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불신·오해…“훈련된 정보 전문가 절실”
입력 2014.04.23 (17:39)
수정 2014.04.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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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세월호 선체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사고 사흘째인 지난 18일 이뤄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 불과 4시간만에 해양경찰청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김석진 안전행정부 대변인은 "혼선이 있었던 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고 사흘째인 지난 18일 이뤄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 불과 4시간만에 해양경찰청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김석진 안전행정부 대변인은 "혼선이 있었던 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고 이후 정부는 부정확한 정보를 잇따라 발표하며 실종자 가족들을 두 번, 세 번 울렸다. 인명이 걸려있는 대형재난 상황일수록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잊혀진 듯 했다.
정보 전달의 우선 순위도 문제다.
정보 전달의 우선 순위도 문제다.
온갖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는 대형사고에서 정보 창구의 단일화는 특히 중요하다. 뭘 숨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정리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는 이런 역할 분담이 분명치 않고 혼재되다 보니 저마다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언론을 접촉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결국 모든 역량이 집중돼야 할 구조수색팀마저 흔들리고 가장 먼저 사고 관련 정보를 받아야 할 실종자 가족들은 오히려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경우 이같은 재난상황에서 정보 전달은 철저하게 '피해자 가족 중심'이라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가족지원계획' 매뉴얼을 보면 ▶재난 시 (가족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 ▶무료 전화를 개통해 피해자 가족들의 질문에 즉시 응대 ▶현장에 오지 못한 가족에겐 매일 연락 등의 내용이 명시돼있다.
철저하게 피해자 가족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원칙인 셈이다. 당연히 사고관련 정보는 가족에게 가장 먼저 전달하고, 언론브리핑은 그 다음이다. 방송을 보고 수색구조 소식을 아는 우리네와는 대조적이다. 피해자의 아픔을 잘 보듬는 것이 사후수습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철저하게 피해자 가족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원칙인 셈이다. 당연히 사고관련 정보는 가족에게 가장 먼저 전달하고, 언론브리핑은 그 다음이다. 방송을 보고 수색구조 소식을 아는 우리네와는 대조적이다. 피해자의 아픔을 잘 보듬는 것이 사후수습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재난상황에서 관련 정부 부처의 대변인에게는 실무 최고 책임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감성적인 접근까지 할 수 있는 전문가의 역할도 요구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피해자와 가족들, 정부라고 하는 조직 사이에 간극을 조정하는 역할, 그 중재를 잘 할 수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불필요한 상처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정부의 소통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훈련된 정보 전문가와 시스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피해자와 가족들, 정부라고 하는 조직 사이에 간극을 조정하는 역할, 그 중재를 잘 할 수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불필요한 상처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정부의 소통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훈련된 정보 전문가와 시스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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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 불신·오해…“훈련된 정보 전문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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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4-23 17:39:49
- 수정2014-04-23 17:59:02
"구조대원들이 세월호 선체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사고 사흘째인 지난 18일 이뤄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 불과 4시간만에 해양경찰청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김석진 안전행정부 대변인은 "혼선이 있었던 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고 사흘째인 지난 18일 이뤄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 불과 4시간만에 해양경찰청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김석진 안전행정부 대변인은 "혼선이 있었던 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고 이후 정부는 부정확한 정보를 잇따라 발표하며 실종자 가족들을 두 번, 세 번 울렸다. 인명이 걸려있는 대형재난 상황일수록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잊혀진 듯 했다.
정보 전달의 우선 순위도 문제다.
정보 전달의 우선 순위도 문제다.
온갖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는 대형사고에서 정보 창구의 단일화는 특히 중요하다. 뭘 숨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정리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는 이런 역할 분담이 분명치 않고 혼재되다 보니 저마다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언론을 접촉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결국 모든 역량이 집중돼야 할 구조수색팀마저 흔들리고 가장 먼저 사고 관련 정보를 받아야 할 실종자 가족들은 오히려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경우 이같은 재난상황에서 정보 전달은 철저하게 '피해자 가족 중심'이라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가족지원계획' 매뉴얼을 보면 ▶재난 시 (가족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 ▶무료 전화를 개통해 피해자 가족들의 질문에 즉시 응대 ▶현장에 오지 못한 가족에겐 매일 연락 등의 내용이 명시돼있다.
철저하게 피해자 가족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원칙인 셈이다. 당연히 사고관련 정보는 가족에게 가장 먼저 전달하고, 언론브리핑은 그 다음이다. 방송을 보고 수색구조 소식을 아는 우리네와는 대조적이다. 피해자의 아픔을 잘 보듬는 것이 사후수습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철저하게 피해자 가족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원칙인 셈이다. 당연히 사고관련 정보는 가족에게 가장 먼저 전달하고, 언론브리핑은 그 다음이다. 방송을 보고 수색구조 소식을 아는 우리네와는 대조적이다. 피해자의 아픔을 잘 보듬는 것이 사후수습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재난상황에서 관련 정부 부처의 대변인에게는 실무 최고 책임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감성적인 접근까지 할 수 있는 전문가의 역할도 요구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피해자와 가족들, 정부라고 하는 조직 사이에 간극을 조정하는 역할, 그 중재를 잘 할 수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불필요한 상처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정부의 소통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훈련된 정보 전문가와 시스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피해자와 가족들, 정부라고 하는 조직 사이에 간극을 조정하는 역할, 그 중재를 잘 할 수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불필요한 상처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정부의 소통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훈련된 정보 전문가와 시스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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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천 기자 w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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