기울며 침몰하고 있었습니다.

방송하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토록 하세요.

<녹취> 세월호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거짓입니다.

세월호의 답신과는 달리 이후에도 수 분 동안 선내에선 제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이 계속됐습니다.

<녹취> 세월호 안내방송(09시 28분) :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해요."

왜 그랬을까?

긴박한 교신이 이뤄지던 9시 7분부터 30여분 동안...

안내방송을 위해 3층에 있던 승무원들은 무전기로 선교에 있는 선장 등에게 승객 탈출 여부를 수차례 물었다는 구조 승객들의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무전이 10여 차례나 이어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는 겁니다.

<녹취> 구조 승무원 : "그때 당시 브릿지(선교)에서 어떤 상황인지 확인이 안되서 저희도 확인을 계속 하려고 했는데..."

결국 선교측의 지시가 없자, 3층 승무원들은 매뉴얼대로 제자리를 지키라는 방송만 최소 3차례 이상 되풀이했습니다.

선장 등 선박직원들은 승객 피신을 위한 안내방송이 어렵다는 거짓말만 늘어놓은 채, 정작 승객탈출을 묻는 다급한 무전을 외면했습니다.

대답없는 무전 속에 생사를 가르는 30분의 골든타임은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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