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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침몰’
검찰, 구원파-유병언 일가 회사 자금 흐름 추적
입력 2014.04.24 (16:47) 수정 2014.04.24 (19:55) 연합뉴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교회 헌금과 신도들의 사채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소유한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된 서울 용산 소재 한 종교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종교단체 회계자료와 헌금 명부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기독교복음침례회 경리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의 헌금 모금 내역과 계열사와의 자금 거래 현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수사 관련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소환했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2만여명에 이르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낸 헌금과 사채를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와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종교단체가 유 전 회장 일가 소유의 한 관계사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사실상 종교 활동과 기업 운영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운영돼 온 정황이다.

그러나 검찰의 한 관계자는 "어떤 관계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종교활동과 사업을 교묘히 결합시키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1987년 '오대양 사건' 당시 수사를 맡은 심재륜 변호사는 사망자들이 조달한 사채가 구원파를 거쳐 세모 측으로 유입됐음을 나타내는 수표 기록이 발견됐다고 뒤늦게 밝히기도 했다.

오대양 사건은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의 용인 공장에서 사장과 종업원 등 32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집단변사와 유 전 회장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교리를 미끼로 신도들에게 11억원대의 사채 사기를 친 혐의로 유 전 회장을 구속했다.

유 전 회장이 사실상 대표인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신용대출 방식으로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자금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됐다.

유 전 회장의 차남 대균(44)씨가 최대주주인 주택 건설·분양업체 트라이곤코리아는 2011년 말 기준 281억원을 기독교복음침례회로부터 신용대출 방식으로 장기차입했다.

이자율은 6.78%로 당시 이 회사가 협동조합 4곳과 저축은행 1곳으로부터 대출받으면서 약정한 이자율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13년 말 현재 기독교복음침례회에 갚아야 할 대출금은 259억원 정도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유 전 회장 일가가 거느린 관계사 간 소유·지배 구조를 먼저 확인한 뒤 자금 흐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팀은 수사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됨에 따라 이날 기존 21명이던 수사 인력에 인천지검 강력부 검사 1명, 회계 전문 검사 1명, 수사관 15명 등 총 17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검찰은 또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회의를 열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은닉재산 추적 작업과 역외 탈세 혐의를 포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 검찰, 구원파-유병언 일가 회사 자금 흐름 추적
    • 입력 2014-04-24 16:47:18
    • 수정2014-04-24 19:55:50
    연합뉴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교회 헌금과 신도들의 사채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소유한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된 서울 용산 소재 한 종교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종교단체 회계자료와 헌금 명부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기독교복음침례회 경리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의 헌금 모금 내역과 계열사와의 자금 거래 현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수사 관련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소환했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2만여명에 이르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낸 헌금과 사채를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와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종교단체가 유 전 회장 일가 소유의 한 관계사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사실상 종교 활동과 기업 운영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운영돼 온 정황이다.

그러나 검찰의 한 관계자는 "어떤 관계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종교활동과 사업을 교묘히 결합시키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1987년 '오대양 사건' 당시 수사를 맡은 심재륜 변호사는 사망자들이 조달한 사채가 구원파를 거쳐 세모 측으로 유입됐음을 나타내는 수표 기록이 발견됐다고 뒤늦게 밝히기도 했다.

오대양 사건은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의 용인 공장에서 사장과 종업원 등 32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집단변사와 유 전 회장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교리를 미끼로 신도들에게 11억원대의 사채 사기를 친 혐의로 유 전 회장을 구속했다.

유 전 회장이 사실상 대표인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신용대출 방식으로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자금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됐다.

유 전 회장의 차남 대균(44)씨가 최대주주인 주택 건설·분양업체 트라이곤코리아는 2011년 말 기준 281억원을 기독교복음침례회로부터 신용대출 방식으로 장기차입했다.

이자율은 6.78%로 당시 이 회사가 협동조합 4곳과 저축은행 1곳으로부터 대출받으면서 약정한 이자율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13년 말 현재 기독교복음침례회에 갚아야 할 대출금은 259억원 정도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유 전 회장 일가가 거느린 관계사 간 소유·지배 구조를 먼저 확인한 뒤 자금 흐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팀은 수사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됨에 따라 이날 기존 21명이던 수사 인력에 인천지검 강력부 검사 1명, 회계 전문 검사 1명, 수사관 15명 등 총 17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검찰은 또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회의를 열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은닉재산 추적 작업과 역외 탈세 혐의를 포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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