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하라” 방송 수십 차례 되풀이

입력 2014.04.30 (12:08) 수정 2014.04.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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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의 희생이 컸던 것은 잘 알려진대로 승무원들이 선내에 남아있으라는 방송만 되풀이했기 때문입니다.

선내 방송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염기석 기자가 시간대별로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배가 크게 기울고, 119에 조난신고가 접수된 오전 8시 52분,

안내방송이 시작됩니다.

<녹취> 당시 선내방송: "현재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안전우려사고에 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은 1분여 간격으로 비슷한 내용으로 되풀이되다가, 진도 선박관제센터에 구조요청을 하던 9시 6~7분에는 아예 단원고 학생들을 지칭해 방송합니다.

<녹취>당시 선내방송: "단원고 학생 여러분 및 승객 여러분에게 안내 말씀드립니다.현재 층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구명동의 착용 얘기가 나온 건 첫 방송 후 15분이 지난 9시 7분쯤, 역시 탈출을 준비하라는 내용은 없습니다.

<녹취> 당시 선내방송 : "구명동의를 착용해 주시고..."

세월호에 탑승한 학생이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된 당시 동영상을 보면, 8시 52분 이후 15분 30초 동안 확인된 방송만 11차례나 됩니다.

이런 간격이라면 침몰 직전까지 약 서른 번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3명의 승무원이 돌아가며 방송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녹취>당시 선내방송 승무원(음성변조) : "배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안내방송을 제가 했어요. 그걸 한 세 차례 정도를 했어요."

해경 구조정이 도착한 9시 40분 쯤에도 방송을 들었다는 증언이 있고 방송 담당 승무원이 해경에 구조된 시간이 10시 쯤임을 감안하면, 9시 40분에서 10시 사이에 방송은 끝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 되풀이된 방송은 시종일관 침몰하는 배에 계속 대기하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KBS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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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하라” 방송 수십 차례 되풀이
    • 입력 2014-04-30 12:09:44
    • 수정2014-04-30 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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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의 희생이 컸던 것은 잘 알려진대로 승무원들이 선내에 남아있으라는 방송만 되풀이했기 때문입니다.

선내 방송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염기석 기자가 시간대별로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배가 크게 기울고, 119에 조난신고가 접수된 오전 8시 52분,

안내방송이 시작됩니다.

<녹취> 당시 선내방송: "현재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안전우려사고에 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은 1분여 간격으로 비슷한 내용으로 되풀이되다가, 진도 선박관제센터에 구조요청을 하던 9시 6~7분에는 아예 단원고 학생들을 지칭해 방송합니다.

<녹취>당시 선내방송: "단원고 학생 여러분 및 승객 여러분에게 안내 말씀드립니다.현재 층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구명동의 착용 얘기가 나온 건 첫 방송 후 15분이 지난 9시 7분쯤, 역시 탈출을 준비하라는 내용은 없습니다.

<녹취> 당시 선내방송 : "구명동의를 착용해 주시고..."

세월호에 탑승한 학생이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된 당시 동영상을 보면, 8시 52분 이후 15분 30초 동안 확인된 방송만 11차례나 됩니다.

이런 간격이라면 침몰 직전까지 약 서른 번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3명의 승무원이 돌아가며 방송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녹취>당시 선내방송 승무원(음성변조) : "배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안내방송을 제가 했어요. 그걸 한 세 차례 정도를 했어요."

해경 구조정이 도착한 9시 40분 쯤에도 방송을 들었다는 증언이 있고 방송 담당 승무원이 해경에 구조된 시간이 10시 쯤임을 감안하면, 9시 40분에서 10시 사이에 방송은 끝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 되풀이된 방송은 시종일관 침몰하는 배에 계속 대기하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KBS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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