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적도 복원…정전 후 45도 우선회

입력 2014.04.22 (23:44) 수정 2014.04.2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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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직전 사라졌던 세월호의 3분 가량 항적이 복구됐습니다.

당초 알려졌던 90도 넘는 급선회는 아니었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이전 3분 36초 동안 사라졌다 복구된 세월호의 항적도 입니다.

시속 33킬로미터로 정상 운항을 하던 세월호는 오전 8시 48분 37초에 진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신호가 끊깁니다.

이후 36초 만인 49분 13초에 위치가 포착됩니다.

그리고 6초 뒤 오른쪽으로 10도 정도 배의 방향이 바뀝니다.

정전 이후 비상발전기가 가동됐지만, 평소 다니던 제주 방향으로 조타기를 돌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세원(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8시)49분 37초까지는 정상적으로 조타를 해서 배가 돌아간 궤적입니다. 그래서 여기 와서 그 다음부터는 직선으로 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때부터 세월호는 항로를 크게 이탈합니다.

49분 37초부터 19초 동안 배는 오른쪽으로 45도 회전한 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입니다.

52분 13초부터는 엔진이 거의 정지된 상태로 북쪽 방향으로 표류하다 결국 침몰합니다.

<인터뷰> 김세원(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만약에 조타기가 고장이 났다면 타를 오른쪽으로 쓴 상태에서 제자리로 안 돌아오고...(배가)20도 정도 기운 것 같아요."

세월호가 첫 구조를 요청한 8시 55분에는 배가 상당히 기운상태였습니다.

<녹취> 세월호 : "아 저기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정전 이후 잠시 작동했던 조타기가 멈춰선 것인지 아니면 조타수 실수가 있었는지 여부가 사고 원인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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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전 사라졌던 세월호의 3분 가량 항적이 복구됐습니다.

당초 알려졌던 90도 넘는 급선회는 아니었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이전 3분 36초 동안 사라졌다 복구된 세월호의 항적도 입니다.

시속 33킬로미터로 정상 운항을 하던 세월호는 오전 8시 48분 37초에 진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신호가 끊깁니다.

이후 36초 만인 49분 13초에 위치가 포착됩니다.

그리고 6초 뒤 오른쪽으로 10도 정도 배의 방향이 바뀝니다.

정전 이후 비상발전기가 가동됐지만, 평소 다니던 제주 방향으로 조타기를 돌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세원(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8시)49분 37초까지는 정상적으로 조타를 해서 배가 돌아간 궤적입니다. 그래서 여기 와서 그 다음부터는 직선으로 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때부터 세월호는 항로를 크게 이탈합니다.

49분 37초부터 19초 동안 배는 오른쪽으로 45도 회전한 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입니다.

52분 13초부터는 엔진이 거의 정지된 상태로 북쪽 방향으로 표류하다 결국 침몰합니다.

<인터뷰> 김세원(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만약에 조타기가 고장이 났다면 타를 오른쪽으로 쓴 상태에서 제자리로 안 돌아오고...(배가)20도 정도 기운 것 같아요."

세월호가 첫 구조를 요청한 8시 55분에는 배가 상당히 기운상태였습니다.

<녹취> 세월호 : "아 저기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정전 이후 잠시 작동했던 조타기가 멈춰선 것인지 아니면 조타수 실수가 있었는지 여부가 사고 원인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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