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요원 노리는 ‘구리 메시·루니’ 분투

입력 2014.04.30 (23:07) 수정 2014.04.3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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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번, 32번, 34번, 27번….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의 하위 라운드인 32강전에서는 평소 그라운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배번들이 종종 눈에 띈다.

프로구단들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백업 요원의 자리를 노리는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FA컵 32강 경기에서는 이들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40번 심제혁(19)과 27번 고광민(19)은 나란히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뜨렸다.

심제혁은 이날 경기 직전까지 올 시즌 한 차례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고광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한 차례 교체 출전했을 뿐 K리그 클래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무명의 신예이지만 이들 프로 선수는 기대주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심제혁과 고광민을 각각 '구리 루니', '구리 메시'로 소개했다.

서울 구단의 훈련장인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장기를 연마하고 있지만 실전에서 발휘할 기회가 아직 없었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루니와 메시는 심제혁과 고광민이 자부심을 담아 자칭하는 별명이기도 하다.

심제혁은 100m를 10초 대에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고 골 결정력과 전방 연계 플레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광민도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스피드와 기술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최근 두 대회 일정이 빠듯한 까닭에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려고 FA컵에 이들 선수를 투입했다.

최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이들을 출전시키기는 했으나 이번 경기가 이들을 시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활약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감독은 "새로 투입된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봤다"며 "이들 선수가 훈련장 플레이를 팬들 앞에서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가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을 것"이라며 "경쟁은 열린 상태이고 젊은 선수들이 나와 활약할 때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인천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따돌렸다.

심제혁은 이날 경기가 프로 데뷔전이었으나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을 터뜨려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그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골이 일찍 들어가 자신감을 얻었다"며 "팬들이 앞으로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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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업요원 노리는 ‘구리 메시·루니’ 분투
    • 입력 2014-04-30 23:07:17
    • 수정2014-04-30 23:10:40
    연합뉴스
40번, 32번, 34번, 27번….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의 하위 라운드인 32강전에서는 평소 그라운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배번들이 종종 눈에 띈다. 프로구단들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백업 요원의 자리를 노리는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FA컵 32강 경기에서는 이들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40번 심제혁(19)과 27번 고광민(19)은 나란히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뜨렸다. 심제혁은 이날 경기 직전까지 올 시즌 한 차례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고광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한 차례 교체 출전했을 뿐 K리그 클래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무명의 신예이지만 이들 프로 선수는 기대주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심제혁과 고광민을 각각 '구리 루니', '구리 메시'로 소개했다. 서울 구단의 훈련장인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장기를 연마하고 있지만 실전에서 발휘할 기회가 아직 없었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루니와 메시는 심제혁과 고광민이 자부심을 담아 자칭하는 별명이기도 하다. 심제혁은 100m를 10초 대에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고 골 결정력과 전방 연계 플레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광민도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스피드와 기술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최근 두 대회 일정이 빠듯한 까닭에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려고 FA컵에 이들 선수를 투입했다. 최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이들을 출전시키기는 했으나 이번 경기가 이들을 시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활약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감독은 "새로 투입된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봤다"며 "이들 선수가 훈련장 플레이를 팬들 앞에서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가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을 것"이라며 "경쟁은 열린 상태이고 젊은 선수들이 나와 활약할 때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인천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따돌렸다. 심제혁은 이날 경기가 프로 데뷔전이었으나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을 터뜨려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그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골이 일찍 들어가 자신감을 얻었다"며 "팬들이 앞으로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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