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거돈 후보와 단일화, 고려할 여유도 없고 그런 단계도 아니다” ②

입력 2014.05.02 (09:43) 수정 2014.05.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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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일시 : 2014년 5월 2일 (금요일)
□ 출연자 : 부산시장 후보 김영춘 전 의원


[홍지명]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자숙과 애도 분위기 속에서도 정치권이 조심스럽게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주요지역 후보를 확정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김영춘 전 의원을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새누리당 부산시 후보로 확정된 서병수 후보와의 인터뷰도 조만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영춘] 예. 안녕하세요? 김영춘입니다.

[홍지명] 예. 자, 먼저 이 세월호 사고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김영춘 후보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영춘] 예. 그저께 제가 후보로 선출된 자리에서 그 다음날 신문이나 방송에도 얼굴이 나갔습니다마는 승리자의 얼굴이 아니라 마치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의 얼굴 같다, 그렇게 이야기할 정도로 비감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경선에서 이기고도 좋아할 수 없는 그럼 마음가짐이었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김영춘] 좋아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문제들, 그게 부산도 역시 마찬가지고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해결해야 되는 그런 각오와 어떤 비장한 자세가 시장 후보에게 필요하다는 그런 마음가짐이었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부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양도시이기 때문에 잠시 뒤에 그와 관련된 말씀 나누기로 하고요. 자, 이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소감부터 짧게 한 마디 좀 들어보겠습니다.

[김영춘] 예. 보통 시장 후보들이 잘 살게 해주겠다, 이런 약속의 경쟁을 하기 마련인데요. 저는 이번 세월호 사고를 거쳐 오면서 이제는 그런 생각에서 좀 벗어나고 다른 철학으로 시정, 또 시민들에게 약속하는 경쟁을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홍지명] 잘 살게 해주겠다, 말고 다른 철학. 어떤 게 있을까요?

[김영춘] 이번 사고에서도 드러난 우리 모두의 황금만능주의, 나만 잘살면 된다는 식의 어떤 책임윤리의식의 부재, 또 뭐 극단적 이기주의, 이런 것들이 겉모습은 선진국처럼 보이지만 속 알맹이나 정신문명적인 수준은 아주 후진적인 그런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과연 우리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 또 우리 부산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그런 도시가 되어 있는가, 라는 자문을 안 할 수가 없고요. 그런 점에서 이제는 겉보기만 화려한 그런 개발주의, 또 발전지상주의보다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들,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우리 사람들이 행복한 그런 도시를 만드는 게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임하는 저의 각오여야 된다, 그런 다짐을 해봤습니다.

[홍지명] 자, 이제 본선 무대에 올랐습니다. 부산은 야당의 불모지라고들 하는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어떤 벽이 좀 느껴지십니까?

[김영춘] 아주 강고하고 단단한 벽이 존재하죠. 선거에서는 야당 표가 그래도 한 40% 가까이 나오는 상황입니다만 실제 지역사회 안에서는 야당 지지자들이 내놓고 평소 생활하면서 나 야당 지지자라고 말할 수가 없는 그런 곳들이 많습니다. 특히 각 뭐 구청, 동사무소라 그러죠? 그런 작은 지역단체들도...

[홍지명] 주민 센터.

[김영춘] 예, 예. 지역 내의 어떤 친목단체, 그런 기성사회에서는 내놓고 야당 지지 발언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세력관계가 뭐 표로 나타나는 6 대 4가 아니라 뭐 몇 십 대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부산시민들 다수의 가슴 속에는 이대로는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그런 강렬한 욕망들이 또 주문들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그게 이번 시장선거에서, 또 지방선거 전체에서 저는 크게 폭발할 거라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네. 뭐 국민적인 사실 애도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하기도 좀 조심스러우실 텐데. 지금 말씀하신 그런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 부산시민들께 어떻게 자신을 알려나갈 계획이십니까?

[김영춘] 예. 특히 이제 이 부산처럼 여당이 강세인 텃밭 지역에서는 지금 이 사고가 저는 선거에 불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직 그전에 여당 강세의 그런 성향이 급속 동결, 냉동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죠. 다만 이제 저 물밑에서, 또 시민들 가슴 속에 뭔가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 혁신이 필요하다는 그런 생각이 이제 싹트고 커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기대를 걸어보는 건데요. 저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를 그동안 부산을 지배해온 어떤 특권세력들, 특권 기득권 세력들과 다수 시민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 세력 간의 어떤 한판의 전쟁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선거에 출마하는 당선자로서 임하는 첫 번째 소감을 부산의 무능 부패 세력과의 전쟁이다, 이렇게 규정을 했습니다. 거기에 입각해서 그런 세력들과 반대 지점에서 저는 부산시민들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 중심 도시를 만들어보겠다, 그런 생각으로 하나하나 어떤 게 과연 사람 중심 도시인가? 일자리 문제, 복지 문제, 또 교육 문제, 또 시민 안전 문제, 이런 화제들을 중심으로 부산시장 선거를 치르고 또 거기에 걸맞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나갈 생각입니다.

[홍지명] 네. 부산지역 야권 표심의 변수 가운데 하나로 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 이른바 안심 이야기도 나오는데. 진짜 그런 게 있는 건지, 어떻습니까? 안철수 지지표가 김영춘 후보에게 좀 이동할 거라는 그런 기대감도 갖고 계신지, 어떻습니까?

[김영춘] 그게 몇 달 전에 안철수 대표가 지금 합당하기 전에 말이죠. 작년에는 이제 저한테 민주당을 탈당해서 같이 새정치를 합시다, 라고 제안했고요. 제가 완고하게 사양을 한 적이 있었고요. 그 이후에는 오거돈 후보한테도 그런 기대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월 초에 오거돈 후보가 새 당에, 야당에는 합류하지 않겠다, 라고 선언한 이후에는 그 문제는 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죠. 저도 마찬가지로 오거돈 후보에게 야당에 합류해서 같이 경선을 하고 후보를 선출합시다, 라고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뭐 저든 안철수 대표든 3월 초 이후에는 당 밖에 있는 사람에게 무슨 뭐 구애를 한다든지 그런 일은 전혀 없습니다, 없고요. 이제 더욱이 우리 당의 후보가 결정이 되었으니까 안철수 대표도 우리 당의 대표로서 적극적으로 부산에 내려와서 선거운동 같이 하고 그렇게 하겠노라고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홍지명] 네. 지금 오거돈 전 장관, 오거돈 후보 말씀을 하시니까 질문을 드리면, 벌써부터 두 분들 사이에 단일화 문제를 놓고 기 싸움이 치열하다, 이런 말도 나오고요. 또 오거돈 후보가 어제 김 후보에게 범시민후보 단일화 하자, 이렇게 제안했어요. 거기에 대한 무슨 답변은 좀 준비하신 게 있습니까?

[김영춘] 뭐 기 싸움을 하거나 주도권 싸움하는 건 전혀 없고요. 저는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뭐 고려할 그런 여유도 없고요, 그런 단계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홍지명] 예. 어떤 단계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단일화를 위해서는?

[김영춘] 정상적인 과정이었다면 정당의 후보로 선출되고 난 후에 저 김영춘이 생각하는 부산 개혁의 비전과 철학, 정책, 이런 것들을 우리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나가고 그래서 시민들의 지지를 극대화시키는 노력을 선행하고 그러고 나서 그 경쟁력을 가지고 뭐 단일화를 하든 독자후보로 출마를 하든 이런 과정들이었을 텐데. 지금은 이미 이 세월호 사건 때문에 약 한 보름 이상 지체가 돼버리고 선거운동이 지금, 지금 현재도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과정과 또 시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고 단일화를 추진하기는 힘든 거 아닌가. 지금은 오히려 그런 데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 부산시민들의 생명과 또 안녕, 그리고 우리 부산시 전체 미래 비전을 놓고서 저의 정책과 철학을 충분히 알려나가고, 시민들에게 왜 김영춘이 시장으로 나섰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좀 이렇게 공감을 얻는 그런 노력들을 해야 될 때지, 단일화 문제를 얘기할 때는 전혀 아니죠. 그다음에는 저는 시간적으로 이런 사건이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단일화가 이야기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좀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런 생각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새누리당은 서병수 의원을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김 후보와 서 후보와의 어떤 차별성을 좀 무슨, 좀 설명하실 수 있겠습니까?

[김영춘] 예. 부산은 지난 20여 년 새누리당의 독점지배 상황 동안 전국에서 경제가 아주 좋았던 도시에서 오히려 전국 7대 광역도시 중에서도 경제지표나 민생, 시민들의 삶의 지표가 가장 떨어지는 도시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서병수 후보는 바로 그런 부산을 지배해온 주류세력의 일원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었고요. 그분이 시장이 된다고 그래서 부산이 무슨 변화가 되고 개혁이 되고 뭐 새로운 부산이 될 거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얼굴만 교체하는 거죠. 그런 분과 비교했을 때 저는 부산을 개혁해야 된다,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 라는 어떤 부산 혁신의 비전과 철학으로 이번 선거에 임했고요. 또 그런 면에서는 저는 젊음과 개혁성이 저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이 부산을 변화시킨다는 게 꼭 개혁성만 갖고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또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 지내면서 쌓았던 이런저런 경험도 있고요. 또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국가 전체를 조망해본 그런 경험도 있습니다. 그런 경험과 어떤 현실을 운영해나갈 수 있는 안정감, 이런 면들도 같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제가 갖고 있는 차별적 장점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홍지명] 예. 지금 말씀하신 혁신과 비전의 철학에 바탕을 둔 그야말로 어떤 정책 공약, 핵심 공약이라면 뭘 꼽으시겠습니까?

[김영춘] 예. 저의 슬로건은 ‘콘크리트 막 개발에서 사람 중심 도시로’ 라는 슬로건인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안전 도시를 만들어야 되겠다. 부산은 긴 해안선도 갖고 있습니다마는 또 원전, 우리나라 최대의 원전 단지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부산의 영역에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부산시의 노력을 집중 경주하는 그런 작업을 하겠다. 그래서 저는 부산재난안전관리센터를 만들어서 부산의 안전문제에 대한 기획과 예방 작업, 또 교육, 훈련, 초기 구조작업, 이런 것들을 중앙정부대책과는 별도로 강구하겠다, 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부산의 일자리가 너무 부족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몰락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냥 임시직이나 파트타임 일자리가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가 시장되면 30만 개 정도를 만들어보겠다, 4년 간, 그런 생각입니다. 그걸 위해서는 원도심의 해안선 벨트를 따라서 경제자유구역을 확대 설치하는 것, 두 번째는 원전 단지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일으키는 것, 이것들을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 30만 개를 4년 간 꼭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기업들을 많이 유치해야 되겠죠.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뭐 시간이 다 됐는데요. 자, 끝으로 선거에 임하는 각오 한 말씀 간단하게 좀 밝혀주십시오.

[김영춘] 예. 우리 부산, 대한민국 전체가 다 그렇습니다마는 우리 부산은 기득권 또 특권세력들의 동맹 속에 그들만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서 희생되는 것은 다수 시민들의 생활과 민생의 질이 희생되고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꼭 부산을 혁신해서 그런 특권세력들의 기득권 구조를 좀 타파하고, 다수 시민들의 부산으로 되돌려놓는데 제가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말씀드립니다.

[홍지명]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영춘] 예.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영춘 전 의원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인 서병수 의원과도 조만간 인터뷰 기회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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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오거돈 후보와 단일화, 고려할 여유도 없고 그런 단계도 아니다” ②
    • 입력 2014-05-02 09:43:22
    • 수정2014-05-02 09:53:55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 일시 : 2014년 5월 2일 (금요일)
□ 출연자 : 부산시장 후보 김영춘 전 의원


[홍지명]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자숙과 애도 분위기 속에서도 정치권이 조심스럽게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주요지역 후보를 확정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김영춘 전 의원을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새누리당 부산시 후보로 확정된 서병수 후보와의 인터뷰도 조만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영춘] 예. 안녕하세요? 김영춘입니다.

[홍지명] 예. 자, 먼저 이 세월호 사고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김영춘 후보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영춘] 예. 그저께 제가 후보로 선출된 자리에서 그 다음날 신문이나 방송에도 얼굴이 나갔습니다마는 승리자의 얼굴이 아니라 마치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의 얼굴 같다, 그렇게 이야기할 정도로 비감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경선에서 이기고도 좋아할 수 없는 그럼 마음가짐이었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김영춘] 좋아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문제들, 그게 부산도 역시 마찬가지고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해결해야 되는 그런 각오와 어떤 비장한 자세가 시장 후보에게 필요하다는 그런 마음가짐이었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부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양도시이기 때문에 잠시 뒤에 그와 관련된 말씀 나누기로 하고요. 자, 이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소감부터 짧게 한 마디 좀 들어보겠습니다.

[김영춘] 예. 보통 시장 후보들이 잘 살게 해주겠다, 이런 약속의 경쟁을 하기 마련인데요. 저는 이번 세월호 사고를 거쳐 오면서 이제는 그런 생각에서 좀 벗어나고 다른 철학으로 시정, 또 시민들에게 약속하는 경쟁을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홍지명] 잘 살게 해주겠다, 말고 다른 철학. 어떤 게 있을까요?

[김영춘] 이번 사고에서도 드러난 우리 모두의 황금만능주의, 나만 잘살면 된다는 식의 어떤 책임윤리의식의 부재, 또 뭐 극단적 이기주의, 이런 것들이 겉모습은 선진국처럼 보이지만 속 알맹이나 정신문명적인 수준은 아주 후진적인 그런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과연 우리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 또 우리 부산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그런 도시가 되어 있는가, 라는 자문을 안 할 수가 없고요. 그런 점에서 이제는 겉보기만 화려한 그런 개발주의, 또 발전지상주의보다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들,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우리 사람들이 행복한 그런 도시를 만드는 게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임하는 저의 각오여야 된다, 그런 다짐을 해봤습니다.

[홍지명] 자, 이제 본선 무대에 올랐습니다. 부산은 야당의 불모지라고들 하는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어떤 벽이 좀 느껴지십니까?

[김영춘] 아주 강고하고 단단한 벽이 존재하죠. 선거에서는 야당 표가 그래도 한 40% 가까이 나오는 상황입니다만 실제 지역사회 안에서는 야당 지지자들이 내놓고 평소 생활하면서 나 야당 지지자라고 말할 수가 없는 그런 곳들이 많습니다. 특히 각 뭐 구청, 동사무소라 그러죠? 그런 작은 지역단체들도...

[홍지명] 주민 센터.

[김영춘] 예, 예. 지역 내의 어떤 친목단체, 그런 기성사회에서는 내놓고 야당 지지 발언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세력관계가 뭐 표로 나타나는 6 대 4가 아니라 뭐 몇 십 대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부산시민들 다수의 가슴 속에는 이대로는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그런 강렬한 욕망들이 또 주문들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그게 이번 시장선거에서, 또 지방선거 전체에서 저는 크게 폭발할 거라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네. 뭐 국민적인 사실 애도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하기도 좀 조심스러우실 텐데. 지금 말씀하신 그런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 부산시민들께 어떻게 자신을 알려나갈 계획이십니까?

[김영춘] 예. 특히 이제 이 부산처럼 여당이 강세인 텃밭 지역에서는 지금 이 사고가 저는 선거에 불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직 그전에 여당 강세의 그런 성향이 급속 동결, 냉동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죠. 다만 이제 저 물밑에서, 또 시민들 가슴 속에 뭔가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 혁신이 필요하다는 그런 생각이 이제 싹트고 커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기대를 걸어보는 건데요. 저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를 그동안 부산을 지배해온 어떤 특권세력들, 특권 기득권 세력들과 다수 시민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 세력 간의 어떤 한판의 전쟁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선거에 출마하는 당선자로서 임하는 첫 번째 소감을 부산의 무능 부패 세력과의 전쟁이다, 이렇게 규정을 했습니다. 거기에 입각해서 그런 세력들과 반대 지점에서 저는 부산시민들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 중심 도시를 만들어보겠다, 그런 생각으로 하나하나 어떤 게 과연 사람 중심 도시인가? 일자리 문제, 복지 문제, 또 교육 문제, 또 시민 안전 문제, 이런 화제들을 중심으로 부산시장 선거를 치르고 또 거기에 걸맞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나갈 생각입니다.

[홍지명] 네. 부산지역 야권 표심의 변수 가운데 하나로 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 이른바 안심 이야기도 나오는데. 진짜 그런 게 있는 건지, 어떻습니까? 안철수 지지표가 김영춘 후보에게 좀 이동할 거라는 그런 기대감도 갖고 계신지, 어떻습니까?

[김영춘] 그게 몇 달 전에 안철수 대표가 지금 합당하기 전에 말이죠. 작년에는 이제 저한테 민주당을 탈당해서 같이 새정치를 합시다, 라고 제안했고요. 제가 완고하게 사양을 한 적이 있었고요. 그 이후에는 오거돈 후보한테도 그런 기대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월 초에 오거돈 후보가 새 당에, 야당에는 합류하지 않겠다, 라고 선언한 이후에는 그 문제는 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죠. 저도 마찬가지로 오거돈 후보에게 야당에 합류해서 같이 경선을 하고 후보를 선출합시다, 라고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뭐 저든 안철수 대표든 3월 초 이후에는 당 밖에 있는 사람에게 무슨 뭐 구애를 한다든지 그런 일은 전혀 없습니다, 없고요. 이제 더욱이 우리 당의 후보가 결정이 되었으니까 안철수 대표도 우리 당의 대표로서 적극적으로 부산에 내려와서 선거운동 같이 하고 그렇게 하겠노라고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홍지명] 네. 지금 오거돈 전 장관, 오거돈 후보 말씀을 하시니까 질문을 드리면, 벌써부터 두 분들 사이에 단일화 문제를 놓고 기 싸움이 치열하다, 이런 말도 나오고요. 또 오거돈 후보가 어제 김 후보에게 범시민후보 단일화 하자, 이렇게 제안했어요. 거기에 대한 무슨 답변은 좀 준비하신 게 있습니까?

[김영춘] 뭐 기 싸움을 하거나 주도권 싸움하는 건 전혀 없고요. 저는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뭐 고려할 그런 여유도 없고요, 그런 단계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홍지명] 예. 어떤 단계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단일화를 위해서는?

[김영춘] 정상적인 과정이었다면 정당의 후보로 선출되고 난 후에 저 김영춘이 생각하는 부산 개혁의 비전과 철학, 정책, 이런 것들을 우리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나가고 그래서 시민들의 지지를 극대화시키는 노력을 선행하고 그러고 나서 그 경쟁력을 가지고 뭐 단일화를 하든 독자후보로 출마를 하든 이런 과정들이었을 텐데. 지금은 이미 이 세월호 사건 때문에 약 한 보름 이상 지체가 돼버리고 선거운동이 지금, 지금 현재도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과정과 또 시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고 단일화를 추진하기는 힘든 거 아닌가. 지금은 오히려 그런 데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 부산시민들의 생명과 또 안녕, 그리고 우리 부산시 전체 미래 비전을 놓고서 저의 정책과 철학을 충분히 알려나가고, 시민들에게 왜 김영춘이 시장으로 나섰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좀 이렇게 공감을 얻는 그런 노력들을 해야 될 때지, 단일화 문제를 얘기할 때는 전혀 아니죠. 그다음에는 저는 시간적으로 이런 사건이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단일화가 이야기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좀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런 생각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새누리당은 서병수 의원을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김 후보와 서 후보와의 어떤 차별성을 좀 무슨, 좀 설명하실 수 있겠습니까?

[김영춘] 예. 부산은 지난 20여 년 새누리당의 독점지배 상황 동안 전국에서 경제가 아주 좋았던 도시에서 오히려 전국 7대 광역도시 중에서도 경제지표나 민생, 시민들의 삶의 지표가 가장 떨어지는 도시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서병수 후보는 바로 그런 부산을 지배해온 주류세력의 일원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었고요. 그분이 시장이 된다고 그래서 부산이 무슨 변화가 되고 개혁이 되고 뭐 새로운 부산이 될 거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얼굴만 교체하는 거죠. 그런 분과 비교했을 때 저는 부산을 개혁해야 된다,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 라는 어떤 부산 혁신의 비전과 철학으로 이번 선거에 임했고요. 또 그런 면에서는 저는 젊음과 개혁성이 저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이 부산을 변화시킨다는 게 꼭 개혁성만 갖고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또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 지내면서 쌓았던 이런저런 경험도 있고요. 또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국가 전체를 조망해본 그런 경험도 있습니다. 그런 경험과 어떤 현실을 운영해나갈 수 있는 안정감, 이런 면들도 같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제가 갖고 있는 차별적 장점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홍지명] 예. 지금 말씀하신 혁신과 비전의 철학에 바탕을 둔 그야말로 어떤 정책 공약, 핵심 공약이라면 뭘 꼽으시겠습니까?

[김영춘] 예. 저의 슬로건은 ‘콘크리트 막 개발에서 사람 중심 도시로’ 라는 슬로건인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안전 도시를 만들어야 되겠다. 부산은 긴 해안선도 갖고 있습니다마는 또 원전, 우리나라 최대의 원전 단지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부산의 영역에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부산시의 노력을 집중 경주하는 그런 작업을 하겠다. 그래서 저는 부산재난안전관리센터를 만들어서 부산의 안전문제에 대한 기획과 예방 작업, 또 교육, 훈련, 초기 구조작업, 이런 것들을 중앙정부대책과는 별도로 강구하겠다, 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부산의 일자리가 너무 부족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몰락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냥 임시직이나 파트타임 일자리가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가 시장되면 30만 개 정도를 만들어보겠다, 4년 간, 그런 생각입니다. 그걸 위해서는 원도심의 해안선 벨트를 따라서 경제자유구역을 확대 설치하는 것, 두 번째는 원전 단지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일으키는 것, 이것들을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 30만 개를 4년 간 꼭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기업들을 많이 유치해야 되겠죠.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뭐 시간이 다 됐는데요. 자, 끝으로 선거에 임하는 각오 한 말씀 간단하게 좀 밝혀주십시오.

[김영춘] 예. 우리 부산, 대한민국 전체가 다 그렇습니다마는 우리 부산은 기득권 또 특권세력들의 동맹 속에 그들만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서 희생되는 것은 다수 시민들의 생활과 민생의 질이 희생되고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꼭 부산을 혁신해서 그런 특권세력들의 기득권 구조를 좀 타파하고, 다수 시민들의 부산으로 되돌려놓는데 제가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말씀드립니다.

[홍지명]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영춘] 예.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영춘 전 의원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인 서병수 의원과도 조만간 인터뷰 기회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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