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과적이 화 불러”

입력 2014.04.24 (11:00) 수정 2014.04.24 (13: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해 '여객선' 세월호의 매출액 가운데 60퍼센트가 화물 수입이었는데요.

선주가 '승객'보다는 이윤이 높은 화물 운송을 선호하다 보니 이번 사고 때도 무리하게 과적을 하다 화를 불렀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세월호란 이름으로 청해진해운에 매각된 일본 '나미노우에'호.

선체 우측에 차량과 화물이 드나드는 출입문, 이른바 '사이드 램프'가 보입니다.

하지만, 세월호에선 이 구조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두꺼운 철판으로 만든 사이드 램프의 무게는 50여 톤, 선사에서 이 무게만큼 화물을 더 싣기 위해 구조물을 떼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김길수(교수/한국해양대) : "그걸 뜯어내면 기본적으로 그것만큼 화물을 더 실을 수 있고요. 이게 30톤내지 50톤 된다고 보면 복원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객실 증설로 무게중심이 높아져 복원성이 약해진 세월호는 화물 적재량이 천 여톤으로 제한됐습니다.

하지만 사고당시 세월호에는 그 두 배인 2천 톤에서 최대 삼천 톤까지 화물이 실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물이 규정보다 늘면, 배의 복원성을 유지해주는 '평형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선주들은 '사람'보다 '화물' 운송에 따른 이득이 더 크기 때문에 화물 선적을 늘리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녹취> 여객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대부분 (화물 수입은) 고정적이거든요. 화주들은 정기 노선으로 실어나르는 물량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여객은 그렇지 않단 얘기죠."

화물과 여객을 동시에 운송하는 이른바 '화객선'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제해사기구에서도 화객선 운항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세월호 “과적이 화 불러”
    • 입력 2014-04-24 11:03:40
    • 수정2014-04-24 13:24:18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지난해 '여객선' 세월호의 매출액 가운데 60퍼센트가 화물 수입이었는데요.

선주가 '승객'보다는 이윤이 높은 화물 운송을 선호하다 보니 이번 사고 때도 무리하게 과적을 하다 화를 불렀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세월호란 이름으로 청해진해운에 매각된 일본 '나미노우에'호.

선체 우측에 차량과 화물이 드나드는 출입문, 이른바 '사이드 램프'가 보입니다.

하지만, 세월호에선 이 구조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두꺼운 철판으로 만든 사이드 램프의 무게는 50여 톤, 선사에서 이 무게만큼 화물을 더 싣기 위해 구조물을 떼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김길수(교수/한국해양대) : "그걸 뜯어내면 기본적으로 그것만큼 화물을 더 실을 수 있고요. 이게 30톤내지 50톤 된다고 보면 복원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객실 증설로 무게중심이 높아져 복원성이 약해진 세월호는 화물 적재량이 천 여톤으로 제한됐습니다.

하지만 사고당시 세월호에는 그 두 배인 2천 톤에서 최대 삼천 톤까지 화물이 실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물이 규정보다 늘면, 배의 복원성을 유지해주는 '평형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선주들은 '사람'보다 '화물' 운송에 따른 이득이 더 크기 때문에 화물 선적을 늘리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녹취> 여객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대부분 (화물 수입은) 고정적이거든요. 화주들은 정기 노선으로 실어나르는 물량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여객은 그렇지 않단 얘기죠."

화물과 여객을 동시에 운송하는 이른바 '화객선'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제해사기구에서도 화객선 운항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