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중고 여객선 개조 ‘깜깜’…해수부는 ‘조사 중’

입력 2014.04.24 (21:42) 수정 2014.04.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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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처럼 해외에서 수입한 중고 여객선은 모두 37척입니다.

연안 해역을 오가는 여객선 5척 가운데 한 척 꼴입니다.

상당수는 여객선을 들여오기 전후로 해외 또는 국내에서 개조를 했는데요.

개조 이후 선박 규모에 따라 소규모 여객선은 선박안전기술공단이, 대형 여객선은 한국선급이 안전 검사를 맡고 있습니다.

모두 해양수산부가 위탁한 겁니다.

문제는 한국선급도 담당 부처인 해수부도 중고 여객선의 개조 여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고흥과 제주도를 오가는 3천 톤 급 대형 여객선.

세월호처럼 일본에서 만들어진 이 여객선은 지난 2003년 국내 한 해운회사가 들여와 3차례 개조했습니다.

여객 정원은 470명에서 두 배 이상, 선박의 무게는 60톤 넘게 늘었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수학여행 온 사람들을 받기 위해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객실을 증축했다고. 인원을 조금 늘린 거죠."

그러면, 한국선급은 개조와 관련해 안전 검사를 했을까?

선급측은 검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사 증명서 등 관련 증거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녹취> 한국선급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개조된 것도 아니고 2003년 아닙니까, 2003년. 어떻게 다 이걸 알고 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수입된 여객선 중 과연 몇 대나 개조됐는지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담당부처인 해수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 "운항 전에 개조한 내용은 굉장히 (파악이) 힘들다고 합니다. (한국선급 등) 기관들과 일일이 조율해야 하는데.."

해수부는 개조 현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주 초에 들어서야 부랴부랴 한국선급에 대한 점검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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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24 21:44:19
    • 수정2014-04-24 22: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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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처럼 해외에서 수입한 중고 여객선은 모두 37척입니다.

연안 해역을 오가는 여객선 5척 가운데 한 척 꼴입니다.

상당수는 여객선을 들여오기 전후로 해외 또는 국내에서 개조를 했는데요.

개조 이후 선박 규모에 따라 소규모 여객선은 선박안전기술공단이, 대형 여객선은 한국선급이 안전 검사를 맡고 있습니다.

모두 해양수산부가 위탁한 겁니다.

문제는 한국선급도 담당 부처인 해수부도 중고 여객선의 개조 여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고흥과 제주도를 오가는 3천 톤 급 대형 여객선.

세월호처럼 일본에서 만들어진 이 여객선은 지난 2003년 국내 한 해운회사가 들여와 3차례 개조했습니다.

여객 정원은 470명에서 두 배 이상, 선박의 무게는 60톤 넘게 늘었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수학여행 온 사람들을 받기 위해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객실을 증축했다고. 인원을 조금 늘린 거죠."

그러면, 한국선급은 개조와 관련해 안전 검사를 했을까?

선급측은 검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사 증명서 등 관련 증거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녹취> 한국선급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개조된 것도 아니고 2003년 아닙니까, 2003년. 어떻게 다 이걸 알고 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수입된 여객선 중 과연 몇 대나 개조됐는지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담당부처인 해수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 "운항 전에 개조한 내용은 굉장히 (파악이) 힘들다고 합니다. (한국선급 등) 기관들과 일일이 조율해야 하는데.."

해수부는 개조 현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주 초에 들어서야 부랴부랴 한국선급에 대한 점검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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