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재치 대응’ 아우베스 격려 쇄도

입력 2014.04.29 (08:33) 수정 2014.04.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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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적 모독의 뜻으로 필드에 투척된 바나나를 먹어치운 브라질 축구스타 다니 아우베스(31·바르셀로나)에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9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아우베스가 참아낸 것은 분노였다"며 "우리는 모든 종류의 차별과 싸울 것이며 월드컵에서 차별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베스는 전날 비야레알과의 스페인 프로축구 원정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모독에 화를 내지 않고 색다른 방식으로 대처했다.

그는 후반 30분 코너킥을 준비하던 중 비야레알 악성 팬이 코너 플래그 근처에 바나나를 던지자 이를 바로 주워 먹고 경기를 계속했다.

바나나 투척이나 원숭이 소리는 유럽 축구장에서 외국인 선수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모욕이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성명에서 "비야레알 팬이 아우베스를 모독했다"며 "우리는 아우베스를 완전히 지지하고 그와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남미 선수들은 각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스스로 바나나를 먹는 사진이나 격려 글을 올려 연대 의사를 표현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잉글랜드 첼시의 오스카, 다비드 루이스, 윌리안, 러시아 제니트의 헐크(이상 브라질) 등이 지금까지 나타난 동참자들이다.

아프리카 토고 출신인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트넘)도 "아우베스에게 존경을 표한다"며 "축구에서 인종주의는 근절돼야 한다"고 자신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아우베스의 모국인 브라질에서도 아우베스의 행동에 따른 적지 않은 반향이 일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자기 트위터에 "아우베스가 스포츠에서 인종차별에 강하고 과감한 방식으로 저항했다"고 사건을 소개했다.

아우베스의 부친인 도밍구스 아우베스(64)는 '브라질 글로보스 G1'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망고, 코코넛, 멜론, 수박, 패션프루트 농사를 짓는데 이제 바나나도 작목 리스트에 넣겠다"며 아들의 재치있는 대응을 재치있게 평가했다.

다만 도밍구스는 "나쁜 의도를 지닌 팬들이 바나나에 독을 넣어 던질 수도 있으니 앞으로는 필드에 떨어진 바나나를 주워 먹지는 말라"고 아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비야레알은 바나나 투척자의 신원을 확인해 비야레알 홈구장 출입을 평생 금지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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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재치 대응’ 아우베스 격려 쇄도
    • 입력 2014-04-29 08:33:16
    • 수정2014-04-29 10:49:51
    연합뉴스
인종차별적 모독의 뜻으로 필드에 투척된 바나나를 먹어치운 브라질 축구스타 다니 아우베스(31·바르셀로나)에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9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아우베스가 참아낸 것은 분노였다"며 "우리는 모든 종류의 차별과 싸울 것이며 월드컵에서 차별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베스는 전날 비야레알과의 스페인 프로축구 원정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모독에 화를 내지 않고 색다른 방식으로 대처했다. 그는 후반 30분 코너킥을 준비하던 중 비야레알 악성 팬이 코너 플래그 근처에 바나나를 던지자 이를 바로 주워 먹고 경기를 계속했다. 바나나 투척이나 원숭이 소리는 유럽 축구장에서 외국인 선수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모욕이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성명에서 "비야레알 팬이 아우베스를 모독했다"며 "우리는 아우베스를 완전히 지지하고 그와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남미 선수들은 각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스스로 바나나를 먹는 사진이나 격려 글을 올려 연대 의사를 표현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잉글랜드 첼시의 오스카, 다비드 루이스, 윌리안, 러시아 제니트의 헐크(이상 브라질) 등이 지금까지 나타난 동참자들이다. 아프리카 토고 출신인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트넘)도 "아우베스에게 존경을 표한다"며 "축구에서 인종주의는 근절돼야 한다"고 자신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아우베스의 모국인 브라질에서도 아우베스의 행동에 따른 적지 않은 반향이 일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자기 트위터에 "아우베스가 스포츠에서 인종차별에 강하고 과감한 방식으로 저항했다"고 사건을 소개했다. 아우베스의 부친인 도밍구스 아우베스(64)는 '브라질 글로보스 G1'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망고, 코코넛, 멜론, 수박, 패션프루트 농사를 짓는데 이제 바나나도 작목 리스트에 넣겠다"며 아들의 재치있는 대응을 재치있게 평가했다. 다만 도밍구스는 "나쁜 의도를 지닌 팬들이 바나나에 독을 넣어 던질 수도 있으니 앞으로는 필드에 떨어진 바나나를 주워 먹지는 말라"고 아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비야레알은 바나나 투척자의 신원을 확인해 비야레알 홈구장 출입을 평생 금지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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