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하면 ‘사망 원인’ 밝힐 수 있을까?

입력 2014.04.23 (11:04) 수정 2014.04.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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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정확한 사인을 가려내고 싶다며 정부에 시신 부검을 요구하기로 했다. 세월호 침몰 뒤 구조 가능성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당국의 구조와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희생자들의 사인은 일단 모두 '익사'다. 의사가 희생자들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내리는 결론이다.

일부 가족들은 반발하고 있다. 에어포켓, 즉 공기층이 형성돼 있는 상태에서 오랜시간 견디다 숨졌다면 사인은 '저체온증'이나 '질식사'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물에 빠져 숨지는 '익사'는 호흡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폐에 물이 가득 들어차고 폐 안에 거품도 다수 발생한다. 비교적 명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것이다.



'저체온증'으로 숨졌다면 이미 의식을 잃고 호흡이 약해져있기 때문에 폐에 들어찬 물의 양이 현저히 적고, 거품 현상도 극히 미미하다.

호흡할 공기가 부족해 숨지는 '질식사'도 마찬가지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의식을 잃게 되고 의식을 잃으면 '저체온증'과 마찬가지로 호흡이 약해져 폐 속 물의 양은 적고 거품 발견도 쉽지 않게 된다.

다만 폐 속 물의 양과 폐 내부 거품의 양이 희생자마다 모두 다를 수 있어 정확하게 사인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후의 방법인 부검을 통해서도 사인이 명확하게 나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사고대책본부는 사망자 가족의 부검 신청을 받아 필요할 경우 가족 입회 하에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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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검 하면 ‘사망 원인’ 밝힐 수 있을까?
    • 입력 2014-04-23 11:04:39
    • 수정2014-04-23 11:05:16
    사회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정확한 사인을 가려내고 싶다며 정부에 시신 부검을 요구하기로 했다. 세월호 침몰 뒤 구조 가능성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당국의 구조와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희생자들의 사인은 일단 모두 '익사'다. 의사가 희생자들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내리는 결론이다. 일부 가족들은 반발하고 있다. 에어포켓, 즉 공기층이 형성돼 있는 상태에서 오랜시간 견디다 숨졌다면 사인은 '저체온증'이나 '질식사'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물에 빠져 숨지는 '익사'는 호흡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폐에 물이 가득 들어차고 폐 안에 거품도 다수 발생한다. 비교적 명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것이다. '저체온증'으로 숨졌다면 이미 의식을 잃고 호흡이 약해져있기 때문에 폐에 들어찬 물의 양이 현저히 적고, 거품 현상도 극히 미미하다. 호흡할 공기가 부족해 숨지는 '질식사'도 마찬가지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의식을 잃게 되고 의식을 잃으면 '저체온증'과 마찬가지로 호흡이 약해져 폐 속 물의 양은 적고 거품 발견도 쉽지 않게 된다. 다만 폐 속 물의 양과 폐 내부 거품의 양이 희생자마다 모두 다를 수 있어 정확하게 사인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후의 방법인 부검을 통해서도 사인이 명확하게 나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사고대책본부는 사망자 가족의 부검 신청을 받아 필요할 경우 가족 입회 하에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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