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개관 100일’…외신 초청 홍보
입력 2014.04.29 (14:23)
수정 2014.04.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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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29일 개관 100일을 맞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자국 주재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안 의사의 의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중국 외교부가 외국 언론 대상 공식행사로 마련한 이날 안 의사 기념관 초청 취재에는 한국과 일본, 파키스탄 기자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하얼빈역에 올해 1월 19일 개관한 기념관은 하루 평균 500~600명의 관람객이 찾아 최근 누적 관람객 5만 명을 돌파했다.
기념관을 세운 중국 정부는 개관식을 헤이룽장성 부성장이 주관한 '지방정부 행사'로 치렀지만 이번에 외교부의 일제 침략사 관련 외신 초청 취재 일정에 포함해 안 의사 기념관을 중앙정부 차원의 홍보 대상으로 격상시켰다.
중국의 이런 태도 변화는 안 의사의 위대한 사상과 업적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 이외에도 그를 '테러리스트'로 폄하하며 기념관 개관에 강력히 반발했던 일본을 겨냥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과 관련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편들기'에 대한 중국의 전방위적 대응의 하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 의사 기념관 양싱룽(楊興龍) 부관장은 이날 외신기자들에게 "안 의사가 당시 조선을 침략한 일본 제국주의의 우두머리격인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것은 동양평화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사 기념관에는 그동안 중국인과 한국인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북한인과 일본인이 방문했다.
애초 한국 정부의 요청과 외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안 의사 기념관을 전격 개관한 중국 당국은 개관 이후에도 관람객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념물 관리와 내부 정돈을 위해 매주 월요일 하루만 휴관하고 연중무휴로 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현장 취재에는 중국에 주재하는 각국 기자들 가운데 일본 TV와 신문 기자들이 가장 많이 참가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기자들은 기념관 관계자들에게 '안중근 기념관 개관이 중·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 '사람을 살해한 것(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기념하는 것인가' 등의 날 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헤이룽장성 정부 관계자는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은 일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라고 역설했다.
현장을 취재한 한 일본 기자는 "이번 안 의사 기념관 초청 취재는 중국 당국이 한국과 손잡고 일본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 기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안중근을 존경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벌이는 이런 활동이 현재의 한·중·일 갈등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된 이후 외신기자들을 선양(瀋陽), 난징(南京) 등 자국 내 일제 침략 유적에 초청하는 방식으로 군(軍)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대학살을 부인하는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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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개관 100일’…외신 초청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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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4-29 14: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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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29일 개관 100일을 맞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자국 주재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안 의사의 의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중국 외교부가 외국 언론 대상 공식행사로 마련한 이날 안 의사 기념관 초청 취재에는 한국과 일본, 파키스탄 기자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하얼빈역에 올해 1월 19일 개관한 기념관은 하루 평균 500~600명의 관람객이 찾아 최근 누적 관람객 5만 명을 돌파했다.
기념관을 세운 중국 정부는 개관식을 헤이룽장성 부성장이 주관한 '지방정부 행사'로 치렀지만 이번에 외교부의 일제 침략사 관련 외신 초청 취재 일정에 포함해 안 의사 기념관을 중앙정부 차원의 홍보 대상으로 격상시켰다.
중국의 이런 태도 변화는 안 의사의 위대한 사상과 업적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 이외에도 그를 '테러리스트'로 폄하하며 기념관 개관에 강력히 반발했던 일본을 겨냥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과 관련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편들기'에 대한 중국의 전방위적 대응의 하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 의사 기념관 양싱룽(楊興龍) 부관장은 이날 외신기자들에게 "안 의사가 당시 조선을 침략한 일본 제국주의의 우두머리격인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것은 동양평화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사 기념관에는 그동안 중국인과 한국인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북한인과 일본인이 방문했다.
애초 한국 정부의 요청과 외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안 의사 기념관을 전격 개관한 중국 당국은 개관 이후에도 관람객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념물 관리와 내부 정돈을 위해 매주 월요일 하루만 휴관하고 연중무휴로 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현장 취재에는 중국에 주재하는 각국 기자들 가운데 일본 TV와 신문 기자들이 가장 많이 참가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기자들은 기념관 관계자들에게 '안중근 기념관 개관이 중·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 '사람을 살해한 것(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기념하는 것인가' 등의 날 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헤이룽장성 정부 관계자는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은 일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라고 역설했다.
현장을 취재한 한 일본 기자는 "이번 안 의사 기념관 초청 취재는 중국 당국이 한국과 손잡고 일본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 기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안중근을 존경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벌이는 이런 활동이 현재의 한·중·일 갈등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된 이후 외신기자들을 선양(瀋陽), 난징(南京) 등 자국 내 일제 침략 유적에 초청하는 방식으로 군(軍)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대학살을 부인하는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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