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전보다 강화된 은행 점검 기준 공개

입력 2014.04.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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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이전에 시행된 은행 재무 건전성 점검(일명 스트레스 테스트)에 비해 강도가 대폭 강화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이 '부정적 시나리오(adverse scenario)'라고 일제히 표현한 이 기준은 채권과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이 동시에 무너지고 성장과 고용도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은행이 버틸 수 있는지를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유럽은행감독청(EBA)이 밝혔다.

EBA는 유럽중앙은행(ECB)과 공조해 내달 말부터 새 기준으로 EU 28개 회원국의 주요 124개 은행을 테스트해 그 결과를 오는 10월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조사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월가에 적용한 것보다 미흡하며 유로 지역 디플레 우려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가 30일 일제히 지적했다.

마드리드 소재 컨설팅사 알바레스 앤드 마샬의 스트레스 테스트 책임자인 페르난도 데 라 모라는 로이터에 "(기준이) 더 강력해질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면서 스페인 은행이 영국, 프랑스와 동유럽 은행보다 스트레스에 덜 노출돼 있음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여신 리서치 책임자 닐 윌리엄슨은 "EU가 이전에 두 차례 시행한 테스트에 비하면 기준이 까다로워지기는 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갈수록 우려가 커지는 디플레란 코끼리를 여전히 방안에 가둬놓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크리스천 턴 선임 국장도 FT에 "연준만큼 기준을 강화하지 못함으로써 EBA가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EBA가 밝힌 새 기준은 스트레스 테스트 기간을 이전의 2년에서 3년으로 늘렸으며 (해당국) 성장이 테스트 기간에 합쳐서 2.1% 감소할 때를 단정해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번 테스트 때는 이 기준이 0.4% 하락에 불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새 기준은 또 실업률이 13%, 집값 폭락이 20%에 달해 은행 채권이 디폴트 되는 상황도 설정한 것으로 설명됐다.

새 시나리오로 단정하면 그리스는 최악 때 국채 수익률이 최대 38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치솟으며, 유로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137bp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역내 통화 가치도 크게 흔들려 헝가리와 폴란드는 최대 25% 하락이, 체코, 크로아티아 및 루마니아는 15%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반면, 영국이 EU와 별도로 만들어 29일 공개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은 더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신문 가디언과 로이터에 의하면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까지 대상이 되는 새 기준은 집값이 35% 하락하는 상황까지 단정하고 있다.

또 실업률이 12%로 치솟고 금리가 4%대로 복귀하는 것도 새 기준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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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이전보다 강화된 은행 점검 기준 공개
    • 입력 2014-04-30 09:51:47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이전에 시행된 은행 재무 건전성 점검(일명 스트레스 테스트)에 비해 강도가 대폭 강화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이 '부정적 시나리오(adverse scenario)'라고 일제히 표현한 이 기준은 채권과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이 동시에 무너지고 성장과 고용도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은행이 버틸 수 있는지를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유럽은행감독청(EBA)이 밝혔다. EBA는 유럽중앙은행(ECB)과 공조해 내달 말부터 새 기준으로 EU 28개 회원국의 주요 124개 은행을 테스트해 그 결과를 오는 10월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조사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월가에 적용한 것보다 미흡하며 유로 지역 디플레 우려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가 30일 일제히 지적했다. 마드리드 소재 컨설팅사 알바레스 앤드 마샬의 스트레스 테스트 책임자인 페르난도 데 라 모라는 로이터에 "(기준이) 더 강력해질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면서 스페인 은행이 영국, 프랑스와 동유럽 은행보다 스트레스에 덜 노출돼 있음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여신 리서치 책임자 닐 윌리엄슨은 "EU가 이전에 두 차례 시행한 테스트에 비하면 기준이 까다로워지기는 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갈수록 우려가 커지는 디플레란 코끼리를 여전히 방안에 가둬놓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크리스천 턴 선임 국장도 FT에 "연준만큼 기준을 강화하지 못함으로써 EBA가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EBA가 밝힌 새 기준은 스트레스 테스트 기간을 이전의 2년에서 3년으로 늘렸으며 (해당국) 성장이 테스트 기간에 합쳐서 2.1% 감소할 때를 단정해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번 테스트 때는 이 기준이 0.4% 하락에 불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새 기준은 또 실업률이 13%, 집값 폭락이 20%에 달해 은행 채권이 디폴트 되는 상황도 설정한 것으로 설명됐다. 새 시나리오로 단정하면 그리스는 최악 때 국채 수익률이 최대 38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치솟으며, 유로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137bp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역내 통화 가치도 크게 흔들려 헝가리와 폴란드는 최대 25% 하락이, 체코, 크로아티아 및 루마니아는 15%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반면, 영국이 EU와 별도로 만들어 29일 공개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은 더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신문 가디언과 로이터에 의하면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까지 대상이 되는 새 기준은 집값이 35% 하락하는 상황까지 단정하고 있다. 또 실업률이 12%로 치솟고 금리가 4%대로 복귀하는 것도 새 기준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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