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약 1/3 수영 못해…구조 어려울 수밖에

입력 2014.04.30 (21:16) 수정 2014.04.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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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에서 해경의 구조활동이 답답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이 또 있습니다.

해경 가운데 3분의 1은 수영을 하지 못하고 평소 해상훈련도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바다에 빠진 사람을 향해 구명 튜브를 던집니다.

물에 빠질까 조심스럽게 움직이더니 배 위에서 튜브만 쳐다볼 뿐 별다른 대응이 없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순간에 이처럼 해경이 답답한 모습을 보인 건 평소에 해상 훈련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해상 훈련 자료입니다.

정기 해상훈련은 1년에 두 차례뿐, 이마저도 협동심을 기르는 수준이고 잠수훈련은 몇몇 전문 요원만 받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익수자구조는 우리가 보트 띄워가지고 고속단정 띄워가지고 이렇게 하고 전문 잠수하는 요원들끼리 하는 훈련이 따로 있어요."

또 해경의 필수 요건인 수영에 약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해경 가운데 수영을 못하는 비율은 32퍼센트, 수영을 하는 경찰 가운데도 500미터를 못 가는 비율이 절반에 이릅니다.

지난해부터 해경 채용 시험에 수영과목이 추가됐지만 필수가 아니라 가산점을 줄 뿐입니다.

<녹취> 해양안전 전문가 : "해양경찰이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특수한 사람을 특수한 교육을 시켜서 특수한 업무를 시켜야 되는데..."

해경이 답답한 구조활동을 벌이는 동안 탑승객을 구조할 아까운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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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약 1/3 수영 못해…구조 어려울 수밖에
    • 입력 2014-04-30 21:16:53
    • 수정2014-04-30 22: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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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에서 해경의 구조활동이 답답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이 또 있습니다.

해경 가운데 3분의 1은 수영을 하지 못하고 평소 해상훈련도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바다에 빠진 사람을 향해 구명 튜브를 던집니다.

물에 빠질까 조심스럽게 움직이더니 배 위에서 튜브만 쳐다볼 뿐 별다른 대응이 없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순간에 이처럼 해경이 답답한 모습을 보인 건 평소에 해상 훈련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해상 훈련 자료입니다.

정기 해상훈련은 1년에 두 차례뿐, 이마저도 협동심을 기르는 수준이고 잠수훈련은 몇몇 전문 요원만 받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익수자구조는 우리가 보트 띄워가지고 고속단정 띄워가지고 이렇게 하고 전문 잠수하는 요원들끼리 하는 훈련이 따로 있어요."

또 해경의 필수 요건인 수영에 약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해경 가운데 수영을 못하는 비율은 32퍼센트, 수영을 하는 경찰 가운데도 500미터를 못 가는 비율이 절반에 이릅니다.

지난해부터 해경 채용 시험에 수영과목이 추가됐지만 필수가 아니라 가산점을 줄 뿐입니다.

<녹취> 해양안전 전문가 : "해양경찰이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특수한 사람을 특수한 교육을 시켜서 특수한 업무를 시켜야 되는데..."

해경이 답답한 구조활동을 벌이는 동안 탑승객을 구조할 아까운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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