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건설업 대출액 매년 최저치 경신

입력 2014.04.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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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의 대출 잔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43조2천303억원으로 2012년 말 44조2천258억원보다 약 1조원 줄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연말 기준으로 2008년 69조6천413억원에서 2009년 62조4천368억원, 2010년 55조950억원, 2011년 49조9천857억원, 2012년 44조2천258억원, 지난해 43조2천303억원으로 매년 급감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부동산경기 불황이 고스란히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인종 신한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야 은행들이 건설사들에 대출을 해줄텐데, 경기가 안 좋다보니 대출 수요 자체가 없다"며 "지난해 건설사들의 사업 프로젝트는 2008년의 20%도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 빠진 많은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며 "그로 인해 한 기업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출금을 은행들이 매각 또는 상각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부도가 난 수많은 건설사들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졌다"며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대출 잔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영난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기관의 여신심사가 강화된 측면도 있다.

올해는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아직은 찬바람이 그치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건설, 롯데건설, KCC건설,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했다.

해외 저가 수주와 국내 주택부문의 잠재 손실 등으로 건설사의 재무안전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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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의 늪’ 건설업 대출액 매년 최저치 경신
    • 입력 2014-04-24 06:11:53
    연합뉴스
건설업의 대출 잔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43조2천303억원으로 2012년 말 44조2천258억원보다 약 1조원 줄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연말 기준으로 2008년 69조6천413억원에서 2009년 62조4천368억원, 2010년 55조950억원, 2011년 49조9천857억원, 2012년 44조2천258억원, 지난해 43조2천303억원으로 매년 급감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부동산경기 불황이 고스란히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인종 신한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야 은행들이 건설사들에 대출을 해줄텐데, 경기가 안 좋다보니 대출 수요 자체가 없다"며 "지난해 건설사들의 사업 프로젝트는 2008년의 20%도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 빠진 많은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며 "그로 인해 한 기업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출금을 은행들이 매각 또는 상각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부도가 난 수많은 건설사들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졌다"며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대출 잔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영난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기관의 여신심사가 강화된 측면도 있다. 올해는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아직은 찬바람이 그치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건설, 롯데건설, KCC건설,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했다. 해외 저가 수주와 국내 주택부문의 잠재 손실 등으로 건설사의 재무안전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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