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원파’ 헌금, 계열사 거쳐 가족·측근에게

입력 2014.04.24 (21:23) 수정 2014.04.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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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 전 회장 일가는 교회 신도들의 헌금도 가족과 측근의 돈줄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인 한 건설회사를 찾아갔습니다.

'트라이곤코리아'라는 회사인데, 간판도 없고,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자본금 5억 원에 불과한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이전에 일명 '구원파', 기독교 복음침례회로부터 사업자금 280억여 원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2년 동안 사업을 안 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빌려온 거액은 어디로 간걸까.

취재 결과, 유 전 회장의 가족과 측근들에게 흘러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건너간 돈은 3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140억여 원.

교회 자금의 절반이 사업에 전혀 쓰이지 않고 유 전 회장 측의 돈줄이 된 겁니다.

탈퇴한 교인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녹취> 복음침례회 탈퇴 교인 : "돈을 버는 회사는 몇 군데가 안돼요. 거의 회사들은 적자예요. 부를 축적한 부분은 전부 신도들한테 걷어낸 헌금같은 것들이예요."

복음침례회 측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새 교회를 지을 자금을 제공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은우(복음침례회 사무국 총무) : "(교회 부지가)곧 재개발되기 때문에 저희 교회를 짓기 위해서 선금조로 그걸 줬는데, 지금 (건축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유 전 회장은 지난 1991년에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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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구원파’ 헌금, 계열사 거쳐 가족·측근에게
    • 입력 2014-04-24 21:24:18
    • 수정2014-04-24 22: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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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 전 회장 일가는 교회 신도들의 헌금도 가족과 측근의 돈줄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인 한 건설회사를 찾아갔습니다.

'트라이곤코리아'라는 회사인데, 간판도 없고,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자본금 5억 원에 불과한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이전에 일명 '구원파', 기독교 복음침례회로부터 사업자금 280억여 원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2년 동안 사업을 안 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빌려온 거액은 어디로 간걸까.

취재 결과, 유 전 회장의 가족과 측근들에게 흘러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건너간 돈은 3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140억여 원.

교회 자금의 절반이 사업에 전혀 쓰이지 않고 유 전 회장 측의 돈줄이 된 겁니다.

탈퇴한 교인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녹취> 복음침례회 탈퇴 교인 : "돈을 버는 회사는 몇 군데가 안돼요. 거의 회사들은 적자예요. 부를 축적한 부분은 전부 신도들한테 걷어낸 헌금같은 것들이예요."

복음침례회 측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새 교회를 지을 자금을 제공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은우(복음침례회 사무국 총무) : "(교회 부지가)곧 재개발되기 때문에 저희 교회를 짓기 위해서 선금조로 그걸 줬는데, 지금 (건축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유 전 회장은 지난 1991년에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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