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관제센터 무능함 자인…“실시간 추적 불가능”

입력 2014.04.23 (20:05) 수정 2014.04.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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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도 선박관제센터는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전혀 발견하지 못해 신고 전까지 18분의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관제구역이 넓고, 항해하는 선박이 많아 현실적으로 관제할 수 없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놔 무능함을 자인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선박식별장치에서의 신호 중단부터 급격한 방향 전환까지.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진도 선박관제센터는 최초 교신까지 18분의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하지만, 진도 선박관제센터는 "관제구역이 넓고 선박이 많아 실시간 추적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선박 간 충돌이나 좌초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한 관제에 주력하고 있어

충돌 위험이 없는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과 감속을 실시간 관제하는 게 어렵다는 겁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상대적으로 이 세월호 같은 경우는 주위에 그런 (충돌, 좌초와 같은) 위험요소는 없었죠."

스스로 관제 능력이 없음을 인정한 겁니다.

게다가 사고 당시 선박관제센터에선 오전 9시 근무교대를 앞두고, 8시 45분부터 평소 인원의 2배인 8명이 관제 중이었습니다.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교대 전 15분 동안 2개 근무팀이 합동 관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관제할 수 없었다는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녹취> 진도 선박관제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15분 동안 합동근무를 한 건 맞습니다. (합동근무를 한 건 맞고요?) 네, 합동근무 당연히 해야죠, 규정에 있으니까."

많은 인력으로도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진도 선박관제센터.

하지만, 합동수사본부는 이들에 대한 수사 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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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관제센터 무능함 자인…“실시간 추적 불가능”
    • 입력 2014-04-23 20:06:34
    • 수정2014-04-23 20: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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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도 선박관제센터는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전혀 발견하지 못해 신고 전까지 18분의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관제구역이 넓고, 항해하는 선박이 많아 현실적으로 관제할 수 없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놔 무능함을 자인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선박식별장치에서의 신호 중단부터 급격한 방향 전환까지.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진도 선박관제센터는 최초 교신까지 18분의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하지만, 진도 선박관제센터는 "관제구역이 넓고 선박이 많아 실시간 추적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선박 간 충돌이나 좌초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한 관제에 주력하고 있어

충돌 위험이 없는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과 감속을 실시간 관제하는 게 어렵다는 겁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상대적으로 이 세월호 같은 경우는 주위에 그런 (충돌, 좌초와 같은) 위험요소는 없었죠."

스스로 관제 능력이 없음을 인정한 겁니다.

게다가 사고 당시 선박관제센터에선 오전 9시 근무교대를 앞두고, 8시 45분부터 평소 인원의 2배인 8명이 관제 중이었습니다.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교대 전 15분 동안 2개 근무팀이 합동 관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관제할 수 없었다는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녹취> 진도 선박관제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15분 동안 합동근무를 한 건 맞습니다. (합동근무를 한 건 맞고요?) 네, 합동근무 당연히 해야죠, 규정에 있으니까."

많은 인력으로도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진도 선박관제센터.

하지만, 합동수사본부는 이들에 대한 수사 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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