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취재] “찾아줄 주인 없는 바지는 웁니다”

입력 2014.05.02 (15:02) 수정 2014.05.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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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진도 팽목항 한 켠엔 컨테이너 박스 3동으로 만들어진 유류품 보관소가 있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건져 올린 물건 중 주인을 찾기 어려운 물건을 모아 보관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옷가지와 신발만 100여 점에 달한다.

유류품 보관소를 담당하고 있는 진도군청 관계자는 “바다에서 발견된 것 중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물건은 가족들에게 연락해 전달하고, 주인을 찾을 수 없는 물건을 모아 하루 한차례 정도 해경이 유류품 보관소에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을 찾기 어려운 만큼 유류품 보관소를 찾는 실종자 가족도 거의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류품 보관소를 찾는 실종자 가족은 하루에 1~2명 꼴. 그는 "실종자 가족들이 유류품 보관소를 찾아 오면 제대로 물건을 찾기보다는 그냥 한번 둘러보고 고개를 돌려 떠나는 편"이라면서 "여기 유류품들은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류품은 하루에 약 50여점씩 들어오고 있고, 오늘(2일) 오전까지 총 598점이 들어와 보관돼 있다. 대부분 배에서 나온 부품이지만 실종자나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물건도 있다. 바지, 속옷, 점퍼 등 의류가 55점, 한 짝만 남은 슬리퍼 등 신발이 42점이다. 또 배에서 쓰인 것으로 보이는 걸레나 행주, 컵라면 등 기타로 분류된 물품도 210점이다. 아울러 구명벌(구명뗏목) 6개, 구명동의(구명조끼) 157벌도 함께 보관돼 있다.

구조작업과 인양 등 침몰 사고로 인한 후속조치가 마무리될 때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은 사용할 수 있는 물건과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을 구분한 뒤,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은 폐기처분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공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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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5-02 15:29:03
    진도취재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진도 팽목항 한 켠엔 컨테이너 박스 3동으로 만들어진 유류품 보관소가 있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건져 올린 물건 중 주인을 찾기 어려운 물건을 모아 보관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옷가지와 신발만 100여 점에 달한다.

유류품 보관소를 담당하고 있는 진도군청 관계자는 “바다에서 발견된 것 중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물건은 가족들에게 연락해 전달하고, 주인을 찾을 수 없는 물건을 모아 하루 한차례 정도 해경이 유류품 보관소에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을 찾기 어려운 만큼 유류품 보관소를 찾는 실종자 가족도 거의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류품 보관소를 찾는 실종자 가족은 하루에 1~2명 꼴. 그는 "실종자 가족들이 유류품 보관소를 찾아 오면 제대로 물건을 찾기보다는 그냥 한번 둘러보고 고개를 돌려 떠나는 편"이라면서 "여기 유류품들은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류품은 하루에 약 50여점씩 들어오고 있고, 오늘(2일) 오전까지 총 598점이 들어와 보관돼 있다. 대부분 배에서 나온 부품이지만 실종자나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물건도 있다. 바지, 속옷, 점퍼 등 의류가 55점, 한 짝만 남은 슬리퍼 등 신발이 42점이다. 또 배에서 쓰인 것으로 보이는 걸레나 행주, 컵라면 등 기타로 분류된 물품도 210점이다. 아울러 구명벌(구명뗏목) 6개, 구명동의(구명조끼) 157벌도 함께 보관돼 있다.

구조작업과 인양 등 침몰 사고로 인한 후속조치가 마무리될 때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은 사용할 수 있는 물건과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을 구분한 뒤,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은 폐기처분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공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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