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힐링’ 전시 잇달아

입력 2014.05.02 (07:46) 수정 2014.05.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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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빠졌다.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이 겪는 고통과 슬픔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들이 겪은 정신적 충격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미술계는 관람객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전시를 잇달아 열고 있다.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알제리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앙드레 단의 특별전을 열고 있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일러스트의 대명사'인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초기 일러스트 작품을 비롯해 대표작 '내 친구 달' '안녕, 꼬마 물고기' 등 그림책 49권의 원화 등을 선보인다.

작가는 "제 작품에서 묻어나는 행복이 여러분 삶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시는 5월 23일까지. ☎ 02-726-4456.

화가 김점선과 장영희 서강대 교수의 5주기를 맞아 오는 11일까지 대학로 샘터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다시, 봄'도 '힐링' 전시 가운데 하나다.

암과 싸우면서도 긍정의 에너지와 삶의 열정을 잃지 않았던 두 사람의 그림과 글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다. ☎ 02-3675-3737.

평창동 영인문학관은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생명 그리고 동행(同行)'전을 연다. '생명'을 화두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글과 김병종 화백의 그림을 어울려 선보이는 전시다. 이 전 장관이 폭넓은 문화생활을 함께 해 온 다양한 분야의 '길동무'들과 인연을 되짚어 보는 자리도 함께 마련된다. ☎ 02-379-3182.

연희동 CSP111아트스페이스는 박형진·이미경의 2인전 '마음에 보물 상자'전을 열고 있다. 화폭에 담긴 아이와 친구들의 놀이마당(박형진), 가게가 있는 마을 풍경(이미경)은 보는 이에게 따스한 체온을 전한다. 전시는 5월 24일까지. ☎ 02-3143-0121.

경기도 양평군립미술관은 다음 달 8일까지 '가족 사랑'전을 열고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 031-775-8515.

아예 아픈 기억과 마주하고 기억 속 상처를 되새기는 것으로 치유를 꾀하는 전시도 있다.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9∼25일 '라운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기획한 '오월광주 치유사진전-기억의 회복'을 선보인다.

5·18 민주화 운동으로 고통받고 상처입은 유공자 9명이 사진 치유의 일환으로 촬영한 작품이 전시된다. 유공자들이 기억 속에 깊이 남아있던 장소에 가서 상처와 대면하고, 사진을 찍어 마음의 고통과 응어리를 치유한 작품이다. ☎ 02-733-8945.

다음 달 1일까지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일본 작가 아오노 후미아키의 개인전 '환생, 쓰나미의 기억'도 이와 비슷하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자이기도 한 작가는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 현장에서 수집한 물품을 '복원'했다.

작가는 "지진으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된 삶을 계속해서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는 지진이 남기고 간 잔해들을 가져와 작품의 일부로 사용하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 02-541-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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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힐링’ 전시 잇달아
    • 입력 2014-05-02 07:46:45
    • 수정2014-05-02 09:21:15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빠졌다.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이 겪는 고통과 슬픔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들이 겪은 정신적 충격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미술계는 관람객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전시를 잇달아 열고 있다.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알제리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앙드레 단의 특별전을 열고 있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일러스트의 대명사'인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초기 일러스트 작품을 비롯해 대표작 '내 친구 달' '안녕, 꼬마 물고기' 등 그림책 49권의 원화 등을 선보인다.

작가는 "제 작품에서 묻어나는 행복이 여러분 삶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시는 5월 23일까지. ☎ 02-726-4456.

화가 김점선과 장영희 서강대 교수의 5주기를 맞아 오는 11일까지 대학로 샘터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다시, 봄'도 '힐링' 전시 가운데 하나다.

암과 싸우면서도 긍정의 에너지와 삶의 열정을 잃지 않았던 두 사람의 그림과 글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다. ☎ 02-3675-3737.

평창동 영인문학관은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생명 그리고 동행(同行)'전을 연다. '생명'을 화두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글과 김병종 화백의 그림을 어울려 선보이는 전시다. 이 전 장관이 폭넓은 문화생활을 함께 해 온 다양한 분야의 '길동무'들과 인연을 되짚어 보는 자리도 함께 마련된다. ☎ 02-379-3182.

연희동 CSP111아트스페이스는 박형진·이미경의 2인전 '마음에 보물 상자'전을 열고 있다. 화폭에 담긴 아이와 친구들의 놀이마당(박형진), 가게가 있는 마을 풍경(이미경)은 보는 이에게 따스한 체온을 전한다. 전시는 5월 24일까지. ☎ 02-3143-0121.

경기도 양평군립미술관은 다음 달 8일까지 '가족 사랑'전을 열고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 031-775-8515.

아예 아픈 기억과 마주하고 기억 속 상처를 되새기는 것으로 치유를 꾀하는 전시도 있다.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9∼25일 '라운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기획한 '오월광주 치유사진전-기억의 회복'을 선보인다.

5·18 민주화 운동으로 고통받고 상처입은 유공자 9명이 사진 치유의 일환으로 촬영한 작품이 전시된다. 유공자들이 기억 속에 깊이 남아있던 장소에 가서 상처와 대면하고, 사진을 찍어 마음의 고통과 응어리를 치유한 작품이다. ☎ 02-733-8945.

다음 달 1일까지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일본 작가 아오노 후미아키의 개인전 '환생, 쓰나미의 기억'도 이와 비슷하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자이기도 한 작가는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 현장에서 수집한 물품을 '복원'했다.

작가는 "지진으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된 삶을 계속해서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는 지진이 남기고 간 잔해들을 가져와 작품의 일부로 사용하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 02-541-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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