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지 않는 빈소…일반인 희생자 ‘쓸쓸한 장례’

입력 2014.05.01 (21:23) 수정 2014.05.0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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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반인 희생자들은 상당수가 정부 합동분향소에 안치되지도 못하고 무관심 속에서 쓸쓸히 떠나가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한 납골당.

세월호에 탔다가 숨진 인테리어업체 직원 고 이은창 씨의 유골이 안치돼 있습니다.

이 씨의 영정과 위패는 합동분향소에 안치되지도 못한 채, 장례는 가족과 공무원 등만 참석한 가운데 쓸쓸히 치러졌습니다.

<인터뷰> 이은행(유가족/동생) : "우리만 이런 상황이 온 것 같고 도태된 것 같고 그냥 그런 마음이 항상 컸어요 장례를 치르면서..."

마흔이 넘도록 일흔의 부모님을 모시다 세월호 침몰로 유명을 달리한 공장 직원 고 이광진 씨.

이 씨의 유가족들도 일반인의 조문은 받지 못했습니다.

역시, 장례는 가족과 지인만 참석한 채 조촐히 치렀습니다.

<인터뷰> 이미영 (유가족) : "여태까지 혼자 있다가, 고생만 하다가 그러다 그러니깐, 엄마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한 것 같고..."

세월호에 승선했다 숨진 일반인 희생자는 모두 31명.

이들중 절반 가량은 정부 합동 분향소에 영정이 안치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한성식(유가족) : "유족들에게는 통보도 않고 자기들의 행정적인 걸로 해서 분향소를 차린다든지 그런 거는 너무나 아쉬운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민적 추모열기 속에 학생들의 희생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일반인 희생자들은 관심에서 벗어났고, 유족들은 짙은 소외감에 젖어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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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지 않는 빈소…일반인 희생자 ‘쓸쓸한 장례’
    • 입력 2014-05-01 21:26:08
    • 수정2014-05-01 22: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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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반인 희생자들은 상당수가 정부 합동분향소에 안치되지도 못하고 무관심 속에서 쓸쓸히 떠나가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한 납골당.

세월호에 탔다가 숨진 인테리어업체 직원 고 이은창 씨의 유골이 안치돼 있습니다.

이 씨의 영정과 위패는 합동분향소에 안치되지도 못한 채, 장례는 가족과 공무원 등만 참석한 가운데 쓸쓸히 치러졌습니다.

<인터뷰> 이은행(유가족/동생) : "우리만 이런 상황이 온 것 같고 도태된 것 같고 그냥 그런 마음이 항상 컸어요 장례를 치르면서..."

마흔이 넘도록 일흔의 부모님을 모시다 세월호 침몰로 유명을 달리한 공장 직원 고 이광진 씨.

이 씨의 유가족들도 일반인의 조문은 받지 못했습니다.

역시, 장례는 가족과 지인만 참석한 채 조촐히 치렀습니다.

<인터뷰> 이미영 (유가족) : "여태까지 혼자 있다가, 고생만 하다가 그러다 그러니깐, 엄마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한 것 같고..."

세월호에 승선했다 숨진 일반인 희생자는 모두 31명.

이들중 절반 가량은 정부 합동 분향소에 영정이 안치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한성식(유가족) : "유족들에게는 통보도 않고 자기들의 행정적인 걸로 해서 분향소를 차린다든지 그런 거는 너무나 아쉬운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민적 추모열기 속에 학생들의 희생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일반인 희생자들은 관심에서 벗어났고, 유족들은 짙은 소외감에 젖어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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