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작업 후 목숨 위협하는 ‘잠수병’

입력 2014.04.23 (21:06) 수정 2014.04.23 (22: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잠수병이 위험한 건 잠수했다가 수면으로 올라올 때 급격한 압력 변화 때문에 몸이 마비돼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잠수병이 왜 생기고 감압 챔버, 즉 감압실의 기능은 무엇인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물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의 바닥까지는 수심이 37미터입니다.

객실이나 식당 수색을 위해서는 20~30미터 깊이까지 내려가야 하는데요.

물속 10미터를 내려가면 압력이 두 배로 높아져 농구공이 이렇게 찌그러듭니다.

10미터를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지기 때문에 수심 30미터에서 받는 압력은 4기압, 수면 위보다 4배 높습니다.

사람의 몸은 코와 귀를 통해 외부와의 압력을 조절하기 때문에 공처럼 납작해지지는 않지만 폐가 수축되고 고압의 공기가 혈관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갑니다.

공기 중 78%를 차지하는 질소가 몸속 장기로 녹아들면 질소 마취 현상이 생깁니다.

이렇다고 급하게 수면 위로 올라오면 갑자기 압력이 낮아져 질소가 한꺼번에 기포로 바뀌면서 피의 흐름을 막습니다.

바로 잠수병인데요, 질식이나 하반신 마비,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잠수병을 막으려면 물속에서 천천히 올라오고, 수심 5미터에서는 3분 이상 머물러 질소가 서서히 빠지도록 해야 하는데, 1초가 아까운 구조 현장에선 쉽지 않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잠수사들을 치료하기 위한 장비가 바로 군함 위에 있는 이 '감압 챔버'입니다.

잠수사가 챔버 안에 들어가면 바닷속같이 압력을 높입니다.

그런 다음 천천히 압력을 낮추면서 산소를 공급해 지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현재 구조 현장의 잠수사는 500명이 넘는데 현장의 감압 챔버는 5대로 모두 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중 작업 후 목숨 위협하는 ‘잠수병’
    • 입력 2014-04-23 21:06:59
    • 수정2014-04-23 22:35:17
    뉴스 9
<앵커 멘트>

잠수병이 위험한 건 잠수했다가 수면으로 올라올 때 급격한 압력 변화 때문에 몸이 마비돼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잠수병이 왜 생기고 감압 챔버, 즉 감압실의 기능은 무엇인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물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의 바닥까지는 수심이 37미터입니다.

객실이나 식당 수색을 위해서는 20~30미터 깊이까지 내려가야 하는데요.

물속 10미터를 내려가면 압력이 두 배로 높아져 농구공이 이렇게 찌그러듭니다.

10미터를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지기 때문에 수심 30미터에서 받는 압력은 4기압, 수면 위보다 4배 높습니다.

사람의 몸은 코와 귀를 통해 외부와의 압력을 조절하기 때문에 공처럼 납작해지지는 않지만 폐가 수축되고 고압의 공기가 혈관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갑니다.

공기 중 78%를 차지하는 질소가 몸속 장기로 녹아들면 질소 마취 현상이 생깁니다.

이렇다고 급하게 수면 위로 올라오면 갑자기 압력이 낮아져 질소가 한꺼번에 기포로 바뀌면서 피의 흐름을 막습니다.

바로 잠수병인데요, 질식이나 하반신 마비,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잠수병을 막으려면 물속에서 천천히 올라오고, 수심 5미터에서는 3분 이상 머물러 질소가 서서히 빠지도록 해야 하는데, 1초가 아까운 구조 현장에선 쉽지 않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잠수사들을 치료하기 위한 장비가 바로 군함 위에 있는 이 '감압 챔버'입니다.

잠수사가 챔버 안에 들어가면 바닷속같이 압력을 높입니다.

그런 다음 천천히 압력을 낮추면서 산소를 공급해 지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현재 구조 현장의 잠수사는 500명이 넘는데 현장의 감압 챔버는 5대로 모두 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