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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해난사고, 이렇게 대처한다 (4월 26일 방송)
입력 2014.04.24 (18:47) 수정 2014.04.25 (15:13)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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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적 염원에도 생존자 구조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사망자 수는 늘어만 간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초기 대응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해난 사고 구난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섬나라인 영국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구조체계를 갖추고 있는 해양 선진국이다. 영국의 긴급구조 훈련 현장을 취재하고 돌아온 특파원을 현지 연결해 영국의 해난 사고 대처법 등을 자세히 들어본다.


“빠른 출동이 해난 구조의 절대 원칙”

영국 전역 270개의 긴급구조센터는 신고 접수 후 9분 안에 바다로 나가 1차 구조를 시작한다. 긴급구조팀은 대형 구조 선박이 출발을 준비하는 사이 최우선으로 사고 현장에 도착해 1차 구조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빠른 출동과 강도 높은 훈련이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힌다. 지난 한해 영국 전역에 있는 270개 긴급구조센터에서 출동한 횟수는 9천여 차례에 이른다. 긴급구조팀은 사고 초기 단계에 현장상황을 정확히 분석해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요청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구성원 대부분은 자원봉사자이다. 전문성이 떨어질 것 같지만 해경과 해군, 공군과 함께 매달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전문 요원화됐다. 1824년 창립된 영국 왕립 긴급 구조대는 지난 190년 동안 무려 14만 명의 생명을 바다에서 구했다.


버큰헤드호가 남긴 고귀한 선원 정신

항구도시 리버풀과 마주한 버큰헤드 항에는 어린이의 손을 잡은 여성이 새겨진 기념비 하나가 서 있다. 1852년 2월 26일 새벽 2시, 아프리카 남단에서 암초와 충돌해 침몰하던 버큰헤드호에서 함장이 모든 병사들을 불러 모아 어린이와 여성을 먼저 구명보트에 태우라고 지시한 ‘버큰헤드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무려 440여 명이 숨진 참사에서 여성과 어린이 승객 20명은 모두 목숨을 건졌다. 해양 강국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선원들은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약자를 먼저 보호하는 ‘버큰헤드 정신’의 숭고한 전통을 오늘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피레네 산골 수녀들의 삶

담당 : 김성모 특파원


스페인과 맞닿은 프랑스 피레네 산맥 부근의 한 산골마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가난한 삶 속에서 기쁨을 찾고 사랑을 실천하는 수녀들이 있다. 믿음을 위해 자신을 낮춘 가난한 삶에서도 어려운 이들을 위한 축복의 기도를 이어가는 ‘어린양들의 수도회’ 수녀들을 특파원이 만나고 왔다.

스페인과 맞닿은 프랑스 피레네 산맥 부근의 루르드 시, 가톨릭에서는 1858년 이곳 강가 동굴에 성모 마리아가 여러 차례 나타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은 병을 치유하는 영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루르드에서 멀지 않은 한 산골 지역, 나무로 지은 아담한 예배당과 작은 건물들이 흩어져 있는 언덕에 어린양들의 수도회가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수녀들은 등받이 없이 겨우 앉을 수 있는 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린다. 아침은 차나 커피에 빵과 버터가 전부다. 배부르게 먹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수녀들에게 지급되는 옷은 단 세 벌, 평소엔 두 벌을 번갈아 입고 특별한 행사 때만 깨끗하게 아껴둔 옷을 입는다.

“안락함이나 성공 같은 세상이 추구하는 즐거움과 행복은 우리를 기쁘게 하기 보다는 허무함을 느끼게 합니다.”

수녀원 수녀들은 30명 정도로, 모두 이 작은 공동체에서 엄격한 규율과 일과에 따라 생활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오전과 오후, 저녁 등 모두 7시간을 모여 기도한다. 이들이 사는 곳은 나무로 지어진 낮은 집. 잠은 나무 상자 두 개를 이은 침대 위에 담요를 깔고 잔다. 작은 전기난로 하나로 영하의 겨울 추위를 버틴다. 수녀들은 필요한 의복과 가구 등은 직접 만들고, 양식이 떨어지면 주변 민가를 방문해 시주를 청한다. 먹을 것을 스스로 마련하지 않고 외부에 의지한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철저하게 검소한 생활과 어려운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모든 비판을 이겨냈다.

편안함을 버린 이 같은 힘든 삶을 지탱해주는 힘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무엇이 행복인지에 대한 확신이다. 지난해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틀 만에 이 공동체에 축복을 내렸다. 이들의 청빈한 삶 때문이었다. 믿음을 위해 자신을 낮춘 수녀들은 가난한 삶 속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을 본다. 그리고 그 축복의 기쁨을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오늘도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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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4-25 15: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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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적 염원에도 생존자 구조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사망자 수는 늘어만 간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초기 대응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해난 사고 구난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섬나라인 영국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구조체계를 갖추고 있는 해양 선진국이다. 영국의 긴급구조 훈련 현장을 취재하고 돌아온 특파원을 현지 연결해 영국의 해난 사고 대처법 등을 자세히 들어본다.


“빠른 출동이 해난 구조의 절대 원칙”

영국 전역 270개의 긴급구조센터는 신고 접수 후 9분 안에 바다로 나가 1차 구조를 시작한다. 긴급구조팀은 대형 구조 선박이 출발을 준비하는 사이 최우선으로 사고 현장에 도착해 1차 구조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빠른 출동과 강도 높은 훈련이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힌다. 지난 한해 영국 전역에 있는 270개 긴급구조센터에서 출동한 횟수는 9천여 차례에 이른다. 긴급구조팀은 사고 초기 단계에 현장상황을 정확히 분석해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요청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구성원 대부분은 자원봉사자이다. 전문성이 떨어질 것 같지만 해경과 해군, 공군과 함께 매달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전문 요원화됐다. 1824년 창립된 영국 왕립 긴급 구조대는 지난 190년 동안 무려 14만 명의 생명을 바다에서 구했다.


버큰헤드호가 남긴 고귀한 선원 정신

항구도시 리버풀과 마주한 버큰헤드 항에는 어린이의 손을 잡은 여성이 새겨진 기념비 하나가 서 있다. 1852년 2월 26일 새벽 2시, 아프리카 남단에서 암초와 충돌해 침몰하던 버큰헤드호에서 함장이 모든 병사들을 불러 모아 어린이와 여성을 먼저 구명보트에 태우라고 지시한 ‘버큰헤드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무려 440여 명이 숨진 참사에서 여성과 어린이 승객 20명은 모두 목숨을 건졌다. 해양 강국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선원들은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약자를 먼저 보호하는 ‘버큰헤드 정신’의 숭고한 전통을 오늘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피레네 산골 수녀들의 삶

담당 : 김성모 특파원


스페인과 맞닿은 프랑스 피레네 산맥 부근의 한 산골마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가난한 삶 속에서 기쁨을 찾고 사랑을 실천하는 수녀들이 있다. 믿음을 위해 자신을 낮춘 가난한 삶에서도 어려운 이들을 위한 축복의 기도를 이어가는 ‘어린양들의 수도회’ 수녀들을 특파원이 만나고 왔다.

스페인과 맞닿은 프랑스 피레네 산맥 부근의 루르드 시, 가톨릭에서는 1858년 이곳 강가 동굴에 성모 마리아가 여러 차례 나타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은 병을 치유하는 영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루르드에서 멀지 않은 한 산골 지역, 나무로 지은 아담한 예배당과 작은 건물들이 흩어져 있는 언덕에 어린양들의 수도회가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수녀들은 등받이 없이 겨우 앉을 수 있는 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린다. 아침은 차나 커피에 빵과 버터가 전부다. 배부르게 먹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수녀들에게 지급되는 옷은 단 세 벌, 평소엔 두 벌을 번갈아 입고 특별한 행사 때만 깨끗하게 아껴둔 옷을 입는다.

“안락함이나 성공 같은 세상이 추구하는 즐거움과 행복은 우리를 기쁘게 하기 보다는 허무함을 느끼게 합니다.”

수녀원 수녀들은 30명 정도로, 모두 이 작은 공동체에서 엄격한 규율과 일과에 따라 생활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오전과 오후, 저녁 등 모두 7시간을 모여 기도한다. 이들이 사는 곳은 나무로 지어진 낮은 집. 잠은 나무 상자 두 개를 이은 침대 위에 담요를 깔고 잔다. 작은 전기난로 하나로 영하의 겨울 추위를 버틴다. 수녀들은 필요한 의복과 가구 등은 직접 만들고, 양식이 떨어지면 주변 민가를 방문해 시주를 청한다. 먹을 것을 스스로 마련하지 않고 외부에 의지한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철저하게 검소한 생활과 어려운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모든 비판을 이겨냈다.

편안함을 버린 이 같은 힘든 삶을 지탱해주는 힘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무엇이 행복인지에 대한 확신이다. 지난해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틀 만에 이 공동체에 축복을 내렸다. 이들의 청빈한 삶 때문이었다. 믿음을 위해 자신을 낮춘 수녀들은 가난한 삶 속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을 본다. 그리고 그 축복의 기쁨을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오늘도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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