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함에 휩싸인 안산…“애들아 보고싶다, 사랑한다”
입력 2014.04.23 (20:18)
수정 2014.04.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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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일주일째.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단원고 학생들을 기다리는 안산시민들은 깊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비통함에 휩싸인 경기도 안산시를 정성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단원고.
정문엔 세월호에 탔던 학생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편지와 꽃이 가득합니다.
학교를 찾은 시민들은 미안한 마음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녹취> 시민 : "지나가는 애들 보면 내가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러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웃으며 수학여행에 나선 단원고생 325명 가운데 1/3이 사는 이 동네는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내일까지 쉽니다'
불 꺼진 세탁소엔 사고가 났던 날 급하게 쓴 쪽지만 붙어있고..
막내아들을 찾으러 간 이웃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정말 각별했어요. 신랑 없이는 살아도 아들 없이는 못 사는. 우는 것도 사치 같고."
안산 시내 중심가에선 응원과 격려의 쪽지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간절한 마음을 보태지만, 밀려드는 슬픔은 어쩌지 못합니다.
<녹취> 양지선(대전시 서구) : "조금만 더 참고 건강하게 돌아오렴. 먼저 간 친구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말고..."
또다시 찾아든 어둠.
유흥가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같은 시각, 입시학원에선 중간고사 강의가 한창이지만, 단원고 2학년생 8명이 있었던 강의실은 텅 비었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후배들이고, 형들이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정신이 좀 딴 데 가 있는 것 같아요."
사고 사흘째부터 시작된 촛불행렬은 매일 밤 계속됩니다.
<녹취> 안산시민촛불 참가자 : "내가 너희들을 가르쳤을 때는 아가였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녹취> 안산시민촛불 참가자 : "애들아 너무 보고싶다. 그리고 사랑한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사고 일주일째.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단원고 학생들을 기다리는 안산시민들은 깊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비통함에 휩싸인 경기도 안산시를 정성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단원고.
정문엔 세월호에 탔던 학생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편지와 꽃이 가득합니다.
학교를 찾은 시민들은 미안한 마음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녹취> 시민 : "지나가는 애들 보면 내가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러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웃으며 수학여행에 나선 단원고생 325명 가운데 1/3이 사는 이 동네는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내일까지 쉽니다'
불 꺼진 세탁소엔 사고가 났던 날 급하게 쓴 쪽지만 붙어있고..
막내아들을 찾으러 간 이웃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정말 각별했어요. 신랑 없이는 살아도 아들 없이는 못 사는. 우는 것도 사치 같고."
안산 시내 중심가에선 응원과 격려의 쪽지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간절한 마음을 보태지만, 밀려드는 슬픔은 어쩌지 못합니다.
<녹취> 양지선(대전시 서구) : "조금만 더 참고 건강하게 돌아오렴. 먼저 간 친구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말고..."
또다시 찾아든 어둠.
유흥가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같은 시각, 입시학원에선 중간고사 강의가 한창이지만, 단원고 2학년생 8명이 있었던 강의실은 텅 비었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후배들이고, 형들이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정신이 좀 딴 데 가 있는 것 같아요."
사고 사흘째부터 시작된 촛불행렬은 매일 밤 계속됩니다.
<녹취> 안산시민촛불 참가자 : "내가 너희들을 가르쳤을 때는 아가였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녹취> 안산시민촛불 참가자 : "애들아 너무 보고싶다. 그리고 사랑한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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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통함에 휩싸인 안산…“애들아 보고싶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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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4-23 20:19:59
- 수정2014-04-23 20:47:27
<앵커 멘트>
사고 일주일째.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단원고 학생들을 기다리는 안산시민들은 깊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비통함에 휩싸인 경기도 안산시를 정성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단원고.
정문엔 세월호에 탔던 학생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편지와 꽃이 가득합니다.
학교를 찾은 시민들은 미안한 마음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녹취> 시민 : "지나가는 애들 보면 내가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러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웃으며 수학여행에 나선 단원고생 325명 가운데 1/3이 사는 이 동네는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내일까지 쉽니다'
불 꺼진 세탁소엔 사고가 났던 날 급하게 쓴 쪽지만 붙어있고..
막내아들을 찾으러 간 이웃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정말 각별했어요. 신랑 없이는 살아도 아들 없이는 못 사는. 우는 것도 사치 같고."
안산 시내 중심가에선 응원과 격려의 쪽지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간절한 마음을 보태지만, 밀려드는 슬픔은 어쩌지 못합니다.
<녹취> 양지선(대전시 서구) : "조금만 더 참고 건강하게 돌아오렴. 먼저 간 친구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말고..."
또다시 찾아든 어둠.
유흥가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같은 시각, 입시학원에선 중간고사 강의가 한창이지만, 단원고 2학년생 8명이 있었던 강의실은 텅 비었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후배들이고, 형들이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정신이 좀 딴 데 가 있는 것 같아요."
사고 사흘째부터 시작된 촛불행렬은 매일 밤 계속됩니다.
<녹취> 안산시민촛불 참가자 : "내가 너희들을 가르쳤을 때는 아가였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녹취> 안산시민촛불 참가자 : "애들아 너무 보고싶다. 그리고 사랑한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사고 일주일째.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단원고 학생들을 기다리는 안산시민들은 깊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비통함에 휩싸인 경기도 안산시를 정성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단원고.
정문엔 세월호에 탔던 학생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편지와 꽃이 가득합니다.
학교를 찾은 시민들은 미안한 마음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녹취> 시민 : "지나가는 애들 보면 내가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러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웃으며 수학여행에 나선 단원고생 325명 가운데 1/3이 사는 이 동네는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내일까지 쉽니다'
불 꺼진 세탁소엔 사고가 났던 날 급하게 쓴 쪽지만 붙어있고..
막내아들을 찾으러 간 이웃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정말 각별했어요. 신랑 없이는 살아도 아들 없이는 못 사는. 우는 것도 사치 같고."
안산 시내 중심가에선 응원과 격려의 쪽지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간절한 마음을 보태지만, 밀려드는 슬픔은 어쩌지 못합니다.
<녹취> 양지선(대전시 서구) : "조금만 더 참고 건강하게 돌아오렴. 먼저 간 친구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말고..."
또다시 찾아든 어둠.
유흥가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같은 시각, 입시학원에선 중간고사 강의가 한창이지만, 단원고 2학년생 8명이 있었던 강의실은 텅 비었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후배들이고, 형들이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정신이 좀 딴 데 가 있는 것 같아요."
사고 사흘째부터 시작된 촛불행렬은 매일 밤 계속됩니다.
<녹취> 안산시민촛불 참가자 : "내가 너희들을 가르쳤을 때는 아가였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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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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