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차도 주민들, 생계 접고 바다만…
입력 2014.05.01 (23:44)
수정 2014.05.0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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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섬, 동거차도.
이곳 주민들은 생계를 챙기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사고 현장이라 일보다도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류성호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섬, 진도군 동거차도.
73명이 사는 작은 섬이 어수선해졌습니다.
군인들이 들어오고, 방송사 차가 오가고...
어민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 주민은 사고 당시 현장에 달려갔지만 제대로 손쓸 수 없었던 상황이 아직도 안타깝습니다.
평생 배를 타며 가장 무력했던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소명영(동거차도 주민) : "순식간에 그냥 점점 기울더니 안 보이더라구요. 선수만 남고.너무나 가슴이 아프죠 애기들."
배를 타지 않는 나이 든 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 바다를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수배(동거차도 주민) : "어떻게 해야 유가족에 대한 도움이 되느냐 이거죠. 이렇게 모여 있어도..."
동거차도의 주 수입원은 미역 양식, 하지만 기름띠가 양식장에 밀려와 올 미역 농사는 포기했습니다.
미역 수확을 하지 않지만 혹시라도 유실물이 떠내려왔을까, 바다를 둘러보는 게 일과가 됐습니다.
여학생 시신을 직접 수습한 어민은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들 수 없겠다 합니다.
<인터뷰> 이옥영(동거차도 주민) : "부모 곁으로 간 딸 생각을 하면 진짜 좋은데, 너무 마음이 아파요 지금은."
세월호 사고가, 가족들의 애끊는 심정이, 남일 같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조이배(동거차도 이장) : "3형제 한 배에 가라앉아서, 형제들 잃고 보니까 잘 못 보겠어 TV를.유가족들 울고 시신 운반하고..."
밤이 되자, 다시 터져 오르는 조명탄.
세월호를 삼킨 앞바다를 두고 동거차도는 또 하루, 긴긴 불면의 밤을 보냅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섬, 동거차도.
이곳 주민들은 생계를 챙기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사고 현장이라 일보다도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류성호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섬, 진도군 동거차도.
73명이 사는 작은 섬이 어수선해졌습니다.
군인들이 들어오고, 방송사 차가 오가고...
어민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 주민은 사고 당시 현장에 달려갔지만 제대로 손쓸 수 없었던 상황이 아직도 안타깝습니다.
평생 배를 타며 가장 무력했던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소명영(동거차도 주민) : "순식간에 그냥 점점 기울더니 안 보이더라구요. 선수만 남고.너무나 가슴이 아프죠 애기들."
배를 타지 않는 나이 든 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 바다를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수배(동거차도 주민) : "어떻게 해야 유가족에 대한 도움이 되느냐 이거죠. 이렇게 모여 있어도..."
동거차도의 주 수입원은 미역 양식, 하지만 기름띠가 양식장에 밀려와 올 미역 농사는 포기했습니다.
미역 수확을 하지 않지만 혹시라도 유실물이 떠내려왔을까, 바다를 둘러보는 게 일과가 됐습니다.
여학생 시신을 직접 수습한 어민은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들 수 없겠다 합니다.
<인터뷰> 이옥영(동거차도 주민) : "부모 곁으로 간 딸 생각을 하면 진짜 좋은데, 너무 마음이 아파요 지금은."
세월호 사고가, 가족들의 애끊는 심정이, 남일 같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조이배(동거차도 이장) : "3형제 한 배에 가라앉아서, 형제들 잃고 보니까 잘 못 보겠어 TV를.유가족들 울고 시신 운반하고..."
밤이 되자, 다시 터져 오르는 조명탄.
세월호를 삼킨 앞바다를 두고 동거차도는 또 하루, 긴긴 불면의 밤을 보냅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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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거차도 주민들, 생계 접고 바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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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5-01 23:45:08
- 수정2014-05-02 00:37:07
<앵커 멘트>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섬, 동거차도.
이곳 주민들은 생계를 챙기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사고 현장이라 일보다도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류성호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섬, 진도군 동거차도.
73명이 사는 작은 섬이 어수선해졌습니다.
군인들이 들어오고, 방송사 차가 오가고...
어민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 주민은 사고 당시 현장에 달려갔지만 제대로 손쓸 수 없었던 상황이 아직도 안타깝습니다.
평생 배를 타며 가장 무력했던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소명영(동거차도 주민) : "순식간에 그냥 점점 기울더니 안 보이더라구요. 선수만 남고.너무나 가슴이 아프죠 애기들."
배를 타지 않는 나이 든 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 바다를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수배(동거차도 주민) : "어떻게 해야 유가족에 대한 도움이 되느냐 이거죠. 이렇게 모여 있어도..."
동거차도의 주 수입원은 미역 양식, 하지만 기름띠가 양식장에 밀려와 올 미역 농사는 포기했습니다.
미역 수확을 하지 않지만 혹시라도 유실물이 떠내려왔을까, 바다를 둘러보는 게 일과가 됐습니다.
여학생 시신을 직접 수습한 어민은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들 수 없겠다 합니다.
<인터뷰> 이옥영(동거차도 주민) : "부모 곁으로 간 딸 생각을 하면 진짜 좋은데, 너무 마음이 아파요 지금은."
세월호 사고가, 가족들의 애끊는 심정이, 남일 같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조이배(동거차도 이장) : "3형제 한 배에 가라앉아서, 형제들 잃고 보니까 잘 못 보겠어 TV를.유가족들 울고 시신 운반하고..."
밤이 되자, 다시 터져 오르는 조명탄.
세월호를 삼킨 앞바다를 두고 동거차도는 또 하루, 긴긴 불면의 밤을 보냅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섬, 동거차도.
이곳 주민들은 생계를 챙기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사고 현장이라 일보다도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류성호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섬, 진도군 동거차도.
73명이 사는 작은 섬이 어수선해졌습니다.
군인들이 들어오고, 방송사 차가 오가고...
어민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 주민은 사고 당시 현장에 달려갔지만 제대로 손쓸 수 없었던 상황이 아직도 안타깝습니다.
평생 배를 타며 가장 무력했던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소명영(동거차도 주민) : "순식간에 그냥 점점 기울더니 안 보이더라구요. 선수만 남고.너무나 가슴이 아프죠 애기들."
배를 타지 않는 나이 든 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 바다를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수배(동거차도 주민) : "어떻게 해야 유가족에 대한 도움이 되느냐 이거죠. 이렇게 모여 있어도..."
동거차도의 주 수입원은 미역 양식, 하지만 기름띠가 양식장에 밀려와 올 미역 농사는 포기했습니다.
미역 수확을 하지 않지만 혹시라도 유실물이 떠내려왔을까, 바다를 둘러보는 게 일과가 됐습니다.
여학생 시신을 직접 수습한 어민은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들 수 없겠다 합니다.
<인터뷰> 이옥영(동거차도 주민) : "부모 곁으로 간 딸 생각을 하면 진짜 좋은데, 너무 마음이 아파요 지금은."
세월호 사고가, 가족들의 애끊는 심정이, 남일 같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조이배(동거차도 이장) : "3형제 한 배에 가라앉아서, 형제들 잃고 보니까 잘 못 보겠어 TV를.유가족들 울고 시신 운반하고..."
밤이 되자, 다시 터져 오르는 조명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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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호 기자 menb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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